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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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초점] 방시혁이 방탄소년단에게, 방탄소년단이 방시혁에게

기사입력 2017.12.11 10:00 / 기사수정 2017.12.10 23:59


[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방탄소년단과 그들의 프로듀서 방시혁. 지금의 성공을 도출해 낸 이들은 서로에게 공을 돌리며 만남을 '천운'이라고 표현했다.

방탄소년단과 방시혁은 지난 10일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고척스카이돔 다이아몬드 클럽에서 '방탄소년단 라이브 트릴로지 에피소드 3 윙스 투어 더 파이널(2017 BTS LIVE TRILOGY EPISODE ⅲ THE WINGS TOUR THE FINAL)' 개최 기념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행사의 주인공인 방탄소년단이 자리하기 전, 방시혁이 등장해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이날 시작부터 화제를 모았던 것은 '방탄의 아버지'라는 수식어.

방시혁은 '방탄의 아버지'라고 부르지 말아달라고 부탁하며 "아티스트는 누군가가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버지, 아빠라고 불리우는 순간 방탄소년단이 객체가 되는 것인데 이 부분이 내가 가지고 있는 철학과 맞지 않아서 불편하다"고 솔직한 의견을 드러냈다. 이어 "사실 나는 아직 미혼이다. 계속 아버지, 아빠라고 하니까 집에서 굉장히 힘들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대해 슈가는 "우리는 (방시혁을) 대표님이라고도 부르지 않고 사장님이라고도 부르지 않는다. 그런 단어를 굉장히 불편해한다. PD님도 본인이 프로듀서이지, 아버지라고 생각하시지 않는다. 언젠가 우리가 나이가 많이 들면 '형'이라고 부르게 해주시겠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방시혁 PD님께서 음악을 하는 사람이라면, 그 음악을 좋아해주는 사람들을 얼마나 사랑하는지가 가장 중요하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이 말을 멤버 전원이 동의했다. 음악 하는 사람으로서 그 이상으로 중요한 게 없는 것 같다. 이런 가치관을 항상 심어주시고, 음악에 관해서는 항상 열린 자세로 우리의 생각과 가사를 수용해주신다"고 덧붙였다. 또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너무 멋진 프로듀서, 선배, 형을 만난 것 같다. 항상 천운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방시혁은 기자간담회 내내 방탄소년단을 '함부로' 단정 짓지 않았다. 방탄소년단의 다음 목표를 묻는 질문에도 "그것은 아티스트가 답해야 할 문제이기에 답하기가 곤란하다"고 답하기도 했다. 프로듀서이자 제작자이기도 한 방시혁에게는 방탄소년단을 '객체'로 바라보는 시선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다. 방탄소년단의 음악 그대로를 존중해주고 서로 의견을 교류할 뿐이었다.

그러나 방탄소년단을 향한 글로벌 팬들의 마음만큼은 '확신' 하고 있었다. 한글로 쓰여진, 알아듣지 못하는 가사로 돼있는 K팝을 왜 좋아하냐는 질문에 "그럼 스페인어로 된 '데스파시토'는 왜 그렇게 좋아하니?"라고 답하는 K팝 팬들을 위해 앞으로도 한글 앨범을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영어를 배우고 영어로 된 노래를 부르는 것은 단순히 미국에 아시안 가수가 데뷔하는 것 뿐이지 K팝이 발전해서 가는 것이 아니라는 소신도 밝혔다.

방시혁은 "방탄소년단을 좋아하는 이들의 요구를 이행하려고 늘 노력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그들이 '영어를 써라'라는 요구는 하지 않는다"며 "한글 음악으로도 충분히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고, 이제껏 방탄소년단과 그의 팬들은 그렇게 해왔다"고 자랑스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방탄소년단 역시 팀의 성공을 이야기하며 "들뜨지 않고 최대한 우리 앨범을 만들던대로 만들고, 연습하던 대로 하고, 스스로 많은 변화를 주지 않고 겸손하게 가고 싶다"며 "팬들이 이런 모습을 많이 좋아해주셨기 때문에 계속해서 이렇게 갈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빌보드 뮤직 어워드 톱 소셜 아티스트상 수상, 빌보드 핫100 28위, 아이튠즈 송차트 60개국 1위 등 2017년의 방탄소년단은 역사와 전설을 한꺼번에 써내려갔다. 빌보드 핫100 톱10과 빌보드200 1위, 그리고 스타디움 투어가 2018년 목표라는 방탄소년단. 그들의 성장동력인 방시혁 프로듀서와 방탄소년단이 또 한번의 꿈을 이뤄낼 수 있을지, 어김없이 다가온 새로운 1년에 대한 기대감이 집중되고 있다.

am8191@xportsnews.com / 사진=빅히트

김미지 기자 am81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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