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구, 김지수 기자)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팀을 12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으로 이끌었다. 선수 시절에 이어 사령탑으로 사자군단 역사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삼성 3승1패) 5차전에서 KT 위즈를 12-1로 이겼다. 2차전과 3차전, 4차전을 삼켜낸 데 이어 4연승으로 9번째 트로피를 품었다.
박진만 감독은 우승 후 공식 인터뷰에서 "올 시즌을 돌아보면 정말 힘들었던 상황도 많았다. 선수들이 열심히 해서 페넌트레이스 2위를 했고,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다"며 "몸 상태가 정상적인 선수가 많이 없었는데 우승을 향한 열망, 강한 의지로 우승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삼성은 박진만 감독 부임 2년차였던 2024시즌 리빌딩과 성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김지찬, 김영웅, 이재현, 김성윤 등 젊은 피들의 성장과 강민호, 구자욱 등 기존 기둥들의 활약 속에 통합준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전반기까지 하위권에 맴돌며 '야구' 없는 가을을 보낼 위기에 몰렸지만, 후반기 대반전으로 최종 4위를 일궈냈다. 와일드 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를 거쳐 플레이오프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선수단 전체가 값진 경험과 자신감을 쌓고 2026시즌을 준비했다.
삼성은 대권 도전을 위해 11년 전 KIA 타이거즈로 FA 이적했던 최형우를 다시 영입했다. 올해 젊은 야수들이 타격 슬럼프에 빠졌던 가운데 최형우의 활약 속에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따낼 수 있었다.
박진만 감독은 포스트시즌 직전 올해 세이브왕 김재윤이 부상으로 낙마한 상황에서 뛰어난 용병술과 게임 운영을 선보였다. 토종 에이스 원태인을 불펜으로 돌린 결단과 과감한 선수 기용으로 플레이오프를 3승2패로 통과, 한국시리즈에서는 4승1패로 업셋 우승을 달성했다.
박진만 감독은 현역 시절 현대 유니콘스(2008년 해체)에서 4회(1998, 2000, 2003, 2004), 삼성에서 2회(2005, 2006) 우승을 맛봤다. 2006시즌의 경우 한국시리즈 MVP까지 거머쥐었다. 정확히 20년이 흐른 뒤 라이온즈 사령탑으로 한국시리즈 정상을 밟았다.
박진만 감독은 "선수 때 우승한 것과 차이가 크다. 선수 때는 팀 플레이를 하면서도 개인의 힘이 쌓여서 우승을 할 수 있는데 감독으로서 상황상 분위기, 흐름을 바꿔야 한다. 이게 참 어렵더라. 투수교체가 정말 어려웠다. 감독으로 우승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힘든 것 같다. 선수들이 잘해줬고, 대견하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또 "은퇴 후 곧바로 코치 생활을 시작했다. 여러 감독님들을 두루 거치면서 나름대로 준비하고 배워야 되는 부분을 1년 1년 하면서 쌓아갔다"며 "나중에 운이 좋아 감독이 된다면 여러 감독님들의 장점을 흡수하고 싶었다. 어느 정도 준비를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돌아봤다.
삼성과 박진만 감독의 다음 목표는 자연스럽게 2년 연속 우승으로 향한다. 2015~2016시즌 두산 베어스 이후 연패(連霸)에 성공한 팀은 나오지 않고 있다.
박진만 감독은 "연패에 도전해야 한다. 올 시즌에 장기 레이스를 하다 보니 확실하게 우리 타선은 어느 정도 뒷받침돼 있다고 생각한다. 결국은 투수력이다"라며 "2연패를 노릴 수 있는 긍정적인 요소가 최지광, 이호성 이런 불펜 자원들이 내년에 복귀한다. 그러면 우리 불펜이 더 탄탄해질 수 있다. 분명 우리가 내년에도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구성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사진=대구, 김한준·박지영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