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3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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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이대호 향한 '과감한 베팅' 해볼만한 이유

기사입력 2016.12.21 15:35 / 기사수정 2016.12.21 15:35

채정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채정연 인턴기자] '빅보이' 이대호(34) 없이 롯데 자이언츠의 1루 보강이 가능할까.

거취가 정해지지 않은 이대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 미국, 일본 모두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지만 미국에서는 상대적으로 이대호에 대한 관심이 적은 편이다. 일본행에 무게감이 더해지고 있는 가운데, 고향팀 롯데 자이언츠로의 복귀 역시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2001년 신인드래프트 1차 2순위로 지명돼 롯데에 입단한 이대호는 2004년부터 서서히 가능성을 보였다. 2006년 타율-타점-홈런 부문을 싹쓸이하며 타격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고, 2010년 도루를 제외한 타격의 전 부문을 석권하며 KBO리그 최초로 7관왕에 올랐다. 이대호가 있는 한 롯데는 1루수, 거포 포지션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이대호는 더 큰 무대를 위해 떠났고, 2011년 시즌 후 일본 프로야구 구단인 오릭스 버팔로즈와 2년 7억엔(105억 원)에 계약을 맺은 그는 2014년 소프트뱅크 호크스로 이적한 후 팀의 우승에 기여했다. 2015년 한국인 최초로 일본시리즈 MVP를 수상하는 등 최고의 활약을 펼친 후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이뤘다. 비록 MLB 시애틀 마리너스에서 플래툰 체재 하 아쉬운 성적을 거뒀지만 그의 야구 능력에 의문을 표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대호가 해외 진출에 성공한 후 롯데의 1루 자리는 박종윤에게 맡겨졌다. 준수한 수비를 보여주는 것에 비해 박종윤의 타격은 KBO리그 주전 1루수로 보기에 아쉬운 부분이 많다. 역대급 타고투저 시즌이었던 2014년(123경기 타율 3할9리 OPS 0.788 7홈런 22볼넷 73타점)을 제외하고는 2할 중반대를 맴도는 타율을 기록했다. 또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 6할대 OPS에 그치기도 했다.

올 시즌은 박종윤과 함께 김상호가 1루에 투입됐다. 114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9푼 OPS 0.760 7홈런 38볼넷 56타점을 기록한 김상호는 박종윤보다 타격에서 우위를 보였다. 현재 롯데의 1루 가용 자원 중 가장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여겨지지만, 낮은 장타율(0.402)이 아쉬움으로 꼽힌다.

현실적으로 롯데가 이대호에게 과감한 베팅을 하기는 쉽지 않다. 이대호는 일본에 처음 진출하던 2011년 오릭스와 2년 총액 100억원이 넘는 금액에 계약했다. 이후 소프트뱅크로 이적할 때는 2년간 9억엔, 시애틀 유니폼을 입게 되며 인센티브 포함 총액 400만 달러(약 47억 7000만원)에 계약했다. 평균 50억원에 육박하는 연봉을 받아온데다가, 최근 KBO리그 선수들의 몸값이 높아지며 과거 이대호가 한국에 있을 때와는 다른 금액 기준이 성립됐다. 현재 이대호의 몸값이 국내 구단에서 맞춰주기 어려운 금액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아직 희망은 있다. 부산은 이대호의 고향이고 롯데에서 뛰던 시절 이대호는 팀에 대한 애정이 강했다. 현재 이대호가 내세운 거취 선정의 최우선 조건은 '가치를 인정 받으며 마음껏 뛸 수 있는 구단'이다. 일본 라쿠텐 골든이글스, 지바 롯데 등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지만 반응이 생각 이하로 미온적일 경우 마지막 선택지가 롯데가 될 가능성이 있다.

롯데가 과감한 베팅으로 이대호의 복귀를 성사시킨다면 지난 2012년 이후 4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 실패로 멍든 팬들의 마음을 돌리는 것은 물론, 오랫동안 적합한 주인을 찾지 못한 1루를 채움과 동시에 무게감 있는 중심타선 구축이 가능하다. 이대호를 향한 '화끈한 러브콜'이 롯데에게 있어 실보다 득이 많은 이유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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