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김지수 기자) 삼성 라이온즈 베테랑 내야수 류지혁이 '호랑이 굴'에서 또 한 번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KIA 타이거즈 상대 강세가 페넌트레이스에 이어 가을야구 무대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류지혁은 29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진행 중인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삼성 1승 1패) 3차전에서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홈런을 기록했다.
류지혁은 삼성이 2-3으로 끌려가던 5회초 1사 1루에서 짜릿한 손맛을 봤다. 호투하고 있던 KIA 선발투수 시라카와 케이쇼를 상대로 역전 2점 홈런을 작렬, 스코어를 단숨에 4-3으로 만들었다.
류지혁은 1볼에서 시라카와의 2구째 125km/h짜리 체인지업을 공략,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0m의 타구를 날려보냈다.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 몰린 실투를 놓치지 않고 그대로 받아쳐 멋진 아치를 그려냈다.
류지혁이 포스트시즌에서 홈런을 기록한 건 이날 게임이 처음이다. 지난 27일 플레이오프 2차전까지 가을야구 통산 38경기를 뛴 베테랑이지만, 손맛을 본 적은 없었다.
류지혁의 커리어 첫 포스트시즌 홈런은 결정적인 순간, 그것도 올 시즌 내내 자신이 그토록 괴롭혔던 KIA 투수들을 상대로 나왔다. 올해 KIA에게 16경기 타율 0.380(50타수 19안타) 1홈런 5타점 5도류, 광주에서 9경기 타율 0.515(33타수 17안타) 1홈런 7타점으로 타이거즈 마운드를 두들겼던 가운데 가을야구에서도 '호랑이 킬러' 본능을 뽐내고 있다.
류지혁은 3차전에 앞서 훈련을 마친 뒤 "뭔가 기세가 우리에게 왔다고 생각한다. 좋은 기운이 우리에게 오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뛰려고 한다"고 자신감 넘치는 발언을 했던 이유를 결과로 증명했다.
삼성은 1회초 르윈 디아즈의 선제 2점 홈런 이후 2~4회초 공격에서 KIA 시라카와 구위에 눌렸던 흐름을 류지혁의 홈런 한방으로 완전히 바꿔놨다. 시라카와는 류지혁에 피홈런을 허용한 뒤 곧바로 이재현을 볼넷으로 출루시키면서 크게 흔들렸다.
KIA 벤치는 시라카와가 더는 투구를 이어가기 어렵다고 판단, 투수를 정해영으로 교체했다.
사진=광주,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