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10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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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림족구] 중국 '한국의 약점은 모두 접수했다'

기사입력 2008.02.15 17:51 / 기사수정 2008.02.15 17:51

홍준명 기자



[사진=두이코비치 중국 총감독, '반드시 한국 이기겠다'ⓒsohu.com]

"안방에서 설욕하겠다"

최근 중국에서는 오는 17일 자국에서 여는 '동아시아 축구대회'의 개막전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20년 가까이 악연을 이어온 '공한증' 한국과 개막전에서 격돌하기
떄문.  중국 축구대표팀과 마찬가지로 중국 언론에서도 비장한 기운을 쉽사리 찾아볼 수 있다.
 

14일 소후스포츠에서는 한국팀을 맞이하여 중국이 선보일 전술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전했다. 우선 중국의 두이코비치 총감독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한국은 강하지 않다. 우리가 왜 공격축구를 하지 못하겠는가? 중앙에 수비형 미드필더 한 명만 놓으면 그걸로 족하다. 미드필더는 마름모형으로 배치할 것이고 그러면 공격확률이 더욱 늘어날 것이다.'

그리고 두이코비치 총감독은 수비형 미드필더인 조우하이빈(Zhou Haibin)에게 이렇게 말했다. '조우하이빈! 볼을 잡으면 직접 한국 측 양쪽 사이드나 중앙수비수 뒤로 패스를 해서 중국의 윙포워드들이 직접 한국수비진 뒷공간을 파고들어갈 수 있게 해라. 만약 볼을 줄 곳이 없다면 바로 중국의 스트라이커에게 패스를 해라. 한국 같은 팀을 상대하려면 수비형 미드필더로부터 간단하게 공격을 시작해야 한다. '

15일 시나스포츠에서도 한국을 맞이하는 두이코비치 총감독의 말을 다음과 같이 전했다. '한국선수들도 보통 사람이다. 한국선수들은 외계인이 아니다. 한국과 칠레의 평가전 녹화테이프를 보았다. 한국팀은 힘이 있고 강한 규율이 있으며 압박을 통해 상대에게 기회를 잘 주지 않는다. 그러나 나는 중국이 한국을 이길 수 있다고 본다.

이유는 간단하다. 칠레전에서 한국은 단지 두 번의 기회밖에 만들지 못했었지만 지금의 중국팀은 한국보다 더 많은 득점기회를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압박에 대처하는 유일한 방법은 볼을 빨리빨리 전환하는 것이다. 압박축구를 하는 팀의 약점은 바로 그 압박으로 인해 다른 곳에 공간이 생긴다는 것이다. 우리는 그 공간을 잘 이용하면 된다. 또한, 후방에서 볼을 빼앗기면 안된다. 이번에 중국은 역사를 새로 쓸 호기를 맞이했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을 수 있다고 믿는다.'

15일 163스포츠 역시 두이코비치 총감독의 한국전을 준비하는 인터뷰를 전했다. 인터뷰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 근 30년 동안 공한증을 알고 있다. 내 이전 감독들 역시 그 때문에 노력했던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역사는 변하는 것이다. 왜 중국은 늘 한국을 못 이기는지 궁금하다. 한중축구의 차이는 30년만큼 크지는 않다. 한중전은 룩셈부르크와 브라질간의 경기가 아니다. 중국팀이 각 방면에서 모두 한국보다 뒤떨어질 필요는 없다. 한국을 이길 역사를 쓰려면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심리전이다.

- 한국이 매번 중국을 이겨왔기에 심리적 우월감이 있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분명히 일반적인 경기와는 다를 것이다. 선수들에게 긴장하지 말라고 하고 싶다. 한국도 보통의 평범한 팀이라는 것을 알도록 말이다. 한국팀을 한국팀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경기를 하면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인드컨트롤이다.

