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7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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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부일체' 이세돌·이상윤·육성재, 눈물의 졸업식…사부들 응원 [종합]

기사입력 2020.03.15 19:45

나금주 기자

[엑스포츠뉴스 나금주 기자] '집사부일체' 이세돌, 이상윤, 육성재가 졸업식장을 받았다. 

15일 방송된 SBS '집사부일체'에서는 이상윤, 육성재가 양세형, 이승기, 신성록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날 이세돌은 5살 때 동네 아이들에게 바둑을 가르치던 아버지를 따라 자연스럽게 바둑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7살 때 바둑으로 작은형, 큰누나를 이기고, 9살 땐 아버지를 이겼다고. 이세돌은 젊은 나이에 은퇴를 결심한 이유에 대해 "인공지능이 좀 컸다. 인간의 한계 같고, 바둑이 과연 예술인가 싶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세돌은 AI와 노래맞히기 대결을 펼쳤다. 이세돌은 노래를 듣자마자 1초 만에 정답을 외쳤다. 오마이걸의 '불꽃놀이'였다. 육성재는 "거의 전자파 소리 듣고 맞혔다"라고 했고, 이상윤은 "외람되지만 바둑보다 잘하시는 것 같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후 제자들은 이세돌의 바둑판을 갖기 위해 바둑 용어 퀴즈 대결을 펼쳤다. 퀴즈 최약체인 육성재가 반전의 우승을 차지했고, 이세돌의 사인이 담긴 이세돌의 첫 바둑판을 획득했다. 이세돌은 "정말 어렸을 때 처음 시작했던 바둑판이 가는 건데, 바둑을 완전히 더나 보내는 듯한 느낌이 든다. 아직도 아쉬움이 남아있다"라고 털어놓았다. 

육성재는 "사부님은 바둑과의 졸업이고, 저희는 '집사부'와의 졸업인데, 같이 졸업하는 입장에서 나와주셔서 조금은 무거움을 덜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며 하차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이상윤은 "아직까지 실감이 안 난다. 마음으로 졸업하는 데엔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싶다. 사부님도 바둑을 은퇴하고, 다른 삶을 살게 되더라도 분명히 다시 바둑과 만나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면에서 우리도 영원히 이별하는 게 아니니까"라고 말했다. 육성재는 "촬영 날이 너무 그리울 것 같단 생각밖에 안 든다"라며 눈시울이 붉어졌다. 

이후 이상윤은 "'집사부'를 더 응원하게 될 것 같다. 막상 내가 할 때보다 응원하는 마음이 더 생긴다"라고 했고, 육성재는 "제 자리에 올 사람이 되게 질투 난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이승기는 "성재만큼 하는 건 쉽지 않다"라고 위로했다. 


다음날 이세돌, 이상윤, 육성재는 함께 일출을 봤다. 이세돌은 "일출을 처음 본 건 아니지만 제일 멋있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승기, 신성록, 양세형은 세 사람을 위한 졸업장을 작성했다. 

이어 이세돌, 이상윤, 육성재는 졸업 가운을 입고 학사모를 썼다. 졸업식이 처음이라는 이세돌은 "상상을 해본 적 없다. 굉장히 어색하다"라고 말했다. 졸업장을 받은 이세돌은 "은퇴하고 특별히 받은 게 없는데, 이렇게 받으니 정말 좋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영상편지가 공개됐다. 커제는 이세돌에게 "어린 시절부터 당신은 나의 우상이었다. 당신과 바둑을 둘 때가 그립다"라며 응원을 보냈다. 박진영, 박항서, 박지성, 문소리&장준환, 이덕화, 장윤정, 김병만, 정찬성, 전인권, 등 그동안 만났던 사부들이 등장, 육성재, 이상윤에게 진심을 전했다. 손편지를 보낸 사부도 있었다. 최불암이었다. 


육성재는 "저렇게 대단하신 분들이 제 이름을 불러주시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도전에 대한 자신감이 충전되는 느낌이다"라고 했고, 이상윤은 "희한하게도 책임감이 생긴다"라고 밝혔다. 

바둑인생을 졸업하는 이세돌은 "굉장히 그리울 것 같다. 아직은 실감 나지 않는다"라며 "위에서 떨어지는 것만큼 무서운 게 없지 않냐. 새로운 시작은 천천히 올라간단 느낌으로 임할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두렵진 않다"라고 밝혔다. 

육성재는 "전 사실 형들이랑 추억이 가장 큰 것 같다. 비투비 다음으로 어디 가서 자랑하는 형들이다. 더 이상 비투비처럼 가족 같은 사이는 없겠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밖에서 형들 얘기를 하고 있더라. 그래서 다시 돌아올 수 있을 것 같은 보금자리 같다"라고 밝혔다. 

이상윤은 결국 눈물을 흘리며 "어제 그냥 '깨어 있어 볼까' 했는데 성재가 코를 골더라. 그러니까 희한하게 잠이 오더라"라고 밝혔다. 이상윤은 천상병 시인의 '귀천'을 떠올리며 "아름다운 여행 같았다는 생각이 들더라. 고맙단 말 하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 = SBS 방송화면

나금주 기자 nkj@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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