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라이온즈 베테랑 타자 최형우(왼쪽)가 2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삼성 1패) 2차전에 5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출전, 3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1득점 1볼넷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6회초 수비에서 결정적인 보살까지 선보이면서 게임을 지배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대구, 김지수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리빙 레전드' 최형우가 '최형우 시리즈'로 불리는 올해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엄청난 존재감을 발휘했다. 타격은 물론 '수비 요정'의 면모까지 뽐내면서 팀 승리를 견인했다.
최형우는 2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삼성 1패) 2차전에 5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출전, 3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1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삼성의 8-3 승리를 이끌고 기분 좋게 오는 28일 휴식을 갖게 됐다.
최형우는 전날 1차전에서 팀 사정상 벤치를 지켰다. 후배 구자욱이 햄스트링 부상 여파로 외야 수비 소화가 어려워지면서 올 시즌 고정 지명타자로 나섰던 최형우가 일단 벤치에서 승부처 대타 투입을 준비하게 됐다.
하지만 삼성이 1차전에서 공격 침체 속에 1-5로 패배하면서 박진만 삼성 감독은 승부수를 던질 수밖에 없었다. 최형우에게 선발 좌익수를 맡겨 타선 강화에 초점을 맞춘 라인업을 구성했다.

삼성 라이온즈 베테랑 타자 최형우가 2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삼성 1패) 2차전에 5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출전, 3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1득점 1볼넷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6회초 수비에서 결정적인 보살까지 선보이면서 게임을 지배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최형우는 일단 첫 타석부터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2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KIA 선발투수 아담 올러를 상대로 깨끗한 우전 안타를 생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최형우는 승부처에서 번뜩였다. 삼성이 4-1로 앞선 5회말 2사 만루에서 KIA 좌완 파이어볼러 이의리와 맞대결에서 베테랑의 관록을 보여줬다. 특유의 선구안으로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내면서 밀어내기로 팀에 귀중한 추가점을 안겼다.
최형우는 기세를 몰아 홈런포까지 가동했다. 삼성이 7-2로 앞선 7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바뀐 투수 좌완 김범수를 무너뜨리는 솔로 홈런을 작렬, 스코어를 8-2로 만들었다.
1볼에서 2구째 133km/h짜리 슬라이더가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 높은 곳에 형성되는 실투가 들어오자 지체 없이 풀스윙으로 연결,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5m의 아치를 그려냈다.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2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승리 후 최형우를 격려하는 모습. 사진 김한준 기자
최형우는 이 홈런으로 2024년 한국시리즈에서 자신이 KIA 소속으로 세웠던 포스트시즌 최고령 홈런 기록을 경신했다. 만 42세 10개월 11일의 나이로 가을야구에서 홈런을 쳐낸 역사를 썼다. 2년 전 삼성을 상대로 만든 최고령 기록을 삼성 유니폼을 입고 KIA를 상대로 넘어선 것도 흥미롭다.
플레이오프 최고령 홈런 기록의 주인도 바뀌었다. 강민호가 지난해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만 40세 2개월 1일의 나이로 손맛을 봤던 가운데 최형우의 존재로 역사가 또 달라졌다.
최형우는 수비에서도 번뜩였다. 삼성이 5-1로 앞선 6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KIA 카스트로가 좌측 펜스 상단을 때리는 타구를 날린 뒤 2루까지 부지런히 뛰었지만, 최형우의 어깨에 좌절했다.
최형우는 침착한 펜스 플레이 후 타구를 잡자마자 빠르고 정확한 2루 송구로 연결, 카스트로를 보살로 잡아냈다. 삼성이 승기를 굳히고 KIA의 추격 의지를 꺾어 놓는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박진만 감독은 2차전에 앞서 최형우의 수비력을 우려하는 미디어의 질문에 "저평가받을 선수가 아니다"라며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다. 선수는 사령탑의 믿음에 보답하는 플레이로 벼랑 끝에 몰릴 뻔했던 사자군단을 구원했다.
박진만 감독은 2차전 승리 후 "계속 (수비와 관련해) 물어보셨던 최형우의 호수비로 팀 전체 분위기가 확실하게 올라가는 계기가 된 경기였던 것 같다"며 "최형우는 오늘 호수비를 했는데 3차전에도 수비를 나가야 한다. 최형우의 6회초 플레이 하나로 벤치가 난리도 아니었다. 그런 분위기 끌어낼 수 있는 게 최형우다"라고 강조했다.
사진=대구,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