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구, 김지수 기자)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 라이온즈가 하마터면 한국시리즈 역사에 남을 '대형 참사'를 겪을 뻔했다. 일본 우완 사토시의 난조부터 시작된 위기를 우완 이재희와 타선의 집중력으로 극복했다.
삼성은 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삼성 2승1패) 4차전에서 KT 위즈를 10-4로 이겼다. 지난 4일 2차전 연장 12회 3-2, 6일 3차전 5-1 승리에 이어 3경기 연속 승전고를 울렸다. 시리즈 3승을 먼저 선점, 12년 만의 한국시리즈 정상 등극을 눈앞에 뒀다.
삼성은 이날 선발투수 장찬희가 1회초 KT에 선취점을 내주긴 했지만, 4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쳤다. 고졸루키라는 게 믿기지 않는 침착한 투구로 KT 타선에 맞섰다.
삼성 타선도 힘을 냈다. 1회말 르윈 디아즈의 1타점 적시타로 동점을 만든 뒤 김영웅의 1타점 적시타, 류지혁의 몸에 맞는 공 밀어내기, 김도환의 3타점 2루타 등을 묶어 게임 초반 6-1의 리드를 잡았다. 3회말 박승규의 1타점 적시타로 7-1까지 도망가면서 낙승이 예상됐다.
그러나 순항하던 삼성은 5회초 이닝 시작과 함께 사토시로 투수를 교체한 뒤 '악몽'을 겪었다. 장찬희의 투구수가 63개로 많은 편은 아니었지만, 삼성 벤치는 불펜 조기 가동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사토시는 선두타자 한승택을 좌전 안타로 출루시키면서 불안하게 출발했다. 여기에 대타 류현인까지 볼넷으로 1루에 내보내면서 무사 1·2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 최원준에게까지 볼넷을 헌납, 무사 만루로 상황이 더 악화됐다.
사토시는 앞서 KIA 타이거즈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삼성이 6-4로 앞선 9회말 2사 1·2루 위기에 투입, '슈퍼스타' 김도영을 3루수 땅볼로 솎아 내면서 세이브를 따낸 바 있다.
다만 이후 4차전에서 수비 실책 여파로 ⅓이닝 2피안타 1탈삼진 3실점(비자책)으로 주춤했다. 지난 3일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⅓이닝 1볼넷 무실점을 기록한 뒤 충분한 휴식 후 4차전에 나섰지만 기대에 못 미쳤다.
삼성은 부랴부랴 투수를 배찬승으로 교체, 급한 불을 끄고자 했다. 배찬승은 장진혁에 내야 땅볼을 유도, 타자 주자가 1루에서 잡혔다. 이때 3루 주자의 득점으로 점수와 아웃 카운트를 맞바꾸고 1사 2·3루에서 승부를 이어갔지만, 안현민과 힐리어드, 김현수에게 세 타자 연속 볼넷으로 무너졌다. 밀어내기로만 KT에 2점을 헌납하면서 스코어가 7-4로 좁혀졌다.
배찬승은 지난 4일 2차전 1이닝 무실점 세이브 이후 이동일이었던 5일과 6일 3차전에 휴식을 취하고 올라와 호투가 기대됐지만, 오히려 최악의 투구를 했다.
삼성을 구원한 건 이재희였다. 이재희는 5회초 1사 만루에서 김상수를 삼진, 허경민을 2루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길고 길었던 5회초 수비를 끝냈다. 이후 6회초와 7회초 KT 타선을 삼자범퇴로 묶어내면서 삼성 승리의 발판을 놨다.
삼성 타선도 5회말 박승규의 2타점 2루타, 7회말 구자욱의 1타점 2루타로 10-4로 도망가면서 사토시와 배찬승의 부진을 대신 만회해 줬다.
사진=대구,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