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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호 '무관 탈출' 약속 지킨 최형우…"이번 우승은 스토리가 많다" [삼성 V9]

기사입력 2026.11.09 02:00 / 기사수정 2026.11.09 02:47



(엑스포츠뉴스 대구, 김지수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리빙 레전드' 최형우가 강민호의 '무관 탈출'을 이끌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11년 만에 돌아온 친정팀에서 또 하나의 우승반지를 추가했다.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5차전에서 KT 위즈를 12-1로 이겼다. 1차전 7-8 석패의 아픔을 딛고 2차전 연장 12회 3-2, 3차전 5-1, 4차전 10-5 승리에 이어 시리즈 4연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최형우는 이날 5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출전,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삼성이 1-1로 맞선 3회말 2사 1루에서 우전 안타로 찬스를 연결해줬고, 팀은 이후 2점을 더 뽑아내 승기를 잡았다. 5회말에는 팀의 4번째 점수를 책임진 1타점 적시타까지 터뜨렸다.

최형우는 우승 직후 "뭔가 이번 우승은 약간 스토리가 많은 것 같아. 우승할 때마다 그냥 좋다고만 했는데 이번에는 뭐가 좀 많다"며 "라팍에서 처음 우승인 데다 다들 우리가 플레이오프에서 KIA에게, 한국시리즈에서는 KT에게 질 거라고 예상했다. 부상자가 많았는 데도 이겼다는 게 감동이 많은 우승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형우는 '삼성 왕조' 시절 4번타자로 2011~2014시즌 KBO 역사상 유일무이한 통합 4연패를 이끌었다. 2016시즌을 마치고 KIA 타이거즈로 FA 이적, 2017시즌과 2024시즌 두 차례 더 우승을 맛봤다.

최형우는 만 42세였던 지난해에도 133경기 타율 0.307(469타수 144안타) 24홈런 86타점 OPS 0.928으로 펄펄 날았다. 삼성은 올해 대권 도전을 위해 최형우에게 러브콜을 보냈고, 11년 만에 최형우의 귀환이 이뤄졌다.

최형우는 삼성으로 돌아오면서 절친한 후배 강민호와 한솥밥을 먹게 된 부분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2004년 프로 데뷔 후 지난해까지 단 한 번도 우승을 해본 적이 없던 강민호에게 '우승반지'를 약속했다.

최형우는 약속을 지키는 남자였다. 후배 구자욱이 햄스트링 부상 여파로 외야 수비가 불가능해지자 포스트시즌 내내 선발 좌익수로 나섰다. 2019시즌부터 사실상 고정 지명타자로만 뛰고 있었기에 체력 소모가 컸지만 모두 극복했다.



최형우는 "우승 직후 강민호고 내게 고맙다고 하더라. 나도 약속을 지켜 뿌듯하다"며 "여담이지만 민호에게 전날 양의지(두산 베어스)가 연락을 했다고 하더라. 의지가 '삼성에는 금돼지(최형우를 지칭)가 있으니까 걱정하지 안 해도 돼'라고 했다고 하는데 (우승을 가져다 주는) 그런 돼지는 좋은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또 "올해 다시 돌아왔을 때 너무 환영을 많이 해주셔서 감사했다. 어떻게든 우승을 해보고 싶었다. 내가 노인네이긴 하지만 그래도 자신있었다. 이렇게 우승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너무기쁘다. 우리가 헀던 노력들이 뭔가 보상받는 그런 느낌도 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오늘은 이제 술 먹고 놀면서 즐겨야 한다"고 농담을 던진 뒤 "여기저기 아픈 곳이 많은데 내일부터 치료를 열심히 받을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사진=대구, 김한준·박지영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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