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7 02:24
연예

[色다른 인터뷰] '섹시+청순' 다가진 유승옥의 바쁜 하루 참견기

기사입력 2015.02.03 09:20 / 기사수정 2015.02.03 09:20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소현 기자] '몸매 종결자', '핫바디', '철권7'의 히로인…그녀를 수식해주는 어휘들은 비슷한 뉘앙스의 비슷한 색깔을 가진다.

'베이글의 정석' 유승옥의 속내는 재밌다. 말투도, 속마음도 여실없는 소녀였다. 핫한 외양을 가진 소녀. 어쩌면 모두가 바라는 연애시뮬레이션 속 이상향일지도 모르는 그녀의 하루를 참견해봤다.



▲ AM 7:30 아침에 일어나면? 먹기!

아침 일찍 서울 한남동에 위치한 그녀의 숙소로 향했다. 잠에서 덜 깼지만 목이 잠긴 상태로도 밝은 미소를 잃지 않았다. "아침에 일어나서 제일 먼저 하는거요? 먹기!" 그녀는 먹는 걸 좋아하는 편이다. "과일을 정말 좋아하거든요. 아침에 일어나서 요새는 감이랑 딸기를 잔뜩 먹고 있어요"

아침을 먹고 나면 스트레칭이 이어진다. 이날은 '철권 7' 촬영이 있어 아침부터 물 한잔 마음대로 먹지 못하고 스트레칭부터 해야 했다. 유승옥은 이 날 저녁이 되어서야 밥을 한 끼 먹을 수 있었다. 몸매를 드러내야하는 행사에는 이렇게 아침부터 식욕이 없는 사람처럼 살아야한다니. '핫바디의 삶', 여간 쉽지 않다.

먹고 싶은 음식을 물어보니 끝도 없이 나온다. "붕장어도 먹고 싶고 등갈비도 먹고 싶어요. 치즈등갈비요? 괜찮았어요. 떡볶이도 먹고 싶어요. 아, 말하니까 또 먹고 싶다" 모두가 바라는 완벽한 몸매를 갖기 위해 그녀는 이런 것들과는 조금 거리를 두게 됐다.

물론 아예 먹지 않는 것은 아니다. 먹으면서 빼야 행복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녀의 삶은 운동의 연속이다. 처음부터 이런 완벽한 몸매를 가지게 된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 AM 8:00 유승옥을 만나고 싶다면 '클럽' 아닌 '한강'으로

그녀의 집 한 켠에는 자전거도 눈에 띄었다. "이번에 새로 하나 장만했어요. 가끔 타러 나가요" 그녀의 소속사 관계자도 덧붙였다. "승옥이가 체육관 말고 한강에도 운동하러 자주 나가요" 한강을 걷다 남다른 몸매와 마주한다면 그건 어쩌면 유승옥과 만나게 된 것일지도 모른다.
 
그녀의 일상은 조금 심심할 정도다. 스케쥴이 없는 날은 운동을 하고 집에와서 TV를 보며 다시 스트레칭을 하다 잠이 든다고. 원래 운동을 자주 갔지만 스케쥴이 많아지면서 이전처럼 매일 가지 못하니 집에서 스트레칭하는 것도 익숙해졌다. 중국어 공부도 시작했다. 본인은 신나서 하는데 중국인들은 하나도 알아듣지 못할 거라며 자기소개 문장을 홀로 연습하며 웃음이 터졌다.

그녀는 "집이 편해요. 집에 있으면 시간이 어떻게 가는 줄도 모르겠어요" 라며 '집순이'의 모습을 여실히 드러냈다. SNS을 더러 눈팅하기도 한다. "좋은 말들을 써주시면 잘 살펴보죠. 예쁘게 봐주시니 감사해요" 라며 자신에게 쏟아지는 관심에 놀라면서도 감사했다. 그녀는 촬영 틈틈이 자신을 검색해보며 대중들이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조용히 살펴봤다.







 ▲ AM 9:00 소녀의 변신은 무죄
 
아침 일찍 압구정에 위치한 미용실로 들렀다. 그녀가 이용하는 샵은 그녀의 신인시절부터 함께한 원장이 있는 곳이다. 오랜 기간 연예인들을 보며 남다른 안목을 자랑하는 주정하 원장이 그녀를 보고 첫눈에 고개를 끄덕거려, 유승옥을 데뷔시킬 준비를 할 수 있었다는 비밀아닌 비밀이 있었다.
 
