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무너뜨린 두산 저력, 4선발+외인+백업+슈퍼루키 조화 빛났다 [잠실 현장]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패배'를 잊은 두산 베어스가 짜릿한 역전승과 함께 시범경기 5연승을 질주했다. 개막 4선발이 유력한 베테랑 사이드암 최원준의 호투와 타선의 집중력까지 모든 게 조화로운 승리였다.

두산은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2024 신한 SOL BANK KBO 시범경기에서 5-4로 이겼다. 지난 9~10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범경기 첫 2연전을 승리로 장식한 뒤 11일 롯데, 전날에 이어 이날까지 KIA를 제압하고 5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두산은 선발투수로 나선 베테랑 사이드암 최원준의 쾌투가 빛났다. 최원준은 5이닝 4피안타 1피홈런 1실점으로 KIA 타선을 잠재웠다. 안정된 제구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승부를 펼쳤고 빠르게 아웃 카운트를 늘려갔다.

최원준은 최고구속 141km, 평균구속 139km를 찍은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섞어 던졌다. 1회 10개, 2회 16개, 3회 5개, 4회 13개, 5회 9개 등 투구수 관리가 완벽하게 이뤄졌다.

두산이 자랑하는 '슈퍼루키' 김택연도 9회초 마운드에 올라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기록했다. 2사 후 풀카운트에서 베테랑 좌타자 서건창을 몸쪽 낮은 꽉찬 코스로 들어간 149km짜리 직구로 루킹 삼진을 잡아낸 장면이 백미였다. 



타선에서는 정수빈 3타수 1안타, 헨리 라모스 3타수 2안타 1득점, 양의지 3타수 1안타, 김재환 2타수 1안타 1득점, 강승호 2타수 1안타 1득점, 허경민 2타수 1안타 2타점 등 주전 야수들의 타격감이 올라온 것도 고무적이다.

라모스는 전날 장타에 이어 이날 멀티 히트로 타격 페이스가 정상궤도에 오른 모양새다. 우익수 수비 역시 안정적으로 소화하면서 정규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2018년 입단 후 아직 1군 무대에서 데뷔 첫 홈런을 신고하지 못한 6년차 내야수 전민재는 깜짝 결승 홈런을 터뜨렸다. 두산 특유의 탄탄한 내야 뎁스를 확인한 기분 좋은 게임이었다.

두산은 3-1로 앞선 6회초 KIA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에 역전 3점 홈런을 허용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7회말 공격에서 장승현의 동점 1타점 적시타, 전민재의 역전 솔로 홈런으로 게임을 재차 뒤집었다. KIA의 리그 최정상급 좌완 셋업맨 최지민을 상대로 거둔 역전승이기 때문에 시범경기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그 의미가 적지 않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경기 후 "선발투수 최원준이 자신의 역할을 다해줬다. 1점차 상황에 처음으로 잠실 홈팬들 앞에 선 김택연도 자신의 공을 잘 던졌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어 "타선에서는 라모스가 타석에서 조금씩 결과를 내는 점이 고무적이다"라며 "비록 시범경기지만 전민재의 1군 첫 홈런도 축하한다. 이 기세를 정규시즌에도 이어주길 바란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승엽 감독은 이와 함께 "이틀 연속 많은 팬분들께서 잠실구장을 찾아와주셨는데 좋은 경기로 보답할 수 있어 만족한다. 늘 감사드린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한편 두산은 오는 16~17일 무대를 인천 SSG랜더스필드로 옮긴다. 주말 이틀 동안 SSG 랜더스와 시범경기를 갖고 6연승을 노린다. 

사진=잠실, 두산 베어스 제공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