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에서 충격적인 기록이 나왔다. 셰필드 웬즈데이가 시즌이 한창 진행 중인 2월에 강등을 확정지으며 역대 최단 기간 강등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23일(한국시간) "셰필드 웬즈데이가 챔피언십 역사상 가장 빠른 시점에 강등이 확정됐다"며 "시즌 종료 전 2월에 강등이 결정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보도했다.
셰필드 웬즈데이는 지난 22일 영국 셰필드의 브라몰 레인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 33라운드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스틸 시티 더비' 원정 경기에서 1-2로 패하며 잔류 가능성을 완전히 잃었다.
전반 2분 패스 미스에서 비롯된 실점으로 셰필드 유나이티드가 리드를 잡았고, 19분 해리슨 버로우스의 추가골로 경기가 급격히 기울었다.
후반 4분 셰필드 유나이티드의 칼빈 필립스가 퇴장을 당하며 셰필드 웬즈데이가 수적 우위를 점했는데, 4분만에 찰리 맥닐이 만회골을 뽑아내며 분위기를 끌어올렸지만 끝내 동점골을 뽑아내지 못했다. 오히려 후반 45분 센터백 가브리엘 오테그바요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면서 저항의 불씨가 꺼졌다.
다만 이번 조기 강등은 단순한 경기력 문제만은 아니었다.
'ESPN'은 "구단은 시즌 내내 재정 문제로 혼란을 겪었다"며 "전 구단주 데폰 찬시리 체제 하에서 선수 임금 체불이 반복됐고, 지난해 10월 행정 절차 돌입에 따른 승점 12점 감점, 12월에는 재정 규정 위반으로 6점이 추가로 삭감되며 총 18점의 페널티를 받았다"고 짚었다.
이로 인해 셰필드 웬즈데이는 승점이 마이너스까지 떨어지는 초유의 상황을 맞았다.
해당 매체는 또한 "셰필드 웬즈데이는 이번 시즌 단 한 차례 승리하는 데 그쳤고, 부진이 이어지며 결국 리그원(3부 리그) 강등을 피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승점 감점에 더해 올 시즌 1승8무24패라는 최악의 성적으로 현재 승점 -7점을 기록중인 셰필드 웬즈데이인데, 시즌 내내 이어진 경기력 저하와 구단 운영의 불안정이 맞물리며 최악의 결과가 만들어졌다는 분석이다.
전통 있는 구단의 추락이다. 'ESPN'은 "강등이 확정됐지만 남은 경기에서 최소한의 자존심을 지키는 것이 과제로 남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재정 문제와 구단 운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는 한, 셰필드 웬즈데이의 미래는 장담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뒤따르고 있다.
이번 강등으로 셰필드 웬즈데이는 다시 한 번 체질 개선이라는 숙제를 떠안게 됐다. 단순히 리그를 옮기는 문제가 아니라, 재정 정상화와 신뢰 회복이 선행되지 않는 한 반등은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현지 매체들은 "이번 강등은 경기장 안팎의 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힌 결과"라며 "구단이 구조적인 변화를 이뤄내지 못한다면 하위 리그에서도 고전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아 우려를 표하고 있다.
2월에 이미 운명이 결정된 시즌. 남은 일정은 순위 경쟁이 아닌, 무너진 자존심과 팬들의 신뢰를 되찾기 위한 시간이다. 셰필드 웬즈데이가 이 치욕적인 기록을 반등의 출발점으로 삼을 수 있을지, 이제 시선은 다음 시즌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셰필드 웬즈데이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