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7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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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현 "'이태원클라쓰'→'카이로스' 감사함 커져, 초심 잃지 않으려 해"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0.12.23 09:55 / 기사수정 2020.12.23 09:46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한 달 전 과거의 여자와 한 달 후 미래의 남자의 타임크로싱 공조 스릴러를 흥미롭게 푼 MBC 월화드라마 ‘카이로스’가 마니아층의 지지 속에 종영했다. 

서도균(안보현 분)의 순애보는 짠했다. 마지막회에서 자신이 죽는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같은 선택을 했다. 강현채(남규리)의 친부 이병학(성지루)과 칼부림을 하다 숨졌다. 김서진(신성록)과 한애리(이세영)는 일상으로 돌아갔다. 김진호(고규필)가 김유석이 확보한 유서일(신구) 자백 영상을 가지고 증인으로 나타나 유서일 회장은 죗값을 치르게 됐다. 

“한여름부터 가을을 지나 추운 겨울까지 6개월의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르겠어요. 배우들, 스태프들 모두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끝낼 수 있어서 감사했고 박승우 감독님의 입봉작을 함께할 수 있어 더욱 의미 있던 것 같습니다.” 

안보현이 맡은 서도균은 김서진 밑에서 충직하게 일하지만, 뒤에서는 그를 배신하고 강현채와 내연관계를 이어왔다. 강현채의 숨겨진 내색을 알아차린 뒤에도 변함없는 순애보를 보여줬다. 전작 ‘이태원 클라쓰’에서 때로는 찌질하고, 때로는 악랄한 안하무인 악역을 맡아 인상을 남긴 안보현은 이번에는 ‘카이로스’에서 선악을 오가는 섬세한 열연을 보여줬다.

“악역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어요. 자신보다 더 소중하게 한 여자를 사랑하는 남자가 되자, 표현하자 라는 생각으로 임했고, 등장인물 모두에게 내면을 숨기고 있는 캐릭터기 때문에 상대에 따라 달라지는 감정, 행동의 차이를 디테일하게 표현하는 것에 가장 중점을 두고 연기했습니다. 감독님께서 현채를 향한 마음에 진정성이 담겼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저도 그 사랑을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해도, 그게 희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도균의 마음. 현채를 위해서라면 모든 것이 괜찮다 생각하는 도균을 연기하려고 했어요.”

남규리와는 특히 호흡하는 신이 많았고 복합적인 감정을 주고받았다. 초반에는 격정적인 키스신으로 시청자가 두 사람이 내연 관계임을 알아차리게 하는 충격적인 엔딩을 완성했다. 

안보현 역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이 키스신을 꼽았다. 

“많은 분들에게도 가장 기억에 많이 남으셨을 것 같은데, 4회 엔딩 장면이 키스신이라 기억에 남아요. 현장에서 긴장을 하기도 했는데, 남규리 씨가 리드를 잘해 주셔서 좋은 장면이 나왔어요. 아마 시청자분들에게 도균의 첫 강렬한 반전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14회 현채를 병학으로부터 구하는 장면도 기억에 남아요. 서도균이란 인물을 가장 잘 표현한 장면이 아닐까 싶어요. 도균에게는 모든 것이 현채로 시작해서 현채로 끝났으니까요.”

서도균은 과거의 자신과 미래의 자신 사이에서 통화한 뒤 이를 이용해 강현채와 강현채의 딸 김다빈(심혜연)을 살리려고 했다. 말미에는 미래에도, 과거에도 강현채를 위해 목숨도 내놓을 정도로 해바라기 사랑을 드러냈다.

촬영 에피소드로는 샤워신과 함께 별명 ‘호균’(호구+도균)을 언급했다. 그는 “샤워신을 찍기 위해 꽤 오랜 시간 열심히 준비했는데, 막상 방송으로는 짧게 나가게 돼 아쉬웠던 것도 나름대로 에피소드였다. 정말 열심히 준비했었는데. 그리고 도균이를 호균이라고 할 정도로 질타 아닌 질타를 받게 된 것도 제 나름대로의 에피소드로 남아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안보현은 ‘카이로스’로 또 한 걸음 나아갔다. 2016년 영화 '히야'로 데뷔해 드라마 ‘마이 시크릿 호텔’, ‘최고의 연인’, ‘태양의 후예’, ‘숨바꼭질’, ‘독고 리와인드’, ‘그녀의 사생활’, ‘이태원 클라쓰’, 그리고 ‘카이로스’까지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29세라는 나이에 늦게 데뷔했지만 빠르게 주연 배우로 성장했다.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게 된 것에 감사한 마음이 커졌다는 것 외에는 크게 달라진 점은 없어요. 계속 촬영장에만 있어서인지 인기를 따로 실감하거나 하지는 못했는데, 촬영 현장에서 스태프분들이 많이 좋아해 주셔서 달라진 걸 느끼곤 했던 것 같아요. 제가 했던 작품들을 많이 봐요. 예전 힘들었을 때, 좋았을 때를 생각하면서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하죠.”

그런 안보현의 목표는 단단한 배우가 되는 거란다.

“아직은 미완성인 배우 안보현이라는 모래성을 단단하고 튼튼하게 다져 가고 싶어요. 천천히 가도 괜찮아요. 한발씩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배우 안보현, 인간 안보현으로 살아가고 싶습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FN엔터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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