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구, 유준상 기자) 준플레이오프 MVP의 영예를 안았던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이 정규시즌 2위 팀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도 존재감을 드러낼까.
KIA는 2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삼성과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을 치른다. 당초 25일 1차전이 펼쳐질 예정이었으나 비의 영향으로 하루 순연됐다.
준플레이오프를 3경기 만에 끝낸 KIA는 25일까지 5일간 휴식을 취했다. 체력적인 부담을 덜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휴식이 길어진 만큼 경기 감각을 유지하는 게 관건이다.
김도영은 "지금까지 야구하면서 느낀 게 있는데, 나는 쉬면 온몸이 다시 리셋되는 느낌이다. 그래서 하루 쉬고 훈련이 자율이었는데도 계속 훈련하면서 감각을 유지했다"며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준플레이오프 때도 그렇게 준비해서 결과가 좋았다. 이번에도 똑같이 준비했다"고 밝혔다.
김도영은 올해 정규시즌 135경기에 출전해 496타수 153안타 타율 0.308, 45홈런, 118타점, 11도루, 출루율 0.413, 장타율 0.647로 활약했다. 오스틴 딘(LG 트윈스), 곽빈(두산 베어스) 등과 함께 정규시즌 MVP(최우수선수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정규시즌에서 보여준 활약은 가을야구에서도 이어졌다. 김도영은 준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타율 0.333(9타수 3안타), 3홈런, 8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었다. 전상현, 해럴드 카스트로 등 팀 동료들을 제치고 준플레이오프 시리즈 MVP까지 거머쥐었다.
플레이오프 직행 후 재정비의 시간을 가진 삼성도 김도영을 경계하고 있다. 삼성 베테랑 외야수 최형우는 "(김)도영이를 칭찬하면서도 '얘는 야구를 잘하는데 너무 아프다', '유리몸이다'라는 이야기도 했었다. 아프지 않아야 한다는 말을 많이 했다. 도영이에게도 '야구 잘하면 뭐 하냐, 다치면 필요 없다'고 했다. 하도 많이 다쳐서 그랬다"며 "그런데 이제는 아프지도 않는다. 완벽하다. 이제 다치지도 않고 잘하는데 설명이 더 필요할까"라고 극찬했다.
삼성이 김도영을 경계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또 있다. 김도영이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김도영은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통산 95타수 29안타 타율 0.305, 11홈런, 18타점, 출루율 0.362, 장타율 0.758로 맹활약했다.
올해 데뷔 첫 40홈런 고지를 밟았던 곳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였다. 김도영은 지난 9월 8일 삼성전에서 시즌 40호 홈런을 터트렸다. 그만큼 김도영에게 좋은 기억이 많은 구장이다. 더욱이 단기전에서도 장타력을 과시하고 있는 만큼 삼성으로서는 김도영의 한 방을 경계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정작 김도영은 지금까지의 기록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는 "단기전이기 때문에 기록은 별로 의미가 없다"며 "홈런이나 타율은 신경 쓰지 않고 순간순간의 집중력을 많이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또 김도영은 "모든 선수들이 마찬가지일 것이다. 매 타석 집중하는 게 먼저라서 홈런은 신경 쓰지 않는다"며 "(라이온즈파크는) 홈런이 잘 나오는 구장이니까 9회까지 긴장감을 늦출 수 없을 것 같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김도영이 좋은 기억이 가득한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KIA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향한 첫걸음에 힘을 보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대구, 김한준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