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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정규시즌 우승] KIA의 낯선 조합, 하지만 강력한 새 얼굴들의 힘

기사입력 2017.10.03 17:18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KIA 타이거즈가 우여곡절 끝에 모든 매직넘버를 소멸시키고 8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어쩌면 새로운 조합, 이 새로운 얼굴들이 모여 새로운 역사를 써냈다.

KIA는 3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10-2로 승리하고 시즌 전적 87승56패1무로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었다. 최종전까지 2위 두산 베어스에게 한 경기 차로 쫓긴 KIA지만 이날 승리로 두산의 승패와 관계 없이 지난 2009년 우승한 이후 우여곡절 끝에 8년 만에 리그 정상을 밟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고의 해결사
올 시즌을 앞둔 스토브리그 가장 화제는 단연 최형우의 KIA 이적이었다. FA 신분이었던 최형우는 계약기간 4년에 계약금 40억원, 연봉 15억원 등 총 100억원에 삼성에서 KIA로 유니폼을 갈아입으며 프로야구 선수 사상 최초로 100억원 몸값 시대를 열었다. 거액의 몸값을 자랑하며 입단한만큼 최형우가 '얼마나 해줄 것인가'에 대한 기대는 컸다.

그리고 최형우는 그 기대에 십분 부응했다. KIA의 새로운 4번타자로 자리매김한 최형우는 3일 최종전 경기 전까지 141경기 175안타 26홈런 120타점 98득점 3할4푼3리의 타율을 기록했다. 타율 3위, 홈런 10위, 타점 2위, 득점 8위, 안타 8위, 출루율 1위, 장타율 7위로 타격 부문 거의 모든 지표에서 상위권에 자리했다. 

최형우가 타선의 중심을 잡아주면서 상하위 타선의 짜임새도 생겼다. 비록 팀이 1위 싸움을 하고 있는 시즌 마지막 시점 슬럼프에 빠진 것이 아쉬운 부분으로 남지만, 올 시즌 KIA 타선에 최형우가 없었다면 1위 싸움 자체를 생각할 수 없었을 지도 모른다.

▲신의 한 수가 된 트레이드
시즌이 개막하고 얼마 지나지 않은 4월 7일, KIA는 포수 이성우와 이홍구, 외야수 노수광과 유정우를 내주고 포수 김민식, 외야수 이명기, 내야수 최정민과 노관현을 맞바꾸는 4대4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이홍구, 노수광 등 지난해 발전 가능성을 보였던 선수들을 포함한 트레이드였기에 의문의 목소리도 높았다.

그 중심에는 포수 김민식이 있었다. 트레이드와 동시에 주전 마스크를 쓰게 된 김민식은 안정감 있는 리드와 예리한 도루저지 등으로 자신의 잠재력을 뽐냈다. 타격에서는 2할1푼대의 타율로 다소 아쉬웠지만 안정감 있는 수비로 KIA의 안방을 완전히 바꿔놨다.


이명기 역시 대체불가한 KIA의 리드오프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다소 주춤했던 이명기는 KIA의 유니폼을 입으며 자신의 타격 재능에 날개를 달았다. 3일 경기 전까지 152안타 8홈런 60타점 77득점 3할3푼1리. 최종전에서는 기선을 제압하는 홈런의 주인공이기도 했다. 적임자를 찾지 못했던 KIA의 톱타자 자리는 이명기가 들어서며 더할 나위 없어졌다.

그리고 KIA는 트레이드 마감 시한이었던 7월 31일 한 번의 트레이드를 더 단행했다. 투수 이승호와 손동욱을 내주고 투수 김세현과 외야수 유재신을 받았다. 특히 김세현은 많은 경기 불안한 불펜으로 고전했던 KIA의 대권 도전을 향한 마지막 퍼즐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었다. 김세현의 진가는 큰 경기, 중요한 상황에서 더 빛났다. 김세현이 마무리를 맡으며 KIA 불펜 전체에 안정감이 더해졌다.

▲구단의 역사를 새로 쓴 외인
시즌 초반만 해도 KIA의 외국인타자 로저 버나디나의 실력에는 물음표가 따라다녔다. 나쁘지는 않지만, 외국인타자에게 기대하기에 성적은 어딘가 아쉬웠다. 하지만 버나디나는 서서히 뜨거워지는 날씨와 함께 자신의 방망이에 불을 붙였다.

안정적인 모습을 넘어 놀랍기까지한 수비, 그리고 필요할 때 터지는 타격감, 기민한 주루 능력을 두루 갖춘 버나디나는 타이거즈 외인 최초 20홈런-20도루와 사이클링 히트, 그리고 타이거즈 최초의 100타점-100득점을 달성했다. 굳이 외국인타자로 한정짓지 않아도,버나디나는 KIA의 '역대급' 타자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수원, 박지영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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