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단순히 두 경기 성적이 좋다고 해서 주장 손흥민 왕따설과 내분설로 인해 이미 돌아선 팬심을 돌릴 수 있을지 의문이다.
9~10월 A매치 기간에 생긴 상처가 여전히 깊다. 김민재, 황인범, 황희찬 세 1996년생 선수들의 은퇴 소동으로 시작된 대표팀 내분설과 국정감사를 통해 수면 위로 드러난 손흥민 왕따설은 국가대표팀을 응원하는 팬들에게 적지 않은 실망감을 안겼다.
김민재, 황인범, 황희찬이 은퇴 소동을 벌인 배경에는 주장 손흥민의 리더십에 대한 불만이 있었으며, 세 선수들 외에도 손흥민에게 불만을 품고 있는 대표팀 선수들이 손흥민을 '7번' 혹은 '그분'이라고 부르는 등 그를 무시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실패한 지 몇 달 지나지 않아 터진 내분설로 인해 대표팀을 향한 팬들의 신뢰는 바닥으로 떨어졌다.
월드컵 이후 임시 감독으로 부임한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의 대처도 매끄럽지 않았다.
모레노 감독은 11월 A매치 명단발표 기자회견에서 대표팀 내분설과 관련된 질문에 내부의 일은 내부에서 처리한다는 원칙과 비밀 유지 등을 강조하며 즉답을 피했다. 선수들의 프라이버시는 존중받아야 하고, 당사자들끼리 대화한 내용을 말하기는 어렵다는 게 모레노 감독의 답변이었다.
선수를 보호하기 위한 차원이라면 이해가 가는 대응이었지만, 흘러나가는 이야기들을 막지 못한 게 문제였다.
국내 언론들을 통해 모레노 감독이 A매치 이후 해외파 선수들과 따로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결국 모레노 감독의 팀 매니지먼트 능력을 향한 의심만 커졌다. 결과적으로 모레노 감독의 말은 스스로를 무책임한 사령탑으로 만들었다.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손흥민, 김민재, 황인범, 황희찬을 모두 이번 A매치 명단에 포함시킨 모레노 감독은 명단발표 직후 유럽으로 향해 선수들 달래기에 나섰다. 이른 명단발표와 이어진 유럽 출장은 모레노 감독 역시 현재 대표팀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방증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모레노호가 중동 2연전에서 좋은 성적을 낸다고 하더라도 팬심이 돌아올 수 있을까. 가장 큰 명분이었던 2027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비도 대회가 연기된 데다 대표팀을 응원하는 팬들의 목소리까지 줄어들면서 모레노호의 11월 A매치 일정인 중동 2연전의 의미는 점점 퇴색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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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