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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우승 보며 쏟은 눈물→2년 후 PS 첫 홈런' 류지혁 "그날 감정 잊었다면 거짓말" [PO3]

기사입력 2026.10.30 12:01 / 기사수정 2026.10.30 12:35



(엑스포츠뉴스 광주, 김지수 기자) 삼성 라이온즈 베테랑 내야수 류지혁이 개인 통산 첫 포스트시즌 홈런포를 쏘아 올리고 팀이 한국시리즈로 향할 수 있는 길을 놔줬다. 

류지혁은 지난 29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8번타자 겸 2루수로 선발출전, 3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1득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삼성의 6-4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류지혁은 이날 2회초 첫 타석에서 안타를 생산, 기분 좋게 출발했다. 2루타를 노리는 과정에서 KIA 좌익수 박재현의 정확한 송구에 잡힌 게 아쉬웠지만, 다음 타석에서 이를 만회했다.

삼성은 2-3으로 끌려가던 5회초 1사 1루에서 류지혁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류지혁은 호투하던 KIA 선발투수 시라카와 케이쇼를 상대로 역전 2점 홈런을 작렬, 스코어를 4-3으로 만들었다. 타격 직후 1루쪽 삼성 더그아웃을 손으로 가리키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류지혁은 1볼에서 시라카와의 2구째 125km/h짜리 체인지업을 공략,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0m의 아치를 그려냈다. 올해 KIA에게 16경기 타율 0.380(50타수 19안타) 1홈런 5타점 5도루, 광주에서 9경기 타율 0.515(33타수 17안타) 1홈런 7타점으로 강했던 면모를 가을야구에서도 보여줬다. 이와 함께 고대하던 포스트시즌 첫 홈런도 손에 넣었다.

류지혁은 3차전 종료 후 데일리 MVP를 수상한 뒤 "3차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겨서 좋다"며 "내가 원래 홈런을 많이 치는 선수 아니라서 시즌 중 홈런 나와도 전력으로 뛴다. 넘어갔는지 손맛을 잘 모른다. 오늘은 이상하게 '맞자마자 갔는데?'라는 느낌을 받아 더그아웃 가리키면서 갔던 것 같다. 기가 막혔던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또 "홈런은 너무 좋았다. 포스트 시즌 때 치는 홈런이 이런 느낌이구나 알 수 있었다. 야구인생 끝나기 전에 쳐볼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류지혁은 지난 2024년 10월 29일 광주에서 치러진 KIA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이 끝난 뒤 눈물을 흘렸던 아픈 기억이 있다. 당시 삼성은 시리즈 전적 1승4패로 준우승에 만족한 채 시즌을 마쳤다. 정확하게 2년이 흐른 뒤 류지혁은 가을야구 통산 첫 홈런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류지혁은 "솔직히 그 한국시리즈에 지고 나서 감정을 잊었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글도 여기까지 끌고 오지 않으려고 다짐했다"며 "상대가 전 소속팀이었던 KIA라고 더 이를 갈고 있었던 것도 아니다. 단순히 플레이오프 상대팀이라고만 생각하고 준비했다"고 말했다.

류지혁은 다만 삼성이 3차전 승리를 확정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삼성은 9회말 2사 후 박재현에 안타, 대타 한준수에 볼넷을 내주면서 2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하필 '슈퍼스타' 김도영 앞에 주자 2명이 놓이면서 삼성 선수단 전체가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급하게 투입된 투수 사토시가 김도영을 내야 땅볼로 잡아내면서 해피 엔딩으로 경기가 끝났다.

류지혁은 "9회말에는 맞아도 한준수에게 맞고 끝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하필 김도영이 나왔다. 죽어도 김도영에서 죽고, 져도 김도영이에서 지겠구나 싶었다. 그래도 이겨서 분위기는 확실히 넘어온 것 같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사진=광주,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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