"이곳에서 일하다보면 변신을 두려워하는 배우들을 보곤 해요. 자신만의 스타일을 무조건 고집하는거죠. 메이크업 전문가들이 보기에는 다른 스타일링 시도도 충분히 좋아보이는데 말이에요. 승옥이에겐 다양한 얼굴이 보여서 만족스러워요" 살롱 드 뮤사이 주정하 원장은 몇 년 전 유승옥과의 첫 만남을 회상했다. 지금은 제법 편하게 메이크업을 받지만 그때는 얼어있었다고.
 
유승옥은 샵을 방문하는 것을 좋아한다. "평소에는 완전히 민낯으로 다녀요. 친구들을 만날 때도 비비크림을 바르는게 전부에요. 화장에 능숙한 편도 아니에요. 거의 하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이렇게 전문가의 손길로 화장을 받으면 기분이 좋아요" 그녀는 메이크업이 완성된 후에도 연신 셀카를 찍으며 행복한 표정이었다.









▲ PM 12:00 S.O.S 돌발상황 발생

메이크업과 헤어 스타일링을 마치고 나서 '철권7'행사를 위해 사무실에 들렀다. 이번 행사를 주최하는 곳이다. 유승옥은 '철권7'의 새로운 캐릭터 카타리나 아르비스 역할로 무대에 서게됐다. 비현실적인 몸매로 발차기를 선보이는 캐릭터에 유승옥보다 잘 어울리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게임을 하긴 하는데, 잘하지는 못해요. 앗. 옷이 너무 커요" 행사를 두시간 앞두고 그녀의 의상이 문제를 일으켰다. 전날 피팅한 의상은 간데없고 주최측에서 새로 준비한 의상이 그녀의 다리에 너무 컸다. 마치 90년대 유행하던 힙합바지라도 입은 모양새에 관계자 모두 잠시 말을 잃었다. 황급하게 인근의 수선집을 찾아 나섰다. 늘상 밝은 그녀지만 이런 돌발 상황은 예기치 못한 듯 걱정이 가득해보였다.
 
"최고의 모습으로 행사에 나서고 싶은데…" 걱정이 가득한 표정이었다. 바쁜 시간 탓에 다시 의상을 갈아입었다. 수선을 맡긴 의상은 행사장에서 다시 받기로 하고 바쁘게 강남에 위치한 넥슨 아레나로 장소를 옮겼다. 수선집을 함께 다녀오는 30분 남짓한 시간동안 지나쳐간 거의 모든 남자는 그녀를 한번쯤은 다 바라봤다.







▲ PM 2:00 생애 첫 포토월, 예쁘게 찍어주세요

처음 포토월에 서기에 긴장된다며 어떤 포즈를 취해야할지 고민하는 모습이었다. 쇼에는 서봤지만 포토월은 처음. 몇가지 포즈를 사전에 연습해보고서야 두근거리는 마음을 뒤로하고 무대로 올랐다. 포토월로 향하는 사이 마주친 많은 연예계 선배를 보고 연신 인사를 건넸다.

"이렇게 인터뷰하면 될까요?" 그녀는 대본을 숙지하고 열심히 멘트를 연습했다. 아직 이런 자리는 익숙하지 않다. 그녀는 여러차례 자신을 알아보고 싸인을 요청하는 이에게 싸인을 해주고 나서도 이렇게 하면 되는 것인지 신기해했다.

포토월에서 내려오자마자 그녀는 '철권7'의 새 캐릭터 카타리나 아르비스로 변신했다. 따로 옷을 갈아입을 공간이 없어 화장실을 임시방편으로 썼다. 불편한 상황에 입이 튀어나올법한데도 주어진 상황에 불평하기 보다는 묵묵하게 노력하는 타입이었다.

옷을 갈아입고 나와서도 그녀는 자신을 향한 반응을 체크했다. "하하, 제 허벅지를 보고 '말벅지'라고 불러주시네요. 조금 뺄까요?" 그녀는 꽤 고민이 되는 모양이었다.





