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7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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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웅 "꼰대 한 명도 없던 '꼰대인턴', 놀면서 촬영했어요"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0.07.07 11:11 / 기사수정 2020.07.07 11:11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배우 박기웅은 MBC 드라마 ‘꼰대인턴’을 두고 “배우 생활을 하면서 손꼽을 정도로 놀면서 한 작품"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촬영이) 안 힘들었어요. 특히 안 힘들어서 안 쉬어도 될 것 같아요. 너무 놀면서 재밌게 했어요. 12부작(24부작)이어서 짧으니 많이 아쉬웠죠. 여운이 있더라고요. 단톡방에서 얘기도 많이 하고 개인적으로 통화도 했는데 다들 여운을 느끼며 아쉬워했어요.”

‘꼰대인턴’은 여느 오피스물과 달리 코믹하고 독특한 전개로 호응을 받았다. 결말도 마찬가지다. 가열찬(박해진 분)은 2년 후 가열찬 식품을 창업했지만 망했다. 가열찬과 이만식은 각각 경력직 부장, 중장년 시니어 인턴 오리엔테이션에 참석, 또 같은 회사에서 일하게 됐다.

“전 (결말에) 만족해요. 마지막회 대본을 받을 때 골 때린다 했거든요. 가열찬이 망해버리고 부장과 인턴으로 다시 만나잖아요. 뻔할 것 같은데 한번 틀었고 정석적이지 않은 엔딩이었어요. 그게 ‘꼰대인턴’의 매력인 것 같아요.” 

박기웅은 준수식품 회장 아들이자 가열찬을 방해하는 이사 남궁준수로 활약했다. 여자친구가 여러 명이지만 자신을 도와준 이태리(한지은)에게 사귀자고 고백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악역이지만 빈틈이 많고 엉뚱해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였다. 러브라인이 본격적으로 그려지진 않았는데, 오히려 그래서 만족한단다.

“만족해요. 좋은 것 같아요. 작가님과 첫 미팅할 때 이태리에게 들이대는데 남사친, 여사친처럼 발전하면 어떨까 한다는 언질을 따로 듣고 촬영했어요. 들이대도 준수는 꽂힌 거지 진지는 아니에요. 이태리가 없으면 죽는다 이런 캐릭터는 아니거든요. 정말 좋아하는 분들도 있고 ‘뭐야 또라이도 아니고 여자친구도 있으면서’라고 하는 분들도 있더라고요. 그 정도의 열린 결말이 좋은 것 같아요. 남사친 여사친처럼 표현한 첫 번째 신이 경찰서에서 이태리를 데리고 나올 때였어요. 일하는 공간이 다르기 때문에 이태리와의 할애된 시간이 많지 않았어요. 한 신 한 신 당위성을 부여하려고 했죠.”

대표이사 역할이어서 마케팅영업팀 멤버들과 함께하는 신이 많지 않았다. 이들의 틈바구니에 끼고 싶었다며 웃어 보인다. 그만큼 어느 때보다 현장 분위기가 좋았다.

“일부러 촬영 전에 미리 가서 옆에 앉아 있었어요. 보는 것도 재밌고 저도 재밌게 연기했죠. 놀면서 연기할 수 있었던 것에는 여러 요소가 있어요. 연출님이 틀을 잡고 배우에게 맡겨주셨고 스태프분들도 많이 도와주셨어요. 중년 배우분들은 예전에 함께 한 분들이 많았어요. 김응수 선배님은 네다섯 작품을 했고요. 손종학 선배님은 ‘리턴’, 고인범 선배님은 ‘각시탈’을 같이 했어요. 문숙, (김)선영 선배님들도 젊은 배우들을 놀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 동생 배우들도 외로운 저를 항상 챙겨줘 고마웠어요. 

노종현, 홍승범 막내 둘이 유독 더 반갑게 대해줬어요. 종현이는 유독 나이에 비해 조숙해 친구같이 잘 지낸 것 같고요. 저와 해진이 형, 박아인, 한지은씨, 고건한 씨까지는 또래였고요. 제가 현장에 올 때 어색해하지 않게 먼저 다가와 줘 좋더라고요. 지금 생각하면 다 고맙고 벌써 보고 싶고 그래요.”

드라마 제목은 ‘꼰대인턴’이지만 꼰대는 한 명도 없었다. 그만큼 밝은 분위기였다.

“되게 늦게 캐스팅돼 막차를 탔거든요. 전체 리딩한 뒤에 캐스팅됐어요. 구성된 배우가 중요했거든요. 해진이 형도 친하고 다 잘 아는 분들이어서 이 현장이 좋을 수밖에 없어요. 해진이 형이 먼저 촬영하고 통화한 적 있어요. 현장 분위기를 물으니 ‘큰일 났다. 세상 이렇게 순둥이밖에 없는 현장이 있나’라고 하더라고요. 이후 촬영을 했는데 웬걸 이렇게 모난 사람이 한 명도 없는 현장이 있나 했어요. 스태프들까지 다 유순하고 유하고, 이 정도로 구성하긴 쉽지 않거든요. 아이러니하게도 꼰대가 한 명도 없었어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젤리피쉬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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