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김지찬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하는 경기에서 쐐기타를 터뜨리며 리드오프의 존재감을 뽐냈다. 여기에 포스트시즌 역대 6번째 진기록까지 작성하며 뜻깊은 가을을 완성했다.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5차전에서 KT 위즈를 12-1로 대파하고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우승을 확정했다.
이로써 삼성은 2014년 이후 12년 만이자 구단 통산 9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했다. 2016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개장 이후 안방에서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마운드에서는 선발투수 원태인이 5이닝 1실점 호투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타선도 고른 활약을 펼치며 KT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1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김지찬은 4타수 1안타 2타점 1볼넷 2득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김지찬은 삼성이 0-1로 끌려가던 3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이후 2사 1루에서 구자욱의 2루타가 터지자 빠른 발을 앞세워 홈까지 파고들었다. 김지찬의 득점으로 삼성은 1-1 균형을 맞췄다.
경기 중반에는 직접 해결사로 나섰다. 삼성이 8-1로 앞선 5회말 1사 1, 3루에서 KT의 두 번째 투수 고영표를 상대했다. 김지찬은 볼카운트 1볼 1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119km/h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3루주자 류지혁과 1루주자 강민호가 차례로 홈을 밟으면서 삼성은 10-1까지 달아났다.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는 한 방이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김지찬은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3루타 2개를 기록하며 단일 시즌 포스트시즌 최다 3루타 타이기록을 세웠다. 지난 1일 KIA 타이거즈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는 6회말 양현종을 상대로 1타점 3루타를 터뜨린 바 있다.
앞서 단일 시즌 포스트시즌에서 3루타 2개를 기록한 선수는 단 5명뿐이었다. 1992년 박계원(롯데 자이언츠)을 시작으로 1993년 이명수(OB 베어스), 1996년 동봉철(해태 타이거즈), 2000년 정수근(두산 베어스), 2004년 조동찬(삼성 라이온즈)이 해당 기록을 달성했다.
김지찬은 이들의 뒤를 이어 역대 6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2004년 조동찬 이후 22년 만에 나온 기록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김지찬은 올해 정규시즌 134경기에 출전해 448타수 141안타 타율 0.315, 38타점, 22도루, 출루율 0.397, 장타율 0.359로 활약했다. 2024년 이후 2년 만에 타율 3할 고지를 밟으며 삼성의 공격을 이끌었다.
정규시즌의 활약은 가을야구까지 이어졌다. 플레이오프 5경기에서 21타수 6안타 타율 0.286, 4타점을 기록했고, 한국시리즈 5경기에서도 18타수 5안타 타율 0.278, 2타점을 올렸다.
꾸준한 출루와 빠른 발, 결정적인 순간 터진 장타까지. 김지찬은 자신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며 삼성의 12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탰다.
사진=대구, 김한준·박지영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