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5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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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아도 문제 없는 일본 챔피언 NEC

기사입력 2015.04.13 14:11

김승현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일본 챔피언 NEC가 끈끈한 기본기를 앞세워 IBK기업은행을 무너 뜨렸다. OKC저축은행이 JT와의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둔 것 만큼, 압도적인 NEC의 퍼포먼스는 강한 인상을 남겼다. 

야마다 아키노리 감독이 이끄는 NEC는 1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 2015 한일 V리그 탑매치 IBK기업은행전에서 세트스코어 3-0(25-13 25-14 25-23)으로 쉽게 이겼다.

IBK기업은행이 완패를 인정할 정도로 NEC는 단단했다. 이정철 감독은 "10일 전에 누렸던 (챔피언 등극)의 뿌듯함이 한 순간에 없어져 버렸다"며 "3세트를 대등하게 끌고 간 것에 만족해야 할 것 같다. 배구 팬들에게 죄송하다"고 아쉬워했다. 

지난 1978년 창단한 NEC는 일본 V리그에서 4회 우승한 강호다. 2004년 우승한 뒤 부진의 늪에 빠졌지만, 올 시즌 야나기타 미즈키, 오노 카나, 코가 사리나 등 젊은피의 활약으로 정규리그 2위에 올랐다. 상승세는 이어졌고, 4일 열린 챔피언결정전에서 히사미츠제약을 3-1로 누르고 챔피언에 등극했다.

IBK기업은행도 세터 김사니가 부상으로 결장했지만, 데스티니, 박정아, 김희진의 삼각편대가 굳건해 승리를 노릴만 했다. 뚜껑을 열어보니 NEC에 별다른 저항을 하지 못하고 무너졌다. 흐름을 간파하고 적재적소에 위치한 NEC 선수들은 수비력까지 과시하며 압도했다. 

NEC는 IBK기업은행의 공격 코스를 예측한 듯 무난하게 볼을 받아냈고, 매 세트 효율적으로 운영하며 점수차를 벌려 나갔다. 아키노리 감독이 꼽은 NEC의 장점인 수비력은 코트 위에 어김없이 드러났다.

수비 부문 지표인 디그(상대 스파이크를 받아내는 리시브)에서 쉽게 눈치 챌 수 있다. 세터 야마구치 카나메(전체11/성공11), 레프트 오미 아카리(18/16), 센터 시마무라 하루요(6/6), 레프트 시라가키 리사(9/7), 리베로 이와사키 사야카(17/16), 레프트 야나기타(16/13) 등이 쉽게 볼을 걷어 올리며 IBK기업은행의 공세를 막아냈다. 

팀원이 가진 힘을 최대로 끌어내는 것을 철학으로 삼고 있는 아키노리 감독은 1명의 스타 플레이어에 의존하지 않는다. 조직력을 무엇보다 중시하는 그의 지도 스타일은 득점 분포도에서 드러난다. 야나기타(17점), 시마무라(12점), 오미(11점), 시라가키(9점), 오노(8점)는 번갈아가며 볼을 내리 꽂으며 혼란을 줬다. 다양한 공격 패턴에 아키노리 감독은 "특별히 다른 것은 없다. 가장 기초적인 것을 중시해서 움직일 뿐이다"고 말했다.

NEC는 최장신 선수가 182cm의 시마무라로 선수단의 키가 작은 편이다. 그래도 장신 선수가 즐비한 IBK기업은행에 신장의 열세를 딛고 승리를 거뒀다. 아키노리 감독은 "신장 차이는 선수들이 자율적으로 아이디어를 짜내 극복하는 것이다. 평상시 연습을 통해 '어떻게 극복하겠다'는 마음이 갖춰져 있는 것"이라며 "키가 작아도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IBK기업은행의 센터 김희진을 칭찬하며 배울 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아키노리 감독은 "훌륭한 선수다. 여러가지 포지션을 소화하면서 좌우, 중앙을 오가며 공격한다. 특정 선수가 다양한 플레이를 하는 점은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 NEC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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