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7 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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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①] '데뷔 20주년' 최현우가 마술을 멈추지 않는 이유

기사입력 2016.12.01 09:50 / 기사수정 2016.11.30 17:21

김선우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선우 기자] 마술사 최현우는 이은결과 함께 대한민국 마술의 대중화를 이끈 주역이다. 어렵게만 느껴졌던 마술을 TV 등 대중매체를 통해 쉽게 풀어냈고, 이후 수많은 후배 마술사를 양성하며 마술의 중심에 서 있다.

어느덧 데뷔 20주년을 맞은 최현우는 오는 12월 3일부터 특별한 공연으로 팬들을 찾는다. 바로 '2016 The 최현우 Ask ? & answer !'다. 일방적인 마술쇼가 아닌 팬들과 함께 답을 묻고 찾아가며 쌍방향 소통의 공연을 만들겠다는 포부.

최현우는 최근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공연은 20주년을 기념해서 하는 공연이고, 20년 간의 시간을 돌이켜보는 공연이다"라며 "하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마술에는 그저 트릭만 있다고 생각한다. 나가가서는 사기꾼 , 속임수라 하는데 마술이 트릭 이상의 가치가 있지 않을까에 대해 묻고 답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한국마술이 현재는 과도기라고 생각한다. 연령대에 따라서 선호하는 마술이 다르다. 그래서 이번에는 두 가지 버전을 모두 선보이고 과연 무엇이 더 재밌는지에 대해 직접 물을 생각이다. 또 하나는 왜 늘 마술에는 미녀 조수만이 등장하는가에 대한 물음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미남 조수와 함께하는 변화를 시도했다"라고 말했다.


최현우는 이번 공연을 "그동안 해왔던 것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공연"이라고 말했다. 온전히 마술에 집중하기 위해 그동안 공연을 빛냈던 초대 게스트도 따로 없을 예정이다. 대신 20년 동안 최현우의 마술과 함께해온 역사가 시간을 꽉 채울 예정.

"사실 이 공연을 2년 전부터 준비했다. 팬들에게 20년 간 나랑 함께 찍은 사진이나 방송 자료가 있으면 보내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다가 데뷔 방송에서 장미꽃을 만들어주는 마술을 봤다. 지금 다시 보니 정말 못보겠더라. 결론은 내가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20년 전 나는 이렇게 마술을 못했는데, 많은 곳에서 찾아주셨고 사랑해주셔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대중들의 인식 속에는 늘 같은 모습의 최현우지만 정작 본인은 스스로 이제는 나이가 든 게 확연히 티가 난다고 겸손했다. 강산이 벌써 두 번은 바뀔 20년 동안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여전히 최현우는 마술계에 남아있다. 그 원동력은 뭘까.

"사실 이 것도 이번 공연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지금껏 마술을 하면서 인생을 바꿔준 두가지 사건이 있었다. 첫번째는 2013년에 리허설을 하다가 4미터 높이에서 추락했다. 추락을 하면서 생각했다. 이렇게나 내가 목숨을 걸 만큼 마술을 중요하게 생각하는가였다"


그가 밝힌 두번째 이유는 더욱 심금을 울렸다.

"또 하나는 공연을 하면서 연인 이벤트를 많이 한다. 수많은 커플들이 있지만 그 중에 한 커플이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는다. 2005년도 12월에 일어났던 일이다. 남자분이 프로포즈를 했는데 여자분은 울기만 하더라. 알고보니 여자분이 말기 암 환자였다. 남자분은 "이 사람이 내게 미안해서인지 계속 청혼을 거절한다. 하지만 남은 시간만큼은 남자친구가 아닌 남편으로서 곁을 지키고 싶다. 여러분이 도와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결국 결혼에 성공했고 4개월이 있다가 여자분은 세상을 떠나셨다. 그 사건 이후로 조금이나마 관객들의 행복과 사랑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철저하게 광대로나마 관객들에게 기쁨을 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최현우에게 마술은 이미 직업을 넘어 인생 그 자체였다. 최현우는 최정상의 위치에 있으면서도 아직도 연습벌레로 꼽히곤 한다. 그런 이유에는 20년간 스쳐간 수 많은 일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 마술계의 아이돌 최현우의 최종 목표는 무엇일까.

"내 목표는 가늘고 길게 가는 것이다. 그만큼 최대한 오랫동안 마술을 하고 싶다. 오래 버텨서 계속 나만의 색깔을 내서 사랑 받고 싶다. 조용필 선생님을 보면서 정말 놀랐던게 세월이 흘러도 젊은 감각은 여전하다는 것이다. 알고보니 조용필 선생님께서는 아직까지도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연습실에서 생활하시면서 그 감각을 유지한다고 하더라. 그 마음처럼 나 또한 열심히 꾸준히 할 뿐이다"(인터뷰②에서 계속)

sunwoo617@xportsnews.com / 사진 = 권혁재 기자

[XP인터뷰①] '데뷔 20주년' 최현우가 마술을 멈추지 않는 이유
[XP인터뷰②] 최현우 "예술가는 만족하는 순간 정체, 완벽한 마술이란 없죠"



김선우 기자 sunwoo61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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