▲ PM 5:00 '성괴'요? 운동의 효과에요!

스튜디오로 이동하며 그녀를 속상하게 하는 표현을 들었다. '성괴'다. 그녀는 조금 억울하다. "지방흡입을 했던 건 맞아요. 하지만 허벅지 지방흡입 때문에 허벅지 모양이 엉망이 되었고, 그 때문에 운동을 시작 했어요. 지방 흡입 부작용때문에 더 악착같이 운동에 매달려서 지금의 몸이 될 수 있었어요. 가슴이요? 여자분이라면 만져보셔도 돼요. 수술이 아니니까요"  
 
그녀가 보여준 고등학교 졸업사진은 순수하고 귀여웠다. 지금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고등학생때도 여러차례 캐스팅 명함을 받았다. 하지만 보수적이었던 부모님 탓에 연예인은 언강생심 꿈도 꾸지 못했다. 대신 친구들과 평범하게 어울린 편이었다. 대다수의 여고생들이 그렇듯 수다 떨고, 급식 시간을 기다렸다. 다만 그때도 성숙한 외양 탓에 버스를 타면 왜 학생 요금을 내냐며 버스 기사들로부터 의혹의 눈초리를 받기도 했다고.

잠시 연예인의 꿈을 접고 공주대 농대로 진학해 교직이수까지 하며 선생님이 되려고도 했었다. 인터넷에는 그녀의 교생시절 사진도 볼 수 있다. 지금도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교생시절 함께 했던 고등학생 제자들과는 아직도 연락을 하는 편이라고 했다.  제자들에게만큼은 핫바디가 아니라 여전히 엄한 교생선생님이기도 하다.


 

▲ PM 7:00 "한번만 더 찍어요"

속상한 마음을 뒤로 하고 그녀는 개포동에 위치한 스튜디오 로이에서 다시 프로다운 모습을 보였다. 카타리나 아르비스 의상을 입고 당당하게 포즈를 취하는 그녀는 내내 한번만 더!를 외쳤다. 포즈를 취하는 것도 과감하고 자유로웠고 사진을 찍는게 행복해보였다.

"사진 찍는 거 좋아해요. 셀카도, 이렇게 스튜디오에서 찍는 것도" 완벽한 결과물을 위해서 몇 번이고 포즈를 취하는 것에 망설임이 없었다. 일이 아니라 즐거움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니트로 갈아입고 청순한 표정으로 변신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아침부터 높은 힐에 시달린 그녀의 발은 퉁퉁부어있었다. 행사를 위해 급하게 준비된 사이즈가 맞지 않는 구두를 신고 워킹을 하고 포즈를 취해야해서 내내 발이 아팠지만 쉽사리 내색할 수도 없었다. 맨발로 이뤄진 화보 촬영이 내심 마음에 드는 듯 했다. 뒤늦게 먹는 한 끼에도 행복해보였다. 단, 배가 적당히 차면 그녀는 수저를 내려놨다.

"덩치만 크지, 영락없는 소녀에요" 그녀의 소속사 관계자들의 말에 연신 고개를 끄덕거릴 수 밖에 없었다. 가슴을 많이 드러나는 의상에 부끄러워하고, '악플'에 근심어린 표정으로 아닌데, 하고 걱정하는 순수함이 돋보였다. 화보 촬영을 마치고 그녀는 이제 다시 집으로 돌아가 스트레칭을 하고, TV를 보고, 자신의 기사들을 확인한 뒤 잠든다.


유승옥은 곧 드라마를 통해서 안방극장을 찾아갈 예정이다. 3월말부터는 온스타일 '더 바디쇼' 패널로도 나서 자신의 '핫바디' 유지법도 안내한다. 그녀가 출연한 몸짱 아줌마 정다연의 운동 비디오는 일본 라쿠텐에서 판매 1위에 올랐다. 그녀는 점점 바빠지고 있지만 그 안의 소녀같은 마음은 변치 않으려 한다.

 "맞다. 부모님과 함께 지내는 제 고양이도 곧 데려올거에요. 정말 보고 싶어요" 집에서 키우던 고양이가 보고 싶어 아른아른거리는 스물 여섯살의 소녀, 유승옥이다.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유승옥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