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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①] '사랑해요 당신' 이순재 "치매 대책, 국가가 관심 가져야"

기사입력 2017.05.19 11:22 / 기사수정 2017.05.19 12:41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이순재는 많은 이들이 존경하는 베테랑 배우다. 여든세 살의 적지 않은 나이에도 넘치는 연기 열정을 보여줘 후배 배우에게 귀감이 된다.

현재 대학로 예그린씨어터에서 열리는 연극 ‘사랑해요 당신’에 출연 중이다. 무대에 대한 애정을 펼치며 관객과 소통하고 있다. 관객도 이순재의 노련한 연기를 생생하게 감상하며 감동을 얻는다.

‘사랑해요 당신’은 아내와 자식에게 애정을 갖고 있지만 마음과는 다르게 퉁명스러운 남편이 아내가 치매증상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변화하는 과정을 담은 작품이다. 당연한 것으로 느꼈던 가족의 사랑과 의미를 다시 한번 곱씹게 한다. 

오후 8시 공연이지만 늘 일찌감치 극장에 도착한다. 무뚝뚝한 남편에서 아내에 대한 고마움을 담담히 고백하며 변화하는 한상우 역을 맡은 그와 작품과 연기, 배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말 한마디에 여유로움이 묻어났다. 

“노년층에 나타날 수 있는 치매에 관한 이야기인데, 나이 먹은 사람들은 치매가 언제 불현듯 찾아올 줄 몰라. 치매에 걸렸을 때 어떻게 될 것인가와 관련된 작품이에요.” 

아담한 집안을 배경으로, 45년째 결혼생활 중인 중년 부부의 일상적인 대화가 오고 간다. 한때 외교관이 꿈이었지만 평범한 주부로 살아온 아내는 남편에게 여행을 가자고 노래를 부른다. 남편은 이를 시큰둥하게 넘긴다. 아내는 그런 남편에게 “무관심이 늘었다”며 섭섭해한다. 그러다 아내에게 치매 증상이 온다. 주위에서는 요양원에 보내라고 하지만 남편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아내의 손을 놓지 않는다. 

“연령층이 높은 관객은 치매에 위기의식을 갖고 예방하려는 노력도 하고 있을 거예요. 부부라면 어느 한쪽이 적극적으로 보살피고 책임지는데 현실적으로 혼자 사는 노인들도 있지. 그럼 자식들밖에 없는데 자식들이 생업에 바쁘면 보살피지 못하고 결국 요양원에 보낼 수밖에 없잖아요. 질적으로 좋은 요양원도 있지만 아닌 요양원도 있는데 어쨌든 이걸로 해결될 문제는 아닌 거지. 수입이 적은 이들에게는 노인 치매란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이니까. 

육체보다는 정신적 문제라고 할 수 있는데, 고령화 사회인 만큼 노인들의 치매 문제는 국가가 관심을 가져야 하지 않나 해요. 정부차원에서 대책이 필요하죠. 새 정부가 들어와 좋은 정책을 많이 만들 것 같은데 노년층을 위한 보건 정책도 사회적 이슈가 됐으면 해요. 과거에는 60대가 고령이었지만 지금은 60, 70대 중반까지도 활동할 수 있거든. 일하는 사람보다 가만히 있는 사람이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지. 청년실업이 더 시급한 문제지만 이에 못지않게 노령 인력을 재가동할 수 있는 시스템도 생각해야 하지 않나 싶어요.” 
연극의 제목인 ‘사랑해요 당신’. 흔한 단어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자주 하지 못하는 말이다. 곁에 있는 가족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막상 살다 보면 무감각해진다. 항상 옆에 있을 것 같은 사람이 이젠 내 곁을 떠나려 할 때야 그 사람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깨닫게 된다. 퉁명스럽던 남편은 아내를 위해 예쁜 옷을 선물하고 아내는 작은 선물에도 소녀처럼 기뻐하는 등 여느 부부의 모습을 보인다. 

현실에서는 어떤 남편인지 물었다. 실제로 최근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 아내와의 러브스토리를 공개하며 로맨티시스트의 면모를 보여줬다. 연기 인생 60년을 맞아 공연한 ‘세일즈맨의 죽음’의 축하 행사에 아내와 동반해 돈독한 애정을 자랑하기도 했다. 

“실제로는 무뚝뚝한데 어떤 남편이든지 마찬가지야. 집사람이 그런 상황이라면 내가 항상 들러붙어야 하지 않겠나. 아내 역시 그럴 것 같고. 자식들도 바쁘니까 맡길 수는 없을 거고. 여력이 있으면 요양원에 들어가야 하는데 같이 들어가야 하지 않겠나 싶어.” (인터뷰②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서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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