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2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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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투터 백구대제전] 역대 여자 대표팀 '국보급 멤버' 변천사

기사입력 2012.06.11 15:12 / 기사수정 2012.07.20 03:13

김현희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현희 기자] 2012 런던 올림픽 남자배구 세계예선전에 참가 중인 남자 국가대표팀이 호주에 1-3으로 패하며, 본선 무대 진출이 완전 좌절됐다는 사실은 새삼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배구단에 대한 생각을 새롭게 해 준다. 특히, 아시아 무대에서 대한민국을 빼고 논하기 어려웠던 1990~2000년대 생각을 하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이번 실패를 '더 나은 V리그'를 만들기 위한 과정으로 생각한다면 계속 주저앉고 있을 수만은 없다. 결과 없는 과정은 없는 것처럼 올라운드 플레이어 생산이라든지 아니면 노련한 '정통 세터' 육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데 다소 눈길을 끄는 것은 이러한 남자 대표팀과는 달리 여자 대표팀은 올림픽 본선 무대 진출에 성공했다는 사실이다. 여자 배구 역시 몬타뇨 등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 선수들의 비중이 작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격파를 시점으로 연승 행진을 거두며 비교적 여유 있게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그리고 이러한 여자 대표팀의 선전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었다.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 '국보급 멤버' 변천사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을 논할 때 항상 나오는 이야기가 바로 1976년 캐나다 몬트리올 올림픽이다. 당시 대표팀은 상대적인 열세를 딛고 동메달을 차지했다. 이 메달은 대한민국 구기종목 역사상 최초의 올림픽 메달이었다. 당시 대표팀은 주장 이순복을 중심으로 마금자, 유경화, 유정혜, 변경자 등 정예 멤버들로 구성됐다. 이들 중 가장 돋보였던 이는 '나는 작은 새'로 불렸던 조혜정(59) 전 GS칼텍스 감독이다.

국세청과 대농(미도파 배구단 전신)을 거쳐 이탈리아 리그에서도 2년간 활동했던 조혜정은 은퇴 이후 송원여고 배구팀 코치, 비치발리볼연맹 사무국장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 당시 멤버가 대한민국 여자 대표팀 '국보급 멤버 1호'라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이후 여자 대표팀이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에 들어서였다. 이 당시에는 여자배구의 르네상스라 할 만큼 최고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당시 대표팀은 올림픽을 제외한 세계선수권대회, 그랑프리, 월드컵 등에서 모두 4강에 진출하였기 때문이었다.

이 기세를 몰아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는 일본에 0-2로 뒤지고 있다가 내리 3세트를 따내는 저력을 선보이며 조국에 금메달을 안겼다. '만능 재주꾼' 장윤희를 필두로 세터 이도희, 박수정, 홍지연, 정선혜, 김남순 등은 이 당시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이들의 뒤를 이어 구민정, 강혜미, 장소연 등이 등장하여 선배들의 뒤를 잇기도 했다.

1990년대를 끝으로 여자배구 역시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그러나 2012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해외파' 김연경(24)을 필두로 한 '제3의 국보급 멤버'들이 탄생하여 또 다시 '한국 배구 여성시대'를 이끌었다.

'노장 세터' 김사니(30), 황연주(26), 한송이(27), 한유미(30) 등이 이번 런던 올림픽에서 스타팅 멤버로 뛸 것이 유력한 선수들이다. '여자배구의 르네상스'라 불렸던 1990년대에도 이루지 못했던 '올림픽 메달의 꿈'을 이번에는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가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사진=여자배구 국가대표팀 © 엑스포츠뉴스 DB]

김현희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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