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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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초점] '신네기' 기사들은 어디 가고 박소담만 홀로 남았나

기사입력 2016.09.16 15:53 / 기사수정 2016.09.16 15:56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명색이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들'인데, 신데렐라 주변에 기사들이 없다.

tvN 금토드라마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는 '2016년판 꽃보다 남자'라는 수식어를 얻으면서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시작했다. 캔디형 여자 주인공과 츤데레 남자 주인공의 로맨스, 게다가 모든 남자 주인공이 여자 주인공을 맹목적으로 좋아한다는 설정이 과연 2016년에도 통할지가 미지수였다.

우려와 달리 출발은 상쾌했다. '오글거림도 장르로 인정해야 한다', '이상하게 중독성 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3.5%(닐슨코리아 제공)로 시작했고, 최고 3.9%(6회)까지 기록했다. 전작에서 발연기 논란이 있었던 모델 출신 배우 안재현도 훨씬 안정적인 발성과 연기력으로 드라마의 초반 인기를 견인했다. 박소담 역시 오지랖 넓고 대책없이 긍정적인 여주인공 은하원을 개성 있게 표현했다.

그러나 '신네기'는 현재 내림세다. 최고 시청률을 경신한 뒤 4연속 하락, 2%대까지 떨어졌다. 시청자 반응도 좋지 않다. 은하원과 강지운(정일우 분)의 로맨스가 막 시작한 참이라 재미를 더해가도 모자랄 판에 시청자의 흥미가 뚝 떨어진 것이다. 그 시점은, 은하원만 따라다니던 강현민(안재현)이 갑자기 박혜지(손나은)에 마음을 드러냈을 때다.

강현민이 첫사랑 박혜지와 이어질 거라는 걸 시청자가 모르는 게 아니다. 하지만 '신네기'의 본질을 생각한다면, 그 시점이 너무 이르지 않았냐는 것이다. '신네기'가 이왕에 여자의 판타지를 채워주기로 했다면 강지운, 강현민, 강서우(이정신), 이윤성(최민)이 어떤 식으로든 여자주인공과 엮여야 한다. 그게 '꽃보다 남자'가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이고 '네 명의 기사'라는 제목이 뜻하는 바다.

그러나 '신네기'는 갑자기 노선을 바꿔 사각 로맨스를 전개했다. 말도 안 되게 은하원을 따라다니던 바람둥이 강현민은 이제 말도 안 되게 첫사랑을 그리워하는 순애보가 됐다. 게다가 강지운 역시 은하원과 박혜지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면서 은하원만 닭 쫓던 강아지 신세가 됐다. 여기에 은하원의 친아버지라는 남자까지 등장하면서 답답함만 늘어가고 있다.

평범한 여자가 잘생긴 대기업 후계자 후보 세 명과 동거한다는 현실에 없는 설정을 했으면 전개 또한 비현실적이어야 마땅하다. 시청자의 판타지를 채워주지 못하는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가 시청률 상승을 바라는 건 언감생심이다.

lyy@xportsnews.com / 사진 = HB엔터테인먼트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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