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김지수 기자) '가을 사나이'로 불렸던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김영웅이 올해는 팀의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치명적인 수비 실책을 범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30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4차전에서 KIA 타이거즈에 2-4로 역전패를 당했다.
삼성은 지난 26일 1차전 1-5 패배 후 27일 2차전 8-3, 29일 3차전 6-4 승리로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1승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이날 4차전을 잡고 1위 KT 위즈가 기다리고 있는 수원으로 직행하는 게 목표였다.
박진만 감독은 4차전 승리를 위해 1차전 선발투수로 나섰던 에이스 크리스 페덱을 사흘 휴식 후 선발등판 시키는 승부수를 던졌다. 페덱 본인도 팀을 위해 기꺼이 희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삼성은 1-1로 맞선 6회초 터진 최형우의 솔로 홈런으로 리드를 잡았다. 페덱이 6회말 1사 2·3루 위기에 몰리기 전까지 1실점으로 제 몫을 해주면서 경기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
페덱의 뒤를 이어 등판한 좌완 이승민이 페덱의 승계 주자를 모두 들여보내지 않고 아웃 카운트 2개를 낚으면서 점점 더 삼성 쪽으로 승리의 기운이 쏠리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삼성은 7회말 수비에서 '악몽'을 겪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도영의 내야 땅볼을 3루수 김영웅이 뒤로 흘리는 어처구니없는 에러를 범하면서 모든 게 꼬이기 시작했다. 김도영이 2루까지 진루하면서 위기감이 점점 더 고조됐다.
KIA는 김영웅의 실수로 흔들린 삼성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곧바로 해럴드 카스트로의 1타점 적시타, 김선빈의 안타, 한준수와 하주석의 연속 1타점 적시타가 터지면서 스코어가 2-4로 뒤집혔다.
삼성은 KIA 쪽으로 넘어간 주도권을 끝내 되찾아 오지 못했다. KIA 벤치가 8회초 마무리 전상현을 조기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진 가운데 타선이 2이닝 연속 삼자범퇴에 그치면서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 김영웅 한 사람에게만 4차전 패배의 책임을 물을 수는 없지만, 김영웅의 에러 하나가 가장 큰 패인이었다는 건 부정하기 어렵다.
김영웅은 이번 플레이오프 시작 후 팀과 팬들의 기대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방망이의 경우 4차전 멀티 히트로 반등에 성공했지만, 반대로 수비에서 치명적인 에러를 범하면서 삼성에게 도움이 되지 못했다.
김영웅은 주전 3루수로 도약한 2024시즌 포스트시즌에서 플레이오프 4경기 타율 0.308(13타수 4안타) 2홈런, 한국시리즈 5경기 2홈런으로 큰 경기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선 5경기 타율 0.625(16타수 10안타) 3홈런 12타점으로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삼성은 김영웅이 2026시즌 57경기 타율 0.167(186타수 31안타) 5홈런 18타점 OPS 0.496으로 믿기 힘든 부진에 빠졌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믿었다.
그러나 김영웅은 4차전까지 단 한 개의 장타도 생산하지 못하던 상황에서 수비 실수까지 기록, 고개를 숙였다. 오는 11월 1일 5차전에서도 선발 3루수로 나설 수 있을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사진=광주,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