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7 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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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페디엠] 김연아의 치열함,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기사입력 2014.05.05 08:43 / 기사수정 2014.05.07 15:22

조영준 기자
김연아가 삼성 갤럭시★스마트에어컨 올댓스케이트 2014 1회 공연에서 '공주는 잠 못 이루고'를 연기하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김연아가 삼성 갤럭시★스마트에어컨 올댓스케이트 2014 1회 공연에서 '공주는 잠 못 이루고'를 연기하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최고의 선수들에게는 명과 암이 존재한다. 뛰어난 기량으로 정상에 군림하지만 화려한 이면 뒤에는 감춰진 고통이 따른다.

운동 선수가 이를 극복하는 것은 '실력' 뿐이다. ‘피겨 여왕’ 김연아(24)는 늘 치열하게 노력했다. 피겨 스케이터로서 언제나 자신을 채찍질했다. 타고난 재능도 뛰어났지만 여기에 만족하면 한순간 반짝하는 '깜짝 스타'에 그칠 수 있다. 김연아는 여기에 머물지 않았다. 언제나 만족을 모르며 매순간 '완벽함'을 추구했다.

그리고 결국 '여제'의 자리에 등극했다. 주변의 경쟁자들의 도전을 받아도 승리할 때가 많았다. 이러한 점은 고별 아이스쇼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2번의 올림픽을 마친 시점에서 마음을 놓고 편안하게 준비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김연아는 끝까지 자신을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았다.

김연아는 지난 4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체조경기장 특설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스마트에어컨 올댓스케이트 2014' 1회 공연을 치렀다. 실전경기와 비교해 부담이 덜한 아이스쇼 무대였지만 김연아의 기량은 여전했다. 갈라쇼에 맞춰 점프의 난이도를 낮췄지만 기술의 정교함과 점프의 퀄리티는 올림픽을 방불케 했다.

김연아가 삼성 갤럭시★스마트에어컨 올댓스케이트 2014 1회 공연에서 '어릿광대를 보내주오'를 연기하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김연아가 삼성 갤럭시★스마트에어컨 올댓스케이트 2014 1회 공연에서 '어릿광대를 보내주오'를 연기하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이날 공연에서 김연아는 '어릿광대를 보내주오'와 오페라 '투란도트'의 '공주는 잠 못 이루고(Nessun Dorma)'를 선보였다. '어릿광대를 보내주오'는 김연아의 2013~2014시즌 쇼트프로그램이다. 갈라쇼에 맞게 수정된 이 프로그램에서 김연아는 더블 악셀 2번 트리플 살코 1번을 구사했다. 비록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같은 고난도의 점프는 없었지만 비거리와 높이는 여전했다.

대중들의 관심이 집중된 프로그램은 새로운 갈라프로그램인 '공주는 잠 못 이루고'다. 이번 아이스쇼의 주제는 '아디오스 그라시아스(안녕, 고마워)'다. 선수 생활을 마감하는 김연아의 은퇴를 기리는 무대다. 그동안 수많은 국제대회를 누비며 피겨 역사를 새롭게 쓴 김연아의 발자취를 되돌아보는 자리였다.

김연아의 은퇴는 기념하는 만큼 ‘즐거움’보다 '감동'에 초점을 맞췄다. 장엄한 분위기의 '공주는 잠 못 이루고'는 이러한 주제에 적합한 곡이었다. 붉은 자주색 계통의 의상을 입고 등장한 김연아는 애잔한 선율에 맞춰 연기를 펼쳤다. 인상적인 점인 스케이팅 속도가 실전 경기만큼 빨랐다는 점이다. 2번의 점프(트리플 살코 더블 악셀)도 깨끗했고 장기인 '유나 카멜 스핀'도 부드러웠다.

하이라이트 부분에서 길게 이어지는 스파이럴도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아직까지도 전성기의 기량을 그대로 유지한 모습이 역력했다.

"선수 시절이 지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육체적으로는 변화가 없었다. 올림픽 이후 약간의 휴식기가 있었다. 하지만 공연을 설렁설렁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은퇴를 해도 이번 공연이 있었기 때문에 훈련 스케줄은 큰 변화가 없었다. 틈만 나면 훈련을 했고 몸을 만들었다"고 덧붙었다.

김연아는 올림픽이 끝난 뒤에도 여전히 스케이트를 벗지 않았다. 올댓스포츠의 관계자는 "올림픽이 끝난 뒤에도 김연아의 스케줄은 큰 변화가 없었다. 기본적으로 매일 2~3시간 씩 태릉에서 훈련을 했다. 일요일에만 휴식을 취했을 뿐 올림픽을 준비할 때와 비슷했다"고 밝혔다.

김연아는 "내 이름을 걸고 하는 공연이기 때문에 멋지고 좋은 무대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고 털어놓았다. 긴 선수생활동안 이어진 '완벽'에 대한 추구는 마지막까지 사라지지 않았다.

끝날 때까지 자신을 채찍질한 치열함은 무대를 통해 고스란히 증명됐다. 떠나는 시점에서도 김연아의 기량은 건재했다. 최고의 실력을 유지한 상태에서 빙판을 떠난다는 사실은 아쉬움으로 다가올 정도였다.

김연아는 5일과 6일 남은 2회 공연에 출연한다. 그는 "새 갈라프로그램을 준비한 시간이 많이 않았는데 잘 마친 것 같다. 남은 공연에서는 더욱 완벽한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연아가 삼성 갤럭시★스마트에어컨 올댓스케이트 2014 1회 공연에서 '공주는 잠 못 이루고'를 연기하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김연아가 삼성 갤럭시★스마트에어컨 올댓스케이트 2014 1회 공연에서 '공주는 잠 못 이루고'를 연기하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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