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구,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아담 올러가 3개월 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겪었던 악몽을 씻어낼 수 있을까.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는 2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2차전을 치른다.
KIA는 전날(26일) 1차전에서 삼성을 5-1로 꺾었다. 역대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은 77.1%(27/35)다. 선발 제임스 네일이 5회말 헤드샷 퇴장으로 물러나는 돌발 변수가 발생했지만, KIA는 불펜진의 호투를 앞세워 마지막까지 리드를 지켜냈다.
KIA는 내친김에 시리즈 2연승까지 바라본다. 2차전마저 승리한다면 한국시리즈 진출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다. 그만큼 2차전 선발 중책을 맡은 올러의 어깨가 무겁다.
올 시즌을 앞두고 KIA와 총액 120만 달러(약 16억원)에 재계약한 올러는 선발진의 한 축을 든든하게 책임졌다. 정규시즌 30경기에서 178이닝 11승 10패 평균자책점 3.13을 기록하며 네일(183이닝)에 이어 팀 내 최다이닝 2위에 올랐다.
다만 올러가 시즌 내내 순항한 건 아니었다. 올스타 휴식기 이후 후반기 첫 3경기에서 10⅓이닝 3패 평균자책점 13.06으로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이 기간 단 한 차례도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하지 못할 정도로 이닝 소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지난 7월 28일 대구 삼성전은 올러에게 잊고 싶은 경기로 남았다. 당시 올러는 1이닝 7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1탈삼진 8실점으로 무너지며 패전투수가 됐다. 올 시즌 최악의 투구였다. 올러는 이닝을 마친 뒤 마운드에서 스스로에게 화를 내는 등 좀처럼 풀리지 않는 경기에 답답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로부터 약 3개월이 흘렀다. 올러는 다시 한번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마운드에 오른다.
최근 흐름은 나쁘지 않다. 올러는 직전 등판이었던 지난 18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진행된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 6피안타 1사사구 8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정규시즌 막판의 아쉬움을 털어내고 가을야구에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올러가 원정에서 포스트시즌 경기를 치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낯선 환경은 아니지만,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의 분위기는 다를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하루 먼저 마운드에 오른 네일의 경험이 올러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두 선수는 평소에도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서로에게 힘이 되어준 사이다.
네일도 동료를 향한 굳건한 믿음을 드러냈다. 네일은 1차전이 끝난 뒤 "올러와 오늘 경기에서 경험한 부분이나 경기장 분위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생각이다. 올러는 워낙 멘털도 강하고 자신의 투구 스타일과 경기 운영 방법을 잘 안다. 이 경기의 가치를 아는 투수"라며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잘할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대구, 김한준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