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구, 유준상 기자) "저도 왜 여기서 잘 치는지 모르겠어요."
KIA 타이거즈 외야수 박재현은 올 시즌 KIA 최고의 히트 상품으로 평가받았다. 정규시즌 132경기에서 515타수 151안타 타율 0.293, 19홈런, 69타점, 21도루, 출루율 0.332, 장타율 0.470으로 활약하며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기여했다.
박재현은 가을야구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4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수비에서는 콜 플레이 과정에서 실책을 범했다. 그러나 2차전(4타수 2안타)에 이어 3차전(6타수 1안타)에서는 안타를 생산하며 아쉬움을 만회했다.
박재현은 2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첫 번째 경기 이후에는 크게 긴장하거나 떨진 않았던 것 같다. 플레이오프에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아마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며 "내가 별다른 활약을 한 건 없는데, 내가 부진했을 때 (김)도영이 형이나 선배님들이 잘 커버해 주셔서 내가 못한 게 묻혔다. 항상 감사드리고,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는 그 부분에 보답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1차전 콜 플레이 상황을 돌아보기도 했다. 박재현은 "그 순간에는 나도 긴장해서 몸이 굳어 있던 상태라 주변을 보지 못했다. 그런데 코치님들, 선배님들이 뭐라고 하시기보다는 처음이니까 그럴 수 있다로 위로해 주시고 힘을 주셨다. 그래서 다음 경기에서는 그런 콜 미스가 다시 나오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준플레이오프를 3연승으로 끝낸 KIA는 25일까지 닷새의 휴식을 취했다. 준플레이오프를 치른 팀이 플레이오프에 앞서 닷새의 휴식을 취한 건 1990년 삼성 이후 36년 만이다. 당시 상대는 해태(현 KIA)였다.
박재현은 "어제 (우천취소 결정 이후) 방에서 쉬었다. 오늘 아침에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 뒤 야구장에 나왔다. 지금 훈련할 때 치는 걸 보면 선배님들도 그렇게 다 감이 좋은 상태인 것 같다. 준플레이오프 때 보여줬던 기세도 있기 때문에 충분히 잘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재현은 정규시즌 삼성을 상대로 74타수 25안타 타율 0.338, 4홈런, 13타점, 출루율 0.355, 장타율 0.541로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특히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36타수 16안타 타율 0.444, 3홈런, 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138로 맹타를 휘둘렀다.
박재현은 "나도 왜 여기서 잘 치는지 모르겠다. 연습할 때는 잘 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그냥 운이 좋은 것 같다"며 "유난히 여기만 오면 잘 치는 것 같은데 다른 구장과 크게 다른 건 없다. 진짜 운인 것 같다"고 전했다.
박재현은 수비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이런 경기는 1점 싸움으로 결과가 어떻게 바뀔지 모르기 때문에 수비가 엄청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내가 대구에서도 한 번 수비 실수를 한 적이 있기 때문에 평소보다 훨씬 크게 콜을 하거나 제스처를 크게 해서 서로 부딪히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사진=대구, 김한준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