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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기획] 이뤄지지 않아서 더 여운이 남는 사랑 영화 BEST3

기사입력 2019.01.12 02:19 / 기사수정 2019.01.13 08:21



[엑스포츠뉴스 김지현 인턴기자]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이유는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라는 말이 있다.

생각 없이 웃을 수 있는 영화, 통괘한 액션 영화 등 수많은 영화들이 있다. 하지만 이 중 계속 기억에 남는 영화는 첫사랑처럼 '이뤄지지 않은 사랑을 그린 영화'가 아닐까. 이에 영화가 끝나도 자리에서 일어날 수 없게 만드는 진한 여운을 남기는 사랑 영화를 꼽아봤다.


▲ 라라랜드 (2016)

'라라랜드'는 가난한 재즈 피아니스트 세바스찬과 배우 지망생 미아의 달콤하고 쌉싸름한 꿈과 사랑을 담은 영화다. 결국 세바스찬은 재즈 클럽의 사장이 되고, 미아는 유명한 배우가 된다. 하지만 미아는 다른 남성과 가정을 꾸렸다.

감독은 꿈과 사랑은 양립할 수 없다는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 둘 중 하나는 반드시 포기해야 했다. 두 사람은 상대를 너무 사랑하지만 어쩔 수 없이 자신의 꿈을 택했다. 그래서 이들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결말이 더욱 슬프게 다가온다.

헤어진 두 사람이 5년 후 우연히 다시 만난 장면은 안타까움을 극대화했다. 두 사람이 재회한 순간, 피아노 연주는 5년의 시간을 되돌렸다. 그리고 그들이 조금씩 어긋났던 순간들을 다시 고쳤다.

그녀의 첫 1인극 무대에서 원래 세바스찬은 화보 촬영을 이유로 참석하지 못했다. 하지만 상상 속에서 그는 미아의 데뷔 무대를 직접 보고 군중들 사이에서 박수까지 친다. 그가 아쉽게 놓쳐버린 순간들을 고치고 싶기라도 한 듯 상상은 두 사람의 과거를 아름답게 바꿨다.

하지만 이는 누군가의 상상일 뿐이었다. 연주가 끝나자 상상도 끝나고, 미아는 남편과 자리를 벗어났다. 현실-상상-현실이 대비적으로 그려지면서, 두 사람의 사랑에 더 아쉬움이 남는다.


▲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 (2016)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는 시간이 서로 반대로 흐르고 있는 20살의 타카토시와 에미의 사랑을 그린다.

'시간이 반대로 흐른다'는 설정은 모든 것을 애틋하게 만든다.

제목처럼 타카토시의 내일은 에미의 어제다. 두 사람은 5년에 한 번 만날 수 있지만, 만날 때마다 나이 차이가 벌어진다. 20살인 두 사람이 5년 뒤 만나면, 상대는 25살이 아닌 15살이 돼있다. 5년에 한 번 만날 수 있어도 나이라는 한계 때문에 둘은 이뤄질 수 없었다.

한 사람이 행복할 때 다른 사람은 속상했다. 사랑하면 상대가 행복하길 바라는데 타카토시의 행복은 에미의 불행일 수밖에 없었다.

타카토시는 에미와 처음으로 손을 잡아 행복했지만, 시간이 거꾸로 흐르는 에미에게는 마지막으로 손을 잡는 날이었다. 타카토시가 에미를 처음 본 순간조차 에미에게는 타카토시를 만나는 마지막 날이었다. 그래서 타카토시가 행복할 때마다 에미는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타카토시는 해줄 수 있는 게 없다.

두 사람의 힘으로 극복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에 한 번 보면 마지막에 눈물을 흘리고, 두 번 보면 처음부터 눈물을 흘리는 영화다.


▲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2017)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은 1983년 이탈리아에서 17살의 소년 엘리오(티모시 샬라메)가 아버지의 조수인 미국인 청년 올리버(아미 해머)와 사랑에 빠진 6주간의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 말미, 올리버는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고 다른 여성과 결혼을 한다. 그렇게 엘리오의 첫사랑은 끝난다.

두 사람의 사랑은 동성애였기 때문에 더 안타깝다. 두 사람은 첫눈에 반했으면서 여러 장벽들 때문에 서로의 마음을 전혀 표현하지 못한다. 헤어질 때가 돼서야 비로소 서로의 감정을 알아차리고 흘려 보낸 시간을 아까워한다. 올리버가 6주 동안만 이탈리아에 머문다는 설정도 이들의 사랑에 비극을 더한다.

영화는 소년 엘리오의 첫사랑 이야기이기도 하다. 처음 엘리오는 동성에게 성적 호기심을 느껴 혼란스러워 했다. 하지만 자신의 마음이 확실해지자 그는 감정에 충실하게 행동했다. 어느덧 상대의 성별은 중요한 요소가 아니었다. 엘리오가 성인이었다면, 결국 여성과의 결혼을 선택한 올리버처럼 규범에 묶일 수밖에 없지 않았을까. 영화가 그런 엘리오의 시선으로 전개돼 더 애틋하다.

영화에서 등장하는 복숭아도 그들의 사랑에 아련함을 더한다. 복숭아는 말랑하고 달콤하지만 금방 짓무른다. 달콤했지만 금세 끝날 수밖에 없었던 두 사람의 관계를 의미하는 듯하다.

"사랑해"라는 직접적인 표현이 대신 이름으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도 인상 깊다. "네 이름으로 날 불러줘, 내 이름으로 널 부를게"라는 올리버의 대사처럼 두 사람은 자기 이름으로 상대를 부르며 서로의 사랑을 확인했다. 이름을 공유한다는 건 '내가 곧 너, 너가 곧 나'라는 사실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영화가 더 기억에 남는 이유는 현실적이기 때문이다. 1980년대 초 이탈리아에서 동성애가 받아들여지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다. 현실적이기에 더 안타깝고, 안타깝기에 여운이 남는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각 영화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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