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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벅찬 순간, 뭉클해졌다"…삼성 12년 만의 우승! '252홈런' 레전드 포수도 '감격' [삼성 V9]

기사입력 2026.11.08 23:48 / 기사수정 2026.11.08 23:48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12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레전드' 이만수 전 감독도 감격했다. 정동진 전 감독과 함께 우승의 순간을 지켜보며 특별한 추억을 만들었다.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5차전에서 KT 위즈를 12-1로 대파했다. 이로써 삼성은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2014년 이후 12년 만이자 구단 통산 9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했다. 2016년 개장한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전 감독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추억과 함께한 특별한 삼성 라이온즈 우승 축하연'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이 전 감독은 "야구는 때로 사람을 그 시절로 데려다준다. 함께 땀 흘렸던 동료들, 운동장을 가득 채웠던 함성, 그리고 우승을 눈앞에 두고도 끝내 삼켜야 했던 아쉬움까지. 오늘 정동진 감독님 댁에서 함께 본 한국시리즈는 그 모든 기억을 다시 꺼내준 특별한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이 전 감독과 정동진 전 감독은 삼성에서 선수와 지도자로 인연을 맺었다. 정동진 전 감독은 1984년부터 1988년까지 삼성 코치로 활동한 뒤 1989년부터 1990년까지 사령탑을 맡았다. 당시 이 전 감독은 팀의 주축 선수로 활약했다. 세월이 흘렀지만 두 사람의 삼성 사랑은 여전했다.

이 전 감독은 "감독님과 함께 보는 야구는 역시 달랐다. 삼성 투수의 구위와 타자들의 컨디션, 수비 움직임은 물론 상대 팀인 KT 선수들의 특징까지 하나하나 짚어주셨다. 현장을 떠나신 지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도 선수와 지도자들을 꿰뚫고 계시는 모습에 새삼 감탄했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이 함께 지켜본 경기에서 삼성은 화끈한 공격력을 뽐냈다. 특히 5회말에만 8점을 뽑아내며 11-1로 달아났고,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 전 감독은 "감독님께서도 이번 이닝으로 사실상 승부가 결정됐다는 말씀을 하셨다"며 "6회부터는 긴장 대신 여유를 갖고 남은 경기를 즐겼다. 같은 팀을 응원하며 같은 순간에 웃을 수 있다는 것이 참 좋았다"고 전했다.

마침내 삼성의 우승이 확정되자 두 사람은 서로 축하 인사를 나누며 기쁨을 함께했다. 선수 시절부터 삼성과 오랜 인연을 이어온 이 전 감독에게는 더욱 뜻깊은 순간이었다.



이 전 감독은 삼성과 KBO리그를 대표하는 레전드 포수다. KBO리그 최초의 타격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으며,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5년 연속 수상했다. 프로 통산 1449경기에서 타율 0.296, 252홈런, 860타점을 기록했다. 등번호 22번은 구단 최초의 영구결번으로 지정됐다.

이 전 감독은 현역 생활을 마감한 뒤에도 꾸준히 삼성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지난 4일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는 시포자로 나섰다. 당시 시구자는 조범현 전 감독이었다.

이 전 감독은 "비록 야구장에 있지는 않았지만, 오랜 세월 삼성에서 선수로 뛰었던 나에게는 그라운드의 선수들 못지않게 벅찬 순간이었다. 감독님께서도 환하게 기뻐하셨다. 오랫동안 몸담았던 팀을 향한 애정은 세월이 흘러도 그대로였다. 그 모습을 바라보니 나 역시 가슴 한편이 뭉클해졌다"고 감격했다.

끝으로 이 전 감독은 "삼성에서 지도자와 선수로 함께하며 우승을 간절히 바라던 날들, 정상의 문턱에서 돌아서야 했던 순간들, 끝내 마음속에 남아 있던 아쉬움이 스쳐 갔다. 이날 후배들이 이뤄낸 우승은 그 오래된 마음까지 따뜻하게 다독여주는 듯했다. 12년 전 삼성의 우승 때와는 또 다른 감동이 밀려왔다. 승리의 기쁨에 반가운 인연과 추억이 더해져 오래도록 잊지 못할 하루가 됐다"며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과 감독님, 코칭스태프, 그리고 끝까지 함께 응원한 모든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축하를 보낸다. 최강삼성!"이라고 적었다.



사진=대구, 김한준·박지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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