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0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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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랄라세션-악뮤-강다니엘-김하온-임영웅-이승윤, 인상적인 서바 우승자 TOP6

기사입력 2021.03.01 10:49



2009년 엠넷 ‘슈퍼스타K’를 시작으로 개막된 大오디션의 시대.

크게 흥한 프로그램도 있고, 크게 망한 프로그램도 있고. 빛도 있고 어둠도 있는 포맷. 

틈만 나면 비판받는 포맷의 방송이긴 하지만, ‘슈스케’ 시즌1이 세상에 나온 지 10년이 지난 지금도 이 포맷의 영향력은 크다.

이에 인상적인 서바이벌 우승자들도 다수 나왔는데, 이번 기사에선 지금까지 감상한 서바이벌의 우승자 중 인상적인 우승자를 모아봤다.

이번 글의 주인공은 울랄라세션, 악동뮤지션, 강다니엘, 김하온, 임영웅, 이승윤이다.



엠넷 ‘슈퍼스타K’ 시즌3(2011) - 울랄라세션. 특히 故 임윤택.

무려 장범준의 버스커 버스커가 서바이벌에 참가했는데 왜 준우승을 했는가.

그 이유를 설명하는 데는 딱 3음절이면 충분하다. 임.윤.택.

모든 K-서바이벌을 통틀어 놓고 봐도 단연 원탑이라고 할 만한 최고의 ‘공연 기획자’. 어떻게 하면 최고의 인재들로 최고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강한 인상을 주는 무대를 만들 수 있는지 아는 인물이었다. ‘무대를 조립하는 능력’ 면에선 아직 임윤택만한 임팩트를 주는 이를 보지 못했다. 여러 의미에서 서바이벌 역사상 최고의 포인트가드.

‘서쪽하늘’부터 ‘미인’까지 극과 극의 콘셉트를 오고 가면서도 항상 임팩트 있는 무대를 뽑아냈던 오디션의 왕. 

최고로 흥행한 시즌, 전체적으로 더 퀄리티 있었던 시즌은 ‘슈스케’ 시즌2라고 할 수 있지만, ‘1인자의 카리스마’가 가장 막강했던 시즌을 꼽으라면 단연 ‘슈스케’ 시즌3가 아닐지.



SBS ‘K-POP스타’ 시즌2(2012~2013) - 악동뮤지션(악뮤)

자작곡으로 서바이벌을 뚫어버린 17살(이찬혁)&14살(이수현) 남매 듀오.

K-POP 서바이벌들이 대체로 ‘창작’보단 ‘소화’에 중점을 두는 프로그램이라는 점, 그럼에도 그 ‘소화’조차 못하는 참가자들이 태반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악동뮤지션은 그야말로 하늘이 내린 인재라는 표현이 부족하지 않은 팀이다.

‘K-POP스타’에 버금가거나 더 인기 많은 서바이벌들은 존재하지만, 악뮤처럼 한국 대중음악계에 질적, 양적으로 영향을 많이 준 우승자를 배출한 프로그램은 극히 드물다.

‘K-POP스타’ 시즌2가 방송된 연도가 2012년~2013년이고 지금은 2021년. 적지 않은 시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천재적인 남매 듀오라는 점이 놀라움 포인트다. 천재성이라는 건 어느 타이밍에 사라져도 이상하지 않은 것인데 남매 모두 그 천재성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고, 적지 않은 시간 아웃풋도 훌륭했으니.

다양한 의미에서 두 번 다시 나오기 힘든 서바이벌 우승자가 아닐까 싶다.



엠넷 ‘프로듀스101’ 시즌2(2017) - 강다니엘


‘프듀’라는 브랜드와 방송 제작진은 명예를 잃었지만, ‘프듀’ 시즌2의 화력은 진짜였다.

방송 참가자를 향한 언론 인터뷰 요청이 이토록 광범위하고 치열했던 방송은 겪어 본 사례 중에 JTBC ‘스카이캐슬’ 밖에 없었을 정도. 당시에 나름 연습생 인터뷰를 진행한 경험이 있는데(엔플라잉 유회승, 원어스 등등), 그때 당시 인터뷰 조회 수들도 하나같이 대단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그 대단한 시즌의 압도적인 우승자 강다니엘. 지금은 없지만 당시 네이버 뉴스에는 주간 검색어 차트라는 차트가 있었는데, 그는 당시 오랜 기간 이 차트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주간 검색어 차트 분위기를 한 번에 보여주는 이미지>

이게 더 대단했던 건 당시에 인기 키워드를 독식하던 키워드가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화폐들이었다는 것. 가상화폐 광풍이 불던 시기였기에 ‘가상화폐가 아닌 존재’가 인기 키워드에 든다는 건 정말 힘든 일이었는데, 그게 됐던 인물이 바로 강다니엘이다.

아이돌 서바이벌 내지 아이돌 서바이벌 성격이 짙은 서바이벌들을 지켜볼 때 기준점으로 삼는 아티스트 중 한 명. 우승후보를 추리거나 우승자를 예측할 때 강다니엘의 사례를 참고 자료로 삼으면 거의 맞았다.

‘프듀’ 시즌2가 방송된 지 약 4년이 지났고, 그 사이에 무수한 아이돌 서바이벌이 있었음에도 그에 준하는 파괴력을 가진 이가 없는 역대급 우승자.

