기사최종편집일 2024-04-27 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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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드라마' 홍은희 "배우는 행복한 직업…희열 느껴요"(인터뷰)

기사입력 2015.01.25 12:24 / 기사수정 2015.01.25 15:23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일하면서 행복감을 느낀다는 게 쉽지만은 않은데 지금은 너무 행복해요.”

'클로저'(2008) 이후 6년 만에 무대로 돌아온 홍은희는 ‘멜로드라마’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미소를 띠었다. 무대 위에서의 쾌감을 떠올리듯 연신 연극에 대해 애정을 내비쳤다.

인터뷰 때의 행복한 감정은 무대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홍은희는 메마른 사이를 유지하는 부부와 어릴 적 교통사고로 가족을 잃은 세 남녀의 엇갈린 사랑을 그려낸 연극 '멜로드라마'에 출연하고 있다. 

최근 주로 예능에서 모습을 보인 홍은희는 연기에 대한 갈증을 모두 풀어버리기라도 하듯 무대에서 에너지를 쏟는다. 결혼 10년 차 아내이자 완벽하고 우아한 큐레이터지만 연하남과 사랑에 빠지는 강서경 캐릭터에 몰입한다.

오랜만에 무대에 서고 있는 홍은희는 “너무 행복하다”며 웃음을 지었다. “사실 일하면서 행복감을 느낀다는 게 매번 쉽진 않잖아요. 소모된다는 느낌이 들 때도 있는데 하루 24시간 중 2시간만 포커스를 맞추다 보니 그런 느낌이 덜 드는 것 같아요. 캐릭터와 가까워지기까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고 고민도 많았는데 잘 봤다고 해주는 분들 덕분에 좋아요.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힘든 것도 없어지고요. 공연 중반인데 여기까지 와서 뿌듯하답니다.”

6년 만에 연극 무대에 복귀한 만큼 완벽한 연기를 보여주기 위해 고된 연습과정을 거쳤다. 힘든 준비에 후회한 적도 있지만 마지막 공연 스케줄이 뜬 지금은 오히려 무대에 대한 욕심이 커진 상태다. 무대에서 빛을 내고 싶다는 그에게서 열정이 엿보였다.

“아침 10시에서 저녁 10시까지 연습하느라 쉬지 못하고 아이들도 못 봐서 힘들었어요. 왜 하게 됐지 하는 후회도 됐고요. 하지만 정말 필요한 작업이고 흘려야 하는 땀이었다고 생각해요. 이제야 맛을 봤는데 벌써 공연의 반이 지났어요 끝나는 게 아쉽죠. 연극에 어울리는 배우인지는 모르겠지만 무대에서만큼은 빛이 났으면 좋겠어요. 절 보러 와준 분들이 재밌게 봐주셨으면 하네요.”

‘멜로드라마’는 불륜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뻔하게 흘러가는 불륜 이야기가 아닌 결혼의 본질을 들여다보는 데 집중해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고 있다. 불륜 소재에 거부감이 들 법도 했지만 “공감이 안가는 감정은 없었다. 실제 있을 법한 얘기라고 가정하고 최대한 구질구질하지 않게 연기하려 한다”며 진지하게 답했다.

“단지 유부녀가 연하남을 사랑하는 내용이 아니라 결핍이 있는 부부가 서로의 결핍을 채워줄 수 있는 상대를 만났다는 것에 포커스를 두고 있어요. 막장 드라마를 보는 거 같았다고 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런 말이 나오는 것에 대한 아쉬움은 없어요. 재밌게 보는 분들이 더 많더라고요. 아무리 진흙탕 같은 내용이어도 배우가 설득력 있게 연기한다면 보는 이들도 설득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어느새 서경 캐릭터에 푹 빠져들었지만, 연기란 게 그렇듯 생각대로만 흘러가는 건 아니다. 가끔은 벽에 부딪혀 어렵게 다가올 때도 있다. 그럼에도 공연마다 최선을 다하는 자신을 칭찬해주고 싶단다. 연기에 대한 애착과 열의야말로 그를 무대에 서게 하는 원동력이다.

“어떤 날은 너무 만족스러운 날도 있고 어떤 날은 커튼콜에 나가기 싫은 날도 있어요. 그래도 매일 달라서 설레는 마음으로 공연장을 가죠. 힘들다기보다는 뿌듯하고. 혼자 하는 작업이 아닌 만큼 상대와의 호흡을 조절하는 게 매일 숙제고 고민이에요. 그래도 매일 열심히 하려는 저의 의지를 칭찬해주고 싶어요.”(웃음)



이번 공연으로 홍은희는 무대에 오르는 희열은 물론이고 연기적인 면에서의 발전, 홍은희라는 이름 석 자에 대한 책임감도 느끼게 됐다.

“보정이 되는 광고나 화보와 달리 보정을 할 수 없는 무대에서 가장 좋은 결과물을 뽑아낼 때 희열을 느껴요. 웃어주고 울어주는 관객의 반응을 눈으로 볼 수 있죠. 두렵기도 하지만 그래서 배우가 행복한 직업인 것 같아요. 책임져야 할 부분도 커졌어요. 관객이나 시청자로부터 ‘홍은희 나오네? 봐야지’라는 말이 나오게 해야 겠죠. 많은 분들이 절 아는 만큼 해내야 될 것도 많아졌어요.”

배우가 행복한 직업이라는 그. 천생 배우임에 분명하다. 지난해 겨울 고된 연습 기간을 보내고 2015년 새해를 연극 무대로 활짝 연 홍은희는 마지막까지 설레고 긴장된 마음으로 관객과 만나려한다. 유준상의 아내, 두 아이 엄마의 이미지를 지우고 연기에 대한 열정과 의욕에 다시 불을 붙인 그는 앞으로도 새로운 모습으로 대중에 나설 계획이다. 연극은 물론 드라마, 예능, MC, 라디오DJ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고 싶단다.

“예능과 드라마, 진행에 대한 욕심도 있어요. 다 잘하려면 다 열심히 해야 겠죠. 그래도 가정에 소홀히 하고 싶지도 않고.(웃음) 삶의 균형감각을 잃지 않고 두루두루 잘하고 싶어요.”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홍은희 ⓒ 나무엑터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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