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11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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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운 감독 "'닥터 브레인', 내 부족함 들여다보게 한 작품"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1.11.11 06:30


(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닥터 브레인' 김지운 감독이 첫 드라마 연출에 대해 이야기를 전했다.

10일 오후 애플TV+ 오리지널 시리즈 '닥터 브레인' 김지운 감독과의 화상 인터뷰가 진행됐다.

'닥터 브레인'은 홍작가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SF 스릴러 드라마로, 타인의 뇌에 접속해 기억을 읽는 뇌동기화 기술에 강박적으로 집착하는 천재 뇌과학자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이날 김지운 감독은 "전작인 '인랑' 같은 경우는 원작이 갖고 있는 아우라를 그대로 적용해서 무정부적인 허무주의를 옮기려고 했었다. 이번 작품같은 경우는 원작이 갖고 있는 흥미로움, 제가 잘 할 수 있는 느와르풍의 미스터리, 살인에 대한 질주 등 비전이나 서사를 더 넣어서 풍요롭게, 깊이있게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원작을 둔 작품을 연달아 했지만, 뇌를 들여다본다는 설정에 자신의 결핍이나 불안정성을 다루면서 성장할 수 있는 모습을 다룰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좀 더 풍요롭고 깊이 있게 확장성을 갖고 임했다"고 전했다.

이어 '닥터 브레인'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원작을 봤을 때는 소재의 독창성과 흥미로운 지점, 그림체가 마음에 들었다. 그래픽노블과도 같은 날카롭고 느와르풍의 음영과 명암을 강조한 그림체가 맘에 들었다. 그래서 원작이 갖고 있는 느낌을 그대로 드라마화한다면 좋은 이야기 소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원작이 갖고 있는 뛰어난 소재와 뇌를 들여다보면서 성장하는 것을 보면서 자신이 결핍되고 고립되는 걸 보고 성장해가는 걸 보면 서사가 완성될 거 같았다"고 밝혔다.

사상 처음으로 OTT, 또 처음으로 드라마를 연출한 것에 대해 그는 "스크린을 통해서 보여주는 것과 다른 화면을 통해서 보여주는 건 분명히 차이가 있다. 그래서 정확하게 딜리버리하자는 생각을 했다"며 "그래서 소위 말하는 1차적인 미장센적인, 미술적인 부분을 포기한다는 생각을 하고 이야기에 주력했다. 그런데 올라오는 평들은 미장센, 미술, 색감에 대한 이야기를 하더라. 전작들에 비해서 인물들의 감정의 동선이 명확해졌고, 이야기도 뚜렷해졌고, 음악성이나 공간에 대한 걸 만드는 것이 제작 환경에서 이뤄진 게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가장 공들여서 촬영한 장면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뇌에서 들어가는 프로세스를 이미지로 어떻게 표현할까 싶었다. 막연하게나마 뇌의 신경세포나 시냅스가 연결되어있고 들어가는 게 웜홀 같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뇌로 들어가는 다른 과정을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고민했고, 보여지는 이미지들을 어떻게 보여줄까도 고민했다"면서 "생각했던 것 만큼의 이미지는 충족되지 못했지만, 사운드로 돌비 애트모스 3D 패닝 기법을 써서 스멀스멀 아득한 느낌으로 그런 부분을 보완했다. 그래서 이번 작업은 사운드에 신경을 많이 쓰고 고민했다"고 답했다.

주연으로 이선균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서는 "원작의 이야기를 풍요롭게 해야 한다는 점에서 이선균을 캐스팅했다"며 "뇌를 들여다보면서 자신도 들여다보고, 성찰하게 되는데, 그것을 표현할 수 있는 표현력이 필요했다. 이선균은 다양한 장르, 소재, 이야기에서 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줬기에 제격이라 여겼다. 특히 글로벌 영상 서비스니 만큼 그에 어울리는 지명도의 배우가 필요하기도 했다. 작품 내적, 외적으로 필요한 부분 모두를 이선균 배우가 갖추고 있었고, 작업하며 유감없이 그런 부분을 잘 발휘해줬다. 딱 좋았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그는 '닥터 브레인'이 자신의 필모그래피에서 갖는 의미에 대해서 "드라마를 작업하며 극중 세원처럼 내게 결핍된 것, 부족한 것이 무엇이었을까 고민하게 됐다. 세원이 타인의 뇌를 통해 자신을 바라보듯, 저 역시 ‘닥터 브레인’을 통해 나의 부족함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앞으로 선보일 작품에서는 내게 수식어처럼 따라다니는 미장센이나, 색감, 공간에 대한 노력에 더불어서 이야기에 역시 주안점을 둘 생각"이라고 밝혔다.

'닥터 브레인'은 지난 4일 공개됐으며 애플TV+에서 만나볼 수 있다.

사진= 애플TV+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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