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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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생존자' 이준혁 "애정 많았던 현장…'이렇게 좋을 수 없다' 싶었죠"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19.08.23 01:40

이송희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이준혁이 '60일, 지정생존자'에서 오영석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소감을 전하는 한편, 드라마 현장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지난 21일 서울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tvN '60일, 지정생존자'의 이준혁 인터뷰가 진행됐다.

갑작스러운 국회의사당 폭탄 테러로 대통령을 잃은 대한민국에서 환경부 장관 박무진(지진희 분)이 60일간의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지정되면서 테러의 배후를 찾아내고 가족과 나라를 지키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린 '60일, 지정생존자'. 

여기서 이준혁이 연기한 오영석은 타고난 리더십을 갖춘 무소속 국회의원으로, 극중 지진희와 끊임없이 대립을 펼쳤다. 그러나 극 후반부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하면서 또 한 번 임팩트를 남겼다.

'60일, 지정생존자'는 미드 '지정생존자'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이미 제작이 확정됐을 때부터 많은 화제를 모았고 동시에 배우들에게는 부담감으로 다가왔을 터였다. 이준혁은 '60일, 지정생존자'에 임하기에 앞서, 원작을 보지 않았다고 전했다.

"우리나라는 사연이 많은 나라지 않나. 원작은 과감하고 강력한 캐릭터를 포지셔닝 했다면 우리나라는 세밀한 감정들이 많이 드러나지 않았나 싶다. 저는 원작과 차이점이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해서 드라마에 임하게 됐다."


"3번 이상 함께 한 배우가 드물 정도"라고 밝힌 이준혁. 하지만 그는 다행스럽게도 지진희와는 호흡을 맞출 수 있었다. 대립하는 인물이었던 이유가 가장 컸다. 지진희와의 호흡을 묻는 질문에 이준혁은 "한 마디로 이야기 하자면 정말 세련된 느낌이다. '요즘 사람' 같다"고 정의 내렸다.

그러면서 "어떻게 보면 친구 같기도 하다. 현장에서 박무진이라는 캐릭터와 비슷하다고 느꼈다. 그래서 아마 더 호흡이 잘 맞지 않았을까 싶다"고 전했다.

다른 배우들과 극중 많은 호흡을 맞출 기회는 적었던 이준혁은 종영을 목전에 두고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이했다. 예상치 못한 전개를 놓고 아쉬운 목소리도 컸던 상황.

이런 시청자들의 반응을 알고 있는 듯, 이준혁 역시 "다른 사람들보다 빨리 죽어서 아쉽긴 하더라"고 웃었다. 하지만 "오영석 같은 캐릭터가 늘어지는 것보다 확실한 포인트에서 죽는 게 나았던 것 같다"며 임팩트 있는 오영석의 결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극중 오영석은 박무진과 대립하면서 시청자들의 미움 아닌 미움을 받기도 했지만 덕분에 이준혁은 이 작품을 통해 또 한 번의 '인생캐'라는 수식어를 붙이는 계기가 됐다.

호탕하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한 이준혁은 "작품이 잘 됐건 잘 되지 않았건, 다시 올 수 없는 시간이다. 지금도 그렇다"며 현재에 충실하고 있음을 알렸다.


'60일, 지정생존자'에 돌입하기 전 영화 '야구소녀'로 7kg을 감량한 이준혁은 이번 작품을 위해 9kg를 감량했다. 하루에 4시간 가량 운동을 하는가 하면, 고구마와 닭가슴살 등 다이어트 음식을 계속해서 먹었다. 그리고 9kg를 감량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한 달이었다.

이준혁은 "'먹는 것만으로도 기쁠 수 있구나'라는 걸 알았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고된 다이어트로 저혈당 증세는 물론 빈혈까지 왔다는 이준혁은 "너무 먹지 않아서 손이 떨릴 지경이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그럴 땐 젤리가 좋더라"고 갑작스럽게 젤리를 추천해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외모의 변화는 그에게 '외모 성수기'를 선사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도 이준혁은 "어떻게 봐주느냐에 따라 다른 것 같다"며 겸손함을 전했다. 

그는 "각자의 취향도 나뉘지 않나. 게다가 세상도 점점 다양해지기도 하고. 그런 시기가 와서 저도 사랑해주는 게 아닐까 싶다"고 설명했다.

연기적인 부분에서도 많은 호평을 받았다. 그간 선보였던 모습과는 또 다른 캐릭터였고 동시에 어려운 정치용어와 긴 대사들을 소화해야했기 때문. 하지만 이준혁은 이 역시도 문제 없이 풀어냈다. 이에 이준혁은 "유독 그런 작품을 많이 해서 그런가 익숙했다. 하지만 오영석 캐릭터는 말의 느낌을 좀 다르게 해야겠다고 느꼈다. 그래도 '비밀의 숲'보다는 덜 힘들지 않았나 싶다"며 웃었다.

'60일, 지정생존자'를 하면서 현장에 큰 애정을 느꼈다는 이준혁은 "'이렇게 좋을 수 없겠다' 싶을 정도였다"라며 "사람들끼리 정말로 좋았다. 그렇게 호흡이 좋으면 시청자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게 된다는 걸 알았다"고 말했다.

배우들의 열연과 유쾌한 분위기는 극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시작 전에 많은 우려를 낳았던 '60일, 지정생존자'는 마지막회에서 6.2%(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기준)이라는 자체 최고 시청률까지 기록하며 아름다운 퇴장을 했던 터.

이에 이준혁은 "많은 분들이 시작 전에 우려하신 부분도 있었겠지만 귀 기울이고 공감해주셔서 감사하다"며 "다행이고 고마운 일이다. 6.2%라는 시청률이 작아보여도, 수치로 따지면 정말 많은 분들이 봐주셨다"며 시청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winter@xportsnews.com / 사진 = 에이스팩토리

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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