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판도를 뒤흔들 대형 이적이 성사 직전 단계에 들어섰다. 리버풀의 베테랑 풀백 앤디 로버트슨(32)의 차기 행선지가 사실상 확정 단계에 들어섰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11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 X(구 트위터)를 통해 "토트넘 홋스퍼가 2026년 6월 로버트슨 영입과 관련해 구두 합의를 마쳤다. 모든 조건이 갖춰진 상태"라고 보도했다.
이어 "아직 서명은 완료되지 않았는데, 프리미어리그 잔류 여부가 핵심 변수로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단순한 관심이나 접촉 수준이 아닌, 사실상 '조건부 계약 완료' 단계라는 점에서 무게감이 다르다.
같은 날 영국 매체들도 일제히 이 사안을 주요 이슈로 다뤘다.
영국 스포츠 전문 매체 '토크스포츠'는 "토트넘이 올여름 자유계약으로 로버트슨을 데려오는 방안을 적극 추진 중이며, 이미 선수 측과 상당 부분 합의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특히 해당 매체는 "토트넘은 경험 많은 측면 수비수 보강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으며, 로버트슨은 그 조건에 완벽히 부합하는 자원"이라고 분석했다.
로버트슨의 모국인 스코틀랜드 현지 매체 역시 비슷한 흐름을 전했다.
'더 스코티시 선'은 "로버트슨이 토트넘의 프로젝트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구단 역시 그의 리더십과 빅매치 경험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토트넘이 강등될 경우 협상은 즉시 중단될 가능성이 크다"며 '잔류'라는 조건이 사실상 계약의 전제 조건임을 강조했다.
이처럼 외신들이 공통적으로 짚는 핵심은 단 하나다. 이미 협상은 끝났고, 남은 건 토트넘의 성적뿐이라는 점이다.
현재 토트넘의 상황은 결코 안정적이지 않다. 현지 강등권인 리그 18위(승점 30점)에 내려앉아 있는 토트넘은 시즌 막판까지 강등 경쟁에 휘말린 채 좀처럼 반등 계기를 찾지 못하고 있다.
현지에서는 "최근 수주간 이어진 부진으로 순위가 급격히 하락했고, 잔류 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이 때문에 로버트슨 영입 역시 단순한 전력 보강이 아닌 '생존 성공 시 보상'에 가까운 카드로 해석된다.
사실상 '잔류에 성공해야만 얻을 수 있는 영입'이라는 점에서, 이는 토트넘의 현재 상황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도 볼 수 있다.
로버트슨 개인의 상황도 이적설에 설득력을 더한다. 리버풀은 이미 시즌 종료 후 그와 결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가디언'은 "리버풀이 세대교체 기조 속에서 로버트슨과의 동행을 마무리할 계획이며, 선수 역시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2017년 리버풀에 합류한 로버트슨은 두 차례 프리미어리그 우승,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등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린 팀 핵심 멤버였다.
왕성한 활동량과 정확한 크로스로 전성기 시절 리그 최고의 왼쪽 풀백으로 평가받았는데, 다만 최근에는 부상과 경기력 기복, 세대교체 흐름이 겹치며 입지가 다소 흔들렸다.
그러다보니 지난 1월 토트넘 이적설이 나올 때부터 토트넘 팬들은 "리버풀이 폐기처분하는 나이 든 선수를 왜 우리가 데려오냐"는 심드렁한 반응을 드러내는 중이다.
결국 이번 여름은 커리어 후반부의 방향을 결정짓는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로버트슨 입장에서는 익숙한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남으면서도 새로운 역할을 맡을 수 있는 팀이 필요하고, 토트넘은 즉시 전력감이자 리더십을 갖춘 자원이 절실하다.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구조다.
다만 모든 시나리오는 토트넘의 잔류 여부에 달려 있다. 외신들은 "토트넘이 프리미어리그에 남는다면 로버트슨 영입은 빠르게 공식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면서도 "강등될 경우 선수 측이 선택을 재고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결국 이번 이적은 단순한 '빅네임 영입'이 아닌, 구단의 현재와 미래가 동시에 걸린 시험대에 가깝다. 이미 조건은 갖춰졌고 선수 의지도 확인된 상황에서, 남은 것은 오직 토트넘의 잔류 여부뿐이다.
이미 합의까지 끝난 이 딜이 실제 계약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마지막 문턱에서 멈춰설지는 결국 토트넘의 '잔류 여부'가 결정짓게 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