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11-09 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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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암흑기 '산증인' 구자욱, 우승 캡틴 꿈 이뤘다…"너무 늦어 팬들께 죄송, 시련 끝 감격이야" [삼성 V9]

기사입력 2026.11.09 01:56 / 기사수정 2026.11.09 01:57



(엑스포츠뉴스 대구, 김지수 기자)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이 '우승 캡틴'의 꿈을 이뤘다. 11년 전과 2년 전 준우승의 눈물을 씻어내고 기쁨의 샴페인으로 온몸을 적셨다.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5차전에서 KT 위즈를 12-1로 완파했다. 1차전 패배로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2차전부터 내리 4연승을 질주하고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구자욱은 5차전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 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삼성이 0-1로 끌려가던 3회말 2사 1루에서 동점 1타점 2루타를 시작으로 5회말 1타점 적시타, 8회말 중전 안타로 펄펄 날면서 삼성의 승리를 이끌었다.

구자욱은 이번 한국시리즈 5경기 타율 0.500(20타수 10안타) 1홈런 6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팀 우승까지 견인했다. 기자단 투표에서 97표 중 72표를 획득, 박승규(19표), 원태인, 이승민(이상 2표)을 제치고 MVP의 영예를 안았다.



구자욱은 시상식 종료 후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에서 "너무 긴 시간 우승을 못 해서 팬분들께 죄송한 마음이 컸다. 그 긴 시간 속에 많은 시련들이 있었는데 버틸 수 있었던 원동력은 팬들 덕분이었다. 늦어서 죄송하고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구자욱은 2012년 대구고를 졸업하고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2순위로 삼성에 입단했다. 첫해 2군에서 담금질을 거쳐 곧바로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대했고, 전역 후 주전으로 자리잡았다. 1군 무대를 처음 밟은 2015시즌 116경기 타율 0.349(410타수 143안타) 11홈런 57타점 17도루로 활약하면서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삼성은 당시 2011~2014시즌 4년 연속 통합우승으로 '왕조'를 이룩했었다. 2015시즌에도 페넌트레이스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했지만, 두산 베어스에 1승4패로 무너지면서 통합 5연패가 좌절됐다. 구자욱의 첫 한국시리즈도 새드 엔딩으로 끝났다.



삼성은 2016시즌부터 2020시즌까지 5년 연속 '야구' 없는 가을을 보내며 암흑기를 겪었다. 구자욱은 언제나 리그 정상급 타자의 면모를 유지했지만, 야구는 팀 스포츠였다. 약해진 팀 전력 탓에 고개를 숙이는 날이 더 많았다. 2021시즌 베테랑들의 분전으로 정규리그 1위를 노렸지만, 타이브레이커에서 KT에 지면서 플레이오프로 밀려났다. 플레이오프에서도 두산 베어스에 밀려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삼성이 달라진 건 2024시즌 통합준우승부터였다. 리빌딩과 투자가 조화를 이뤘고, 이듬해 2년 연속 가을야구에 성공했다. 올해는 업셋 우승까지 달성하면서 명가의 부활을 알렸다. 

구자욱은 "2012년 입단했을 때 당연히 우승을 하는 건 줄 알았다. 2015년 1군에 처음 왔을 때도 그랬다. 그런데 당연한 건 없었다. 그 후로 삼성이 하위권에 계속 머물면서 많이 힘들었다"며 "열심히 뛰는데도 불구하고 잘 안 되고 우승 근처에도 못 갈 때 정말 속상하고 마음이 무너졌다. 그런 시련을 겪고 오늘 우승을 하니까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또 "11년 전에는 막내로 한국시리즈를 뛰었고, 2024시즌에는 (부상으로) 경기에 나가지 못했다. 뛰지 못하면서 선수들일 지켜볼 때 너무 힘들었다"며 "정말 우승이 목말라 있었고, 우승을 목표로 올 시즌을 시작했다. 그렇기 때문에 포기할 수 없었다. 우승 주장이 돼서 기쁘다"고 강조했다.



사진=대구, 김한준·박지영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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