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베테랑 최형우(42)가 또다시 한국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역사를 새로 썼다.
불과 사흘 전 자신이 세웠던 역대 최고령 홈런 기록을 또 한 번 갈아치웠다. 이번에는 팀이 동점을 허용한 상황에서 리드를 되찾은 값진 홈런을 터뜨리며 삼성의 한국시리즈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삼성은 30일 오후 6시 30분부터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진행 중인 KIA 타이거즈와의 2026 신한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4차전에서 6회초 최형우의 솔로 홈런에 힘입어 2-1로 앞서 나갔다.
앞서 삼성은 지난 26일 대구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KIA에 1-5로 패했지만, 27일 2차전에서 8-3으로 승리하며 시리즈 균형을 맞췄다.
이어 29일 광주에서 열린 3차전에서도 6-4 승리를 거두며 시리즈 전적 2승 1패를 만들었다. 이날 경기까지 승리하면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할 수 있는 상황이다.
삼성은 이날 2회초 류지혁의 적시타로 먼저 앞서 나갔다.
김영웅과 강민호의 연속 안타로 만든 1사 1, 2루 기회에서 류지혁이 KIA 선발투수 제임스 네일을 상대로 우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선취점을 뽑았다.
그러나 KIA도 4회말 한준수의 적시타로 1-1 동점을 만들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팽팽한 균형이 이어지던 6회초, 최형우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KIA는 선발 네일에 이어 좌완 곽도규를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렸다.
곽도규는 선두타자 르윈 디아즈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좋은 출발을 보이는 듯했다.
그러나 다음 타석에 들어선 최형우를 넘어서지 못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최형우는 곽도규가 던진 초구 시속 122km 커브를 정확하게 잡아당겼고, 타구는 우측 외야로 높이 뻗어나가 그대로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05m짜리 솔로 홈런으로 연결됐다.
삼성이 2-1 리드를 되찾는 순간이었다.
무엇보다 최형우의 이번 홈런은 KBO 포스트시즌 최고령 기록을 다시 한번 갈아치운 역사적인 한 방이었다.
이날 기준 42세 10개월 14일인 최형우는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포스트시즌 역대 최고령 홈런 기록을 단 사흘 만에 경신했다.
그 것도 지난해까지 소속팀이었던 KIA를 울리면서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은 지난 27일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최형우가 직접 작성한 42세 10개월 11일이었다. 당시 KIA 좌완 김범수를 상대로 비거리 125m짜리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최고령 홈런 기록을 세웠는데, 불과 3일 뒤 다시 대포를 가동하면서 자신의 기록을 넘어섰다.
플레이오프 최고령 홈런 기록 역시 42세 10개월 14일로 새롭게 바뀌었다.
최형우의 최고령 기록 경신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날 선발 출전과 함께 포스트시즌 및 플레이오프 최고령 출장 기록을 42세 10개월 14일로 늘렸고, 최고령 안타와 타점 기록까지 같은 나이로 경신했다.
이로써 최형우는 포스트시즌 최고령 출장·안타·타점·홈런과 플레이오프 최고령 출장·안타·타점·홈런 등 총 8개 부문에서 자신이 보유한 최고령 기록을 다시 썼다.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단 1승만을 남겨둔 삼성은 최고령 기록을 또다시 갈아치운 최형우의 역전 홈런을 앞세워 경기 주도권을 되찾았다.
사진=광주, 김한준 기자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