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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 2] 긴타이에이 : 미노와맨 - 타격 : 유술

기사입력 2008.04.28 10:23 / 기사수정 2008.04.28 10:23

강대호 기자


[엑스포츠뉴스=강대호 기자] 29일, 일본의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일본 종합격투기단체 《드림》의 2회 대회가 열린다. 미들급 16강전 위주로 진행되는 이번 대회 제2경기에는 긴타이에이(한국명 김태영, 2승 2패)가 미노와맨(본명 미노와 이쿠히사, 39승 8무 27패)과 격돌한다.

김태영은 종합격투기보다는 입식타격가로 유명한 선수다. -70kg으로 시작했을 정도로 K-1의 무제한급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우승경력자 페터르 아에르츠(91승 1무 26패)와 에르네스토 호스트(98승 1무 19패)가 서슴없이 ‘아시아 최고 입식타격가’로 꼽을 정도로 탁월했다.

K-1 MAX(-70kg)는 2002년에야 생겼다. 김태영의 잠정은퇴 시기가 2000년이었으니 전문 무에타이 선수가 아녔음에도 1996년 WMC(세계무에타이평의회) -70kg 챔피언에 올랐던 김태영이 ‘전성기 당시 맥스에서 활약했더라면’이라는 아쉬움은 팬이라면 충분히 가질만하다.

가라테월드컵 우승(1995)·2위(1992)·3위(1993), 가라테 일본오픈 2연속 2위(1993-94), 1994년 UKF -93kg 챔피언, 1995년 K-3 토너먼트 2위 등의 경력, 현재 맥스 정상급 선수와 견줘도 손색이 없는 180cm의 신장은 김태영의 맥스 성공가능성을 보장하고도 남았다.

김태영의 운동신경은 천부적이었던 것 같다. 유년기부터 가라테를 강요하던 부모에 대한 반발로 초등학교 4학년부터 시작한 축구로 중학교 3학년에 일본 전국대회 우승을 경험한 것이 대표적이다. 축구로 원하는 바를 이뤘다고 생각한 김태영은 고등학교 진학과 함께 평소 관심 있던 복싱을 하려 했으나 부모의 만류로 가라테를 다시 시작했다고 한다. 만약 김태영이 복서가 됐다면 지금 필자가 이 글을 쓰는 일도 없었을지 모른다.

2006년 K-1의 종합격투기대회이자 드림의 전신인 히어로스의 -85kg 준준결승으로 현역으로 복귀한 김태영의 상대는 자신에게 타격을 배우는 아키야마 요시히로(한국명 추성훈, 10승 1패 2무효)였다. 종합 데뷔전에서 김태영은 유술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팔 관절 공격으로 패배했다.

지난해 히어로스 한국대회에서 같은 타격가인 젤그 갈레시치(7승 3패, 크로아티아)와 화끈한 경기가 기대됐지만 36초 만에 심각한 상처로 TKO 패했다. 노련한 김태영도 조국에서 갖는 첫 경기를 앞두고 설렘과 긴장을 감추지 않았기에 본인·팬 모두 아쉬움이 컸다.

김태영의 상대인 미노와맨은 기행으로 유명하지만, 종합격투기 74전의 경험이 풍부한 선수다. 미들급 선수임에도 슈퍼헤비급의 마이크 폴츨로펙(1승 1패)·에릭 에시(별칭 버터빈, 10승 1무 6패, 이상 미국)·자이언트 시우바(2승 6패, 브라질)를 꺾어 거인 천적으로 명성을 높였다.

그러나 지난해 헤비급의 김민수(3승 6패, 헤비급)와 슈퍼헤비급의 줄루지뉴(본명 바그네르 다콘세이상 마르틴스, 4승 4패, 브라질)에게 잇달아 패하면서 체격의 한계를 느꼈다. 비록 드림 1 초청경기에서 슈퍼헤비급의 이관범(1패)에게 손쉽게 승리했지만, 이번 대회로 모처럼 미들급으로 복귀했다.

미노와맨의 미들급 경기는 2006년 프라이드 연말대회에서 다무라 기요시(31승 1무 14패)에게 패한 후 486일 만이다. 또한, 2005년 프라이드 미들급(당시 프라이드 명칭은 웰터급) 준결승에서 무릴루 부스타만티(14승 1무 7패, 브라질)에게 패한 후 무려 948일 만의 메이저대회 토너먼트 참가다.

미노와맨은 종합 39승 중 24승을 관절 공격·조르기로 챙길 정도로 유술이 수준급이다. 김태영보다 체격은 작지만 헤비급·무제한급 선수와 대전 경험이 많기에 큰 문제는 아니다. 그러나 김태영은 압도적인 타격 우세와 미노와맨을 이긴 다무라를 지난해 히어로스 라이트급 8강 초청경기에서 판정으로 이긴 경험이 있다.

물론 김태영이 강력한 타격과 성공적인 유술방어로 압도해도 미노와맨이 기습적인 관절 공격·조르기로 경기를 뒤집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전문타격가인 김태영의 유술 이해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두 선수 모두 토너먼트 우승후보는 아니다. 그러나 서로 장점을 발휘할 수 있는 상대라는 점에서 재밌는 경기를 기대할만하다.

긴타이에이 : 미노와맨 / 미들급 16강

긴타이에이

한국명: 김태영 (金泰泳)
별칭: 긴찬, 전설의 가라테 왕 (伝説の空手王, 伝説の空手家), K-1의 귀신(K-1の鬼)
생년월일: 1970년 7월 8일 (만 37세)
신체조건: 180cm 85kg
국적: 대한민국, 일본(영주권)
기본기: 풀콘택트 가라테(유년기부터), 축구(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 3 전국대회 우승), 킥복싱, 무에타이
종합: 2승 2패 / 주요승리 - 다무라 기요시, 이시자와 도키미쓰
입식: 21승 1무 5패 / 주요승리 - 센토류, 스탠 롱기니디스, 아젬 막수타이, 창뻬욱 끼앗송릿
주요경력: 가라테월드컵 우승(1995)·2위(1992)·3위(1993), 가라테 일본오픈 2연속 2위(1993-94), 1993년 UKF -93kg 챔피언결정전 패배·1994년 챔피언, 1995년 K-3 토너먼트 2위, 1996년 3월 30일 WMC -70kg 챔피언결정전 패배·9월 1일 챔피언
비고: 2006년 히어로스 -85kg 토너먼트 준준결승에서 아키야마 요시히로(한국명 추성훈, 10승 1패 2무효)에게 팔 관절 공격으로 패배

미노와맨

본명: 미노와 이쿠히사
생년월일: 1976년 1월 12일 (만 32세)
신체조건: 175cm 89kg
국적: 일본
기본기: 야구, 캐치레슬링, 무에타이, 지우짓수
종합: 39승 8무 27패 / 주요승리 - 마이크 폴츨로펙, 에릭 에시, 자이언트 시우바, 필 바로니, 키모 레오폴도, 힐베르트 이벌, 스테판 레코, 에이드리언 서라노, 다카세 다이주
비고: 드림 1에서 이관범(1패)에게 무릎 관절 공격 승, 2007년 히어로스 한국대회에서 김민수(3승 6패)에게 TKO패, 히트 4에서 최승현(1패)에게 서브미션승, DEEP에서 허민석(2승 4패)에게 TKO승, 2006년 DEEP에서 박현갑(3패)에게 서브미션승

참고: 이 글은 국립국어원의 외래어 표기법과 현지시각을 반영했다.

[사진=왼쪽부터 긴타이에이,마노와맨 (C) 드림 공식홈페이지 (dreamofficial.com)]



강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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