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2-23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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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2부 갈 거야" 투도르 감독 데뷔전부터 '북런던 참사'…홈에서 아스널에 1-4 대패→강등권과 승점 4점 차 [EPL 리뷰]

기사입력 2026.02.23 10:38 / 기사수정 2026.02.23 10:38

이우진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첫 경기부터 '북런던의 악몽'이었다.

토트넘 홋스퍼가 이고르 투도르 감독의 데뷔전에서 지역 라이벌 아스널에 1-4로 대패했다. 강등권 싸움은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니게 됐다. 

토트넘은 2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7라운드 홈경기에서 아스널에 무너졌다. 전반을 1-1로 버텼지만 후반 시작과 함께 연달아 실점하며 그대로 주저앉았다.



이날 투도르 신임 감독은 특유의 3-4-2-1 전형을 꺼내들었다. 굴리엘모 비카리오 골키퍼와 미키 판 더 펜, 라두 드라구신, 주앙 팔리냐가 수비 라인을 구성했으며 양 측면 윙백에 제드 스펜스와 아치 그레이, 중원에 파페 사르와 이브 비수마, 공격 라인에 사비 시몬스, 코너 갤러거, 랑달 콜로 무아니가 선발 출전했다.

원정팀 아스널은 4-2-3-1로 나섰는데, 다비드 라야(골키퍼), 피에로 인카피에, 가브리엘 마갈량이스, 윌리엄 살리바, 위리엔 팀버(수비수), 데클런 라이스, 마르틴 수비멘디, 레안드로 트로사르, 에베레치 에제, 부카요 사카(미드필더), 빅토르 요케레스(공격수)가 나섰다.

스코어상 '완패'를 당한 것은 물론, 과정은 더욱 잔인했다. 아스널은 전반 32분 올 시즌 첫 맞대결 당시 해트트릭을 기록했던 에제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토트넘은 곧바로 반격했다. 전반 34분 콜로 무아니가 동점골을 꽂아 넣으며 투도르 체제의 첫 골을 만들었다.



그러나 희망은 거기까지였다. 전반전을 1-1로 마치며 반전의 실마리를 잡는 듯했지만 후반전 시작 2분 만에 요케레스가 다시 아스널에 리드를 안겼고, 후반 16분 에제가 또 한 번 득점하며 격차를 벌렸다. 

토트넘이 빠른 만회를 위해 라인을 올릴수록 뒷공간은 더 크게 열렸고, 후반 49분(추가시간) 요케레스의 쐐기골까지 나오며 경기는 1-4로 마무리됐다.



투도르 감독은 '첫 단추'부터 험난해졌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는 "이 팀은 지금 많은 문제들로 가득 차 있다. 이것은 매우 분명하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우리는 더 열심히, 진지하게 일해야 한다. 습관을 바꾸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현재 팀이 처한 현실을 냉정히 직시했다.

또한 투도르는 "현재 우리는 홈에서 이기지 못하고 있고, 지지할 무언가가 거의 없다. 현실적으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리그에 집중하는 것"이라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같은 외적 목표보다 팀 재건과 잔류를 위한 과정에만 집중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외신 반응은 더 직설적이었다. '로이터'는 "토트넘이 2026년 들어 리그 무승 행진을 이어갔고, 순위가 강등권 바로 위인 '위험 구간'에 들어섰다"고 전했다. '토크스포츠'는 "새 감독 효과는 동점골을 만들어낸 2분 뿐이었다"는 냉소까지 내놨다.

경기 후 현지 해설진의 경고도 쏟아졌다. 

영국 스포츠 전문 매체 '스카이 스포츠'의 제이미 레드냅은 "아스널은 토트넘과 완전히 다른 레벨에 있다"는 평가를 내렸고, "이런 격차가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에서 실제가 될 수도 있다"며 토트넘의 실질적인 강등 위험을 거론했다.



토트넘 팬들도 냉담했다. 자잘한 경기 중단 상황에서 이미 야유가 터져나왔고, 경기 종료 후에는 "현실적으로 지금은 UEFA 챔피언스리그가 아니라 리그 잔류에 신경 쓰는 게 우선"이라는 자조 섞인 반응이 확산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반대로 아스널은 우승 레이스에서 다시 한 발 앞서나갈 수 있게 됐다. 2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56)보다 한 경기를 더 치른 상황이기는 하나 최근 리그 두 경기에서 무승부에 그치던 중 이번 대승으로 승점차를 다시 5점까지 벌렸다. 미켈 아르테타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 승리를 "터닝 포인트"로 표현하며 분위기 반전을 강조했다.



'로이터' 또한 "아스널이 선두 경쟁에서 다시 격차를 만들었다"고 짚으면서, "토트넘은 새 사령탑 출범 첫날부터 상처를 안고 강등권 싸움에 더 깊게 끌려 들어갔다"고 전했다.

결국 토트넘의 '투도르 시대' 첫 90분은 변화의 선언이 아니라 '현실 확인'에 가까웠다. 전반을 1-1로 버텨낸 시간도 있었지만, 후반 초반 실점 한 방에 팀은 쉽게 흔들렸다. 

이 패배로 리그 16위, 승점 29점에 머무르게 됐고, 이제 강등권인 18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승점 25)와의 승점차는 단 4점에 불과하다. 한두 경기로 충분히 순위가 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이제 토트넘에게 주어진 시간은 많지 않다. 새 감독 체제라는 변명은 통하지 않는다. 투도르 감독이 말한 "문제가 많은 팀"이라는 현실은 이미 순위표가 증명하고 있다. 북런던 더비에서 드러난 수비 불안과 멘탈 붕괴는 단순한 패배 이상의 경고였다.

잔류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 남은 경기 하나하나가 사실상 결승전이다.



'투도르 체제'의 출발점은 희망이 아닌 위기였다. 토트넘의 시즌은 이제 진정한 시험대 위에 올랐다.

사진=연합뉴스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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