- 한국전의 기조는 스피드, 적극성이다. 한국이 가장 잘하는 것은 압박이다. 압박을 깨는 것은 빠르기다. 중국은 득점기회를 만들어내는 능력에 있어서만큼은 최소한 한국보다는 강하다. 하지만, 골 결정력이 문제이다. 빠른 패스를 하면 한국을 이길 수도 있다.

15일 소후스포츠는 중국이 한국을 이길 수 있는 요소가 한 가지 더 늘었다는 내용을 전했다. 바로 대표팀의 황재원 선수가 갑작스레 팀을 떠나게 되었기 때문에 한국의 수비진에서는 문제가 생겼고 이는 중국이 공한증을 타파할 수 있는 기회를 더욱 크게 만들어 준 것이라고 전한 것이다. 이어서 황재원 선수와 연관된 불미스러운 일에 관해서도 한국기자가 전해준 소식이라고 하면서 자세하게 설명하기도 했다.

소후스포츠는 한국의 훈련장면을 묘사한 기사도 전했는데 기사의 첫 머리가 한국으로서는 다소 의의한 구절로 시작되었다. 기사를 옮겨보자면 다음과 같다.

'아마도 자신의 실력이 중국과 일본보다 못하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 그런지 한국은 전체적인 공방전술 훈련에 더욱 중점을 두었다. 소규모 대항전 훈련을 했는데 방식이 어떻게 변하든 한국감독은 선수들에게 대형을 유지하면서 전체적인 공방을 할 것을 주문했다.

감독의 주문을 이행못하는 선수들을 보면 허정무감독은 매우 화를 내면서 계속 큰 소리로 꾸짖으며 몸소 시범을 보였다. 허정무감독은 이번 한국팀이 중국, 일본, 북한을 이길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전혀 모르기 때문에 전체적인 이러한 훈련을 매우 강조한다고 현장의 한국팀 일행이 토로했다.('소후스포츠')'

기사는 한국팀의 훈련기사는 이렇게 전하는 한편, 일본팀의 훈련내용에 대해서는 또 다른 뉘앙스의 기사를 전했다. 즉 일본은 아시아의 브라질팀다운 기술을 보여주어서 현장의 중국기자들이 매우 감탄을 했다고 전했다. 아마도 기사에서나마 공한증을 탈피해보려는 의도에서 이러한 뉘앙스의 기사가 전해진 것은 아닌가 한다.

위에 전한 기사들은 수많은 기사 중의 일부에 불과하다. 그러나 현재 중국언론의 분위기는 대체로 다음과 같다. 즉, 안방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유럽파가 빠진 한국은 강하지 않으니 중국이 이길 수도 있으며 그럼으로써 공한증을 타파하고 내친김에 우승까지 해보자는 것이다. 물론 그래도 한국은 강팀이니 조심해야 한다는 말도 있지만 소수에 불과하다. 중국축구협회, 코칭스테프, 선수단, 언론, 팬들 모두가 이번 대회를 중국축구의 치부의 하나인 '공한증'이라는 말을 사라지게 할 최적기로 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분위기가 한국의 축구팬으로서는 결코 낯설지 않을 것이다. 늘 대회를 앞두고는 상대를 이길 수 있다고 큰소리를 치고 막상 대회에서는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한 후 반성하고 자학했던 모습이 바로 중국축구의 모습이었다. 특히 한국전을 앞두고는 더더욱 그래 왔었다.

과연 이번 대회가 공한증이라는 기차의 종착역이 될지 아니면  지나가는 정거장이 될지 이번 주 일요일 저녁이면 결과가 나올 것이다. 이는 또한 이번 대회를 보는 중요한 관전포인트 중의 하나가 될 것이다.


http://sports.sina.com.cn/j/2008-02-15/10103473002.shtml
http://sports.sohu.com/20080214/n255157303.shtml
http://sports.163.com/08/0215/03/44NBLF8B00051C8M.html
http://sports.sohu.com/20080215/n255177564.shtml
http://sports.sohu.com/20080215/n255178907.shtml



홍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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