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멕시코 프로축구 일정이 카르텔 수장 암살 사태 여파로 줄줄이 연기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특히 다름 아닌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A대표팀)이 오는 6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개최) 베이스캠프로 삼은 과달라하라 지역에서 벌어진 사태라는 점에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23일(한국시간) "멕시코군이 악명 높은 마약 카르텔 지도자를 사살한 직후 도심 치안 불안이 확산되면서 멕시코 리그 경기들이 연기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멕시코군은 과달라하라 인근 타팔파에서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CJNG)의 수장 네메시오 루벤 오세게라 세르반테스, 일명 '엘 멘초'를 사살했다. CJNG는 멕시코 내에서 가장 폭력적이고 영향력이 큰 범죄 조직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단체다.
엘 멘초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직후 일부 지역에서는 차량 방화와 도로 봉쇄 등 보복성 폭력 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ESPN'은 "카르텔 조직원들이 여러 주에서 도로를 점거하고 차량을 불태우는 등 불안정한 상황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결국 축구 일정에도 직격탄이 떨어졌다. 리가 MX(멕시코 1부리그) 케레타로와 후아레스의 경기를 비롯해 여자 리그의 치바스와 아메리카 간의 맞대결 등 총 네 경기가 연기됐다. 2부 리그에서도 두 경기가 취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관계자들은 "선수와 팬, 구단 스태프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멕시코축구연맹은 오는 26일(한국시간) 맥시코 케레타로에서 열리는 열리는 멕시코 축구 국가대표팀과 아이슬란드간의 평가전에 대해서는 아직 공식 연기 여부를 발표하지 않았다. 카르텔 수장 제거라는 상징적 사건이 범죄 소탕 측면에서는 의미를 지니지만, 동시에 권력 공백에 따른 추가 폭력 사태 발발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한편 이번 사태가 발생한 멕시코 과달라하라는 홍명보호가 월드컵 베이스캠프를 꾸리기로 결정한 도시다.
지난달 22일 대한축구협회는 'A대표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베이스캠프 확정 안내'를 통해 멕시코 과달라하라를 베이스캠프로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홍명보호는 해발 1566m에 달하는 고산지대에 있는 과달라하라 연고 클럽 데포르티보 과달라하라의 훈련장인 '치바스 베르데 바예' 훈련장을 월드컵 기간 사용하게 된다.
한국 대표팀은 오는 6월 12일 과달라하라에 있는 아크론 스타디움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플레이오프 패스 D(북마케도니아, 덴마크, 아일랜드, 체코) 승자와 A조 조별리그 1차전을 갖고 19일 같은 곳에서 개최국 멕시코와 2차전을 치를 예정이다.
과달라하라에서는 한국 경기들 뿐 아니라 H조 조별리그 3차전인 우루과이와 스페인의 빅매치 등 굵직한 일정들이 예정돼 있다. 대회 기간 전 세계 축구팬과 취재진들이 몰릴 핵심 거점인 셈이다.
홍명보호가 조별리그 1·2차전을 모두 이곳에서 치르는 만큼 현지 치안 상황은 선수단 컨디션과 대회 준비 전반에 직결될 수밖에 없다.
이번 사태가 단발성 충돌로 그칠지, 혹은 장기적인 불안 요인으로 이어질지에 따라 대표팀의 현지 적응 계획에도 변수가 생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월드컵 개막이 채 4개월도 남지 않은 가운데, 개최 도시의 안정 여부는 한국 대표팀의 준비 과정에 또 하나의 변수로 떠올랐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 연합뉴스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