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1 23:36
연예

'렛미인' 4년만 컴백…이예은·권슬아·정휘·박재석, 350대1 뚫고 캐스팅

기사입력 2020.03.16 10:56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이예은, 권슬아, 정휘, 박재석, 조정근이 '렛미인'에 캐스팅됐다.

2019년 11월 연극 '렛미인' 공개 오디션이 진행됐다. 지원자 수만 1,600여 명으로 신시컴퍼니가 진행한 연극 오디션 중 역대 최다 지원자 수를 기록했다.

초연 당시 박소담이 연기한 일라이 역에는 700명 이상이 몰려 35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상대 배역 오스카 역에는 300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오디션은 4차에 걸쳐 진행했다. 각 배역이 요구하는 외모와 신체 조건, 감정 연기, 이 연극의 특징인 감각적인 무브먼트를 위한 민첩함과 유연성 등을 테스트하며 까다롭게 심사했다.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해외협력연출 Luke Kernaghan와 국내협력연출 이지영은 실력과 재능을 겸비한 젊은 배우들이 대거 지원해 오디션 차수가 거듭될수록 그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치열한 오디션 끝에, 영원한 시간 속에 갇힌 뱀파이어 소녀 일라이 역에 이예은, 권슬아가 발탁됐다. 학교폭력에 시달리는 외로운 소년 오스카 역은 정휘, 박재석이 연기한다. 일라이에게 평생을 헌신했지만 이제는 너무 늙어버린 쓸쓸한 남자 하칸 역에 조정근을 비롯해 총 12명의 실력과 재능을 겸비한 배우들이 최종 캐스팅됐다.

일라이로 선발된 이예은은 나이와 정체를 가늠할 수 없는 신비로운 외모와 눈빛으로 다른 세상에서 온 것 같은 일라이의 모습을 정확히 보여줬다. 청소년 무예대회 1등 수상이라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만큼, 돋보이는 움직임을 선보였다. 또 다른 일라이 역의 권슬아는 창백하고 서늘한 외모 속에 순수함이 서려있는 묘한 느낌을 풍기고 순간적으로 공허함을 느끼게 하는 눈빛으로 모두의 이목을 끌었다. 프로 무대 경험이 없는 신예임에도 불구하고 자신감 넘치는 움직임과 안정된 연기력을 선보이며 일라이로 최종 선발됐다.
 
오스카 역의 정휘는 해맑음과 어두움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오스카의 복잡한 면모를 탁월하게 소화하며 오디션 내내 집중력 있는 연기를 선보였다. 또 다른 오스카 역의 박재석은 1차 오디션부터 독특한 분위기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오디션이 거듭될수록 짙은 외로움을 가진 눈빛과 억눌린 듯한 소년의 느낌을 잘 표현해내며 오스카 역을 따냈다.

사랑과 함께 그의 세상을 전부 잃어버린 하칸 역의 조정근은 영화 속에서 걸어나 온 듯 완벽한 하칸의 외모와 사랑을 향해 울부짖는 흡입력 있는 연기를 보여주며 모두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그는 과거에는 찬란하게 빛났겠지만 이제는 노쇠해져버린 육신에 대한 원망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진중하고 섬세하게 하칸을 보여준다.

연극 '렛미인'은 세계에서 마니아를 양산하며 사랑받아온 스웨덴의 작가 욘 아이비데 린드크비스트의 동명 소설과 영화 'Let the right one in – 2008' 원작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2013년 스코틀랜드 국립극단(National Theatre of Scotland)이 제작으로, Dundee Rep Theatre에서 초연된 이 작품은 연극 '해리 포터와 저주받은 아이', 뮤지컬 '원스'의 연출 존 티파니, 그리고 그와 함께 환상적인 호흡을 보여줬던 안무가 스티븐 호겟, 아이슬란드 출신의 천재 싱어송라이터 올라퍼 아르날즈 등 전 세계 최고 크리에이터들의 합작으로 완성됐다. 런던, 뉴욕, 더블린 등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공연됐다.

섬뜩하면서도 아름답고, 쓸쓸하면서도 매혹적인 뱀파이어 일라이와 학교폭력에 시달리는 10대 소년 오스카와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이 연극은 스티븐 호겟의 역동적이고 강력한 무브먼트, 올라퍼 아르날즈의 몽환적이고 서정적인 음악, 그리고 하얀 눈이 쌓인 자작나무 숲 무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존 티파니의 미니멀리즘 연출로, 쓸쓸하고 처연하면서도 드라마틱하고 무한한 상상력을 가져다주는 작품이다.

2016년, 연극 최초 레플리카 프로덕션으로 국내 초연했다. 박소담을 비롯해 이은지, 오승훈, 안승균 등 실력파 신예 배우들을 연출 존 티파니가 직접 캐스팅하고 디렉팅했다.

뱀파이어 소녀인 일라이 역은 신비스러운 분위기와 뱀파이어가 느끼는 모순과 혼란을 표현해야 하는 고도의 연기력이 요구되는 역할이다. 물 위를 걷는 듯하고, 높은 곳에서 가볍게 뛰어내리는 등 인간의 능력을 초월하는 뱀파이어의 힘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연기뿐만 아니라, 단련된 무브먼트 스킬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예은은 “영화 '렛미인'을 보고 ‘일라이’라는 캐릭터에 큰 매력을 느꼈었는데 연극 '렛미인'이 재연한다고 해서 망설임 없이 지원했다. 뱀파이어인 ‘일라이’의 캐릭터와 움직임을 잘 표현할 자신이 있었다”라고 밝혔다.

권슬아는 “박소담 배우가 학교 선배다. 선배의 '렛미인' 합격 일화가 학교에서 유명했었는데, 오디션 공고를 보자마자 나도 도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준비한 전부를 보여주겠다는 생각으로 오디션에 임했는데, 합격해서 너무 기뻤다. 이제는 주어진 책임감이 부담스럽게 다가올 때도 있지만 열심히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학교폭력에 시달리다가 일라이를 만나 진정한 사랑을 찾게 되는 소년 오스카 역은 극 중 13~15세의 나이로 보여야 하는 작은 체구와 어려 보이는 외모, 훌륭한 무브먼트 스킬이 요구되는 배역이다. 

정휘는 “2016년도 연극 '렛미인'에 지원했었는데, 아쉽게 떨어졌다. 초심으로 돌아가는 마음으로 오디션에 임했고 좋은 결과가 있어서 기쁘다”고 말하며 소감을 밝혔다.

박재석은 “평소 어려 보이는 외모가 콤플렉스라고 생각했는데, 덕분에 오스카 역에 도전할 수 있었다. 아르바이트하러 가는 버스 안에서 합격 전화를 받고, 부모님과 선생님에게 합격 사실을 전하는데 가슴이 벅차올랐다. 이렇게 멋진 작품에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라고 열의를 표했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신시컴퍼니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