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7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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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차남' 첫방②] 세대갈등·졸혼·취업난…2017 한국 녹여냈다

기사입력 2017.09.03 07:00 / 기사수정 2017.09.03 05:20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밥상 차리는 남자'가 사회상을 반영한 소재들로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2일 처음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밥상 차리는 남자'는 아내의 갑작스러운 졸혼 선언으로 가정 붕괴 위기에 처한 중년 남성이 가족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대기업 상무 이신모(김갑수 분)가 명예퇴직과 동시에 부인 홍영혜(김미숙)로부터 졸혼 당하며 드라마는 시작된다.

이신모는 보수적이고 가부장적인 한국 중년 남성을 그린다. 성공밖에 몰랐고 돈을 잘 버는 일이 곧 가족을 위한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아내나 아들, 딸의 마음까지는 돌보지 못했다. 이신모의 딸 이루리(최수영)는 그런 아버지의 기준에 한참 못 미치는 '실패한 인생'이다. 취업난에 시달리는 20대와 이를 노력 부족으로 여기며 이해하지 못하는 중년 세대를 대표하는 부녀관계인 셈이다.

이루리는 3년 동안 취업을 준비하다 결국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던 면접 기회도 놓친 취업준비생이다. 결국 이신모에게는 괌 관광청에 합격했다고 거짓말하고 괌의 한 리조트에 계약직으로 취직했다. 많은 청년이 경험을 쌓기 위해 인턴이나 계약직으로 입사하고, 정규직을 희망한다. 이루리도 그들 중 한 명으로, 계약 만료를 앞두고 초조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인턴 혹은 계약직으로 일해본 사람이라면 자신의 목숨줄을 잡고 있는 팀장 정태양(온주완)에게 자신이 한 일을 알았을 때 하늘이 무너지는 심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드라마의 키워드인 졸혼은 많은 사람이 공감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졸혼이라는 단어 자체가 생소할 수 있기 때문. 하지만 홍영혜가 이신모에게 졸혼을 선언한 까닭은 많은 사람이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신모가 이루리에게 했던 것처럼 오랜 세월 홍영혜의 인격을 존중하지 않고 제왕처럼 군림해왔다는 것을 몇몇 상황으로 알 수 있었다. 홍영혜가 에어컨을 켜자 찬 바람이 싫다며 꺼버리고, 갱년기 때문에 덥다는 홍영혜에게 자신이 젊은 시절 고생한 얘기를 하며 무시하는 등이다.

이렇듯 사회현상을 드라마에 녹여낸 만큼 '밥상 차리는 남자' 흥행의 관건은 공감대 형성이다. 졸혼이나 취업난, 세대갈등 등 사회상을 반영한 소재를 잘 사용해 현실적으로 그려낸다면 시청자의 몰입도를 높여 흥미를 유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매주 토, 일요일 오후 8시 35분 방송.

lyy@xportsnews.com / 사진 = MBC 방송화면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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