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7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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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위대한 유혹자'는 왜 시청자를 유혹하지 못했나

기사입력 2018.05.02 09:06 / 기사수정 2018.05.02 09:15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위대한 유혹자’는 왜 시청자를 유혹하지 못했을까. 20살 청춘들이 벌이는 섹시한 로맨스물로 야심 차게 선보인 MBC 월화드라마 ‘위대한 유혹자’가 공감을 주는데 실패했다.

1일 마지막회에서 은태희(박수영 분)를 지키다 이기영(이재균)이 휘두른 골프채에 맞아 혼수상태에 빠진 권시현(우도환)은 보름 만에 정신을 차렸다. 시간이 흘러 은태희는 건축회사에 입사했다. 별자리를 운운하는 건축주 때문에 회사 선배에게 하소연했다. 그때 건축주로부터 꽃다발이 전달됐다. 다름아닌 권시현이었다. 두 사람은 웃으며 서로를 바라봤다.

최수지(문가영)에게도 꽃이 배달됐다. 최수지는 일본에서 선술집을 하고 있던 이세주(김민재)에게 달려가 안겼다. 이세주는 최수지를 안았고 해피엔딩을 이뤘다.

18세기 유럽 사교계를 배경으로 사랑과 질투를 다룬 프랑스 소설 ‘위험한 관계’를 모티브로 한 드라마다. 상류층 남녀의 사랑, 질투, 복수, 애증, 유혹을 소재로 해 흥미를 끌었는데 개연성이 부족했다. 청춘 남녀의 적나라한 욕망과 심리전을 담기에는 유치한 느낌이 컸다. 새롭게 진화한 치명적인 사랑 이야기를 기대했는데 오글거리기만 한 작품이 됐다.

이에 석우(신성우), 미리(김서형), 영원(전미선) 등 중년 남녀의 복잡한 관계를 넣어 무게감을 주려 했다. 하지만 치정관계를 둘러싼 얽히고설킨 관계와 이들이 빚어내는 갈등이 탄탄하게 흘러가지 않았다. 이렇다 보니 미리가 뺑소니 사고의 진범이란 큰 반전 요소도 힘을 잃었다.

캐릭터도 마찬가지다. 권시현의 마성의 매력은 동급생의 엄마와 클럽에서 키스를 하는 등의 현실성 없는 장면으로 표현됐다. 은태희는 철벽녀라는 설정과 달리 별다른 과정 없이 권시현과 사랑에 빠졌다.

이는 시청률 하락으로 이어졌다. 3.6%로 출발한 '위대한 유혹자'는 2%대를 유지하다 1%대까지 하락했다. '20세기 소년소녀'(1.8%) 보다 낮은 1.5% 시청률로 MBC 드라마 중 가장 낮은 시청률이라는 불명예 타이틀을 얻었다. 역대 드라마 최저 시청률을 보인 KBS '맨홀'(1.4%)과는 불과 0.1%P 차이였다.

배우들의 연기도 썩 만족스럽진 않았다. 우도환부터 박수영, 문가영, 김민재 등 젊은 배우들의 ‘케미’는 인상적이었지만 어울리는 옷은 아니었다. 농도 짙은 치명적인 매력을 주기에는 부족해 보였다. 박수영은 대사를 소화할 때 다소 어색해 지상파 첫 주연을 맡기에는 버거워 보였다. 눈에 띄었던 이는 문가영이다. 화려한 비주얼과 함께 상류층 20대 캐릭터를 무리 없이 소화하며 반전 면모를 보여줬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M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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