연습생 시절부터 관심의 크기뿐만 아니라 ‘밀도’도 엄청났으니, 신곡 'PARANOIA'에서 고백한 불안, 두려움 같은 게 생기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 아닐지.



엠넷 ‘고등래퍼2’(2018) - 김하온


“내가 꼬였다면 그건 똬리 튼 거지, 허나 몸에 담아두지 않아 독 따위”

테크니컬한 맛을 살리기 위해 가사를 경시한다는 건 못하는 래퍼의 변명일 뿐이라는 사실을 알려준 ‘고등’ 래퍼.

엠넷 힙합 서바이벌 대표 브랜드는 ‘쇼미더머니’이긴 하지만, 우승자 중 가장 충격적인 우승자를 꼽으라면 일말의 주저함 없이 ‘고등래퍼2’ 김하온을 선택할 것이다.

미취학 아동에게 들려줘도 안전한 랩을 함과 동시에 성인들도 쉽게 못할 통찰력을 귀에 때려 박은 래퍼.

힙합 서바이벌을 감상하다 보면 테크닉적으론 뛰어나지만 사고에서 깊은 맛이 안 나는 경우, 생각은 많은 거 같은데 테크닉이 부족해 보이는 경우를 정말 많이 보게 된다.

하지만 김하온은 미숙한 점이 있는 것이 당연한 ‘고등래퍼’ 출연자임에도 테크닉적 재미와 철학적 재미를 모두 ‘제대로’ 충족시켰다.

여러 의미에서 ‘비트 위의 박지성’이라는 별명이 정말 잘 어울렸던 우승자.



TV CHOSUN ‘미스터트롯’(2020) - 임영웅

‘미스트롯’은 여러 의미에서 ‘프로듀스101’ 시즌1를 연상케 하는 프로그램이었고, 이에 그 ‘미스트롯’이 흥행한 이후 진행된 ‘미스터트롯’은 누가 우승자가 될지 관심이 갈 수밖에 없는 프로그램이 됐다.

‘서바이벌은 시즌2가 최고다’라는 속설(슈스케 시즌2, K-POP 스타 시즌2, 프듀 시즌2, 고등래퍼2 등등)에 따르면 ‘미스터트롯’은 엄청난 인기를 끄는 프로그램이 될 것임에 분명했고, 그 프로그램의 우승자는 엄청난 인기를 구가하는 사람이 될 테니.

뚜껑을 열어보니 ‘미스터트롯’은 단순히 잘되는 수준을 넘어서서 대한민국 대중음악계의 지형을 바꿔버렸고, 이 프로의 우승자인 임영웅은 바로 그 지형의 정점에 섰다.

임영웅은 서바이벌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최대치의 인지도와 최대치의 팬덤을 함께 보유하고 있는 상태라고 봐도 그 평가가 지나치지 않다.

서바이벌들을 오랫동안 지켜보면서 대중지향적인 서바이벌 출신은 팬덤이 부족하고, 팬덤지향적인 서바이벌 출신은 대중 인지도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 임영웅은 그 어느 부분 부족한 점 없이 인지도와 팬덤 모두 자신의 손에 꽉 쥐었다.

여타 서바이벌도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특히나 ‘미스터트롯’ 진이라는 타이틀은 한 명의 개인이 온전히 감당하기 어려운 물건이다. 이를테면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반지와도 같은 물건이 바로 ‘미스터트롯’ 진.

하지만 지난 1년간 임영웅의 행보를 보면, 그 반지를 완벽하게 컨트롤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지금까지 무명가수였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셀럽으로서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엄청난 인기를 구가하고 있음에도 자기중심이 흔들리지 않는 모습 역시 보여주고 있는 중이다.



JTBC ‘싱어게인’(2020~2021) - 이승윤


‘장르가 30호’

하나의 노래를 온전히 이해, 분해, 재구축 할 줄 아는 인디씬의 연금술사. 실패와 고난을 등가교환의 재료로 삼아 ‘매력적인 마이웨이’를 만든 뮤지션이다.

‘슈퍼스타K’식 ‘매운맛 오디션’이 유행할 때 ‘착한 오디션’이 없었던 것 아니고, 인디가수들을 위한 오디선 없었던 것 아니며, 무명가수들에게 재도전 기회를 주기 위한 서바이벌 없었던 것 아니지만 ‘싱어게인’과 같은 사례는 극히 드물다. 우승자인 이승윤 역시 마찬가지.

‘당신이 내 음악을 좋아하지 않을 수 있고, 그래서 선택받지 못할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내 음악을 하겠다’라는 각오가 느껴졌던 가수. 그리고 그러한 각오 위에 쌓아올린 음악으로 뮤지션들과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인물.

대중지향적인 서바이벌은 그 나름대로, 팬덤지향적인 서바이벌은 또 그 나름대로 지켜야 하는 법칙이 있고, 그래서 해야 하는 ‘타협’이 존재한다. 꼭 서바이벌이 아니라도, 음악을 하는 사람이라면 소신과 타협 사이에서 갈등하기 쉽다.

하지만 이승윤의 성공은 ‘타협하지 않아도 인정받을 수 있는 유일함’이라는 것을 세상에 각인시켰다.

tvX 이정범 기자 leejb@xportsnews.com / 사진 = YG-커넥트-뉴에라 프로젝트-엠넷 유튜브 채널-‘싱어게인’ TOP3 인스타그램-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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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범 기자 leejb@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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