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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②] '킹키부츠' 정성화 "성소수자 연기, 희화화하지 않으려 했다"

기사입력 2018.03.13 10:30 / 기사수정 2018.03.13 11:43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뮤지컬 배우는 무대에서 한결같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정성화 역시 매번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광화문 연가’를 공연하면서 ‘킹키부츠’를 연습할 때 아무래도 목에 무리가 가서 힘들었어요. ‘광화문 연가’가 끝난 뒤에는 괜찮아졌죠. 목 관리에는 뾰족한 게 없더라고요. 좋은 발성을 쓰면서 쉬는 게 중요해요. 매일 무대에 서는 사람들은 매번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게 어려워요. 중요한 건 목이 굉장히 좋았을 때나 안 좋았을 때나 많은 차이가 없는 게 중요하죠.” 

그가 말하는 좋은 배우는 ‘기복이 없는 배우’를 뜻한다. 잘하는 것보다 매번 똑같이 하는 게 중요하단다. 정성화는 “오늘 훨씬 잘하는 건 못한 거다. 기복이 없는 게 제일 좋은 배우다. 오늘 컨디션이 안 좋다고 해도 어느 정도는 해야 하고 독감에 걸린다 해도 못 알아채게 해야 한다. 그래서 시달린다”고 털어놓았다.

“‘레미제라블’ 때 힘들었어요.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원캐스트로 공연했는데 뮤지컬 배우라면 책임감이 있어야 하고 체력이 중요하다는 걸 알았죠. 체력이 안 받쳐주면 목이 상하고 보기 좋게 음 이탈도 나요. 그만둘까 생각도 했고 심리 치료를 받으러 다닐 정도로 힘들었어요. 무대가 창피할 때만큼 오금이 저릴 때가 없더라고요.

원캐스트에 다시 도전하고 싶은 생각이 있지만 훨씬 신중하게 해야 할 것 같아요. 예전에는 무대 위에서 정말 멋지고 대단한 모습을 보여줘 놀라게 해야지 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관객이 모든 공연을 좋아하게 만들고 싶어요. 예전에는 센 고음이나 큰소리에 집착했지만 이제는 매일 할 수 있는 소리를 내려고 해요.” 

정성화가 맡은 롤라는 그가 좋아하는 레드 컬러의 이미지처럼 도발과 유혹, 열정을 지녔다. ‘버건디는 육포, 권사님 가방, 레드는 섹스의 컬러'라고 능청스럽게 말하는 인물이다. 편견과 억압에도 유쾌하고 당당하다. ‘날 보고 정상이라고 느끼는 비정상들!’이라며 돌직구를 던지는 롤라는 '남자가 반드시 남자다워야만 정상인 것은 아니'라는 걸 깨닫게 해준다.

“성소수자 캐릭터인 롤라를 연기하면서 먼저 생각한 건 장난치지 말자는 거였어요. 이 사람을 너무 희화화해서 원래 이런 사람이겠구나는 식으로 구축하게 할지 말자였죠. 이런 사람으로 어떤 고충이 있고 어떻게 이겨내는지가 중요한 거니까요. 정말 비슷하게 느껴져야 할 것 같아 디테일에 신경 썼죠.” 

신나는 분위기 속에 ‘세상의 편견과 시선을 없애고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여라’는 메시지가 극을 관통한다.

"레이디스 앤 젠틀맨. 그리고 그 사이에서 아직 결정 못 하신 분들"도 ‘킹키부츠’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롤라가 행복하고 즐겁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할수록 관객이 생각할 게 많아질 거예요. 있는 그대로를 바라보라는 메시지를 관객 마음에 심어줄 거로 생각했어요. 롤라가 밝고 유머러스하고 매력 있게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습을 보이면 보일수록 메시지의 강도가 강해지죠. 슬픈 신에서도 너무 슬퍼지지 않으려 했어요. 찰리와 둘이 아빠 얘기를 하면서 노래 부르는 장면이 있는데 울면서 하지 않으려고 했죠. 

재밌게 즐기러 온 공연이었으면 좋겠어요. 철학도 좋은 메시지도 있지만 작품을 즐기다 보면 얻어지는 거거든요. 즐길 준비를 하고 오는 게 좋아요. 아직도 뮤지컬을 볼 때 오페라처럼 정장을 입고 나비넥타이하고 봐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잖아요. ‘킹키부츠’는 트레이닝복을 입고 봐도 되는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인터뷰③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엑스포츠뉴스DB, 로네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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