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한국 23세 이하(U-23) 야구 국가대표팀이 일본을 상대로 연장 승부치기에서 3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며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이연수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8일(한국시간) 니카라과 레온의 리고베르토 로페스 페레즈 구장에서 열린 2026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U-23 야구 월드컵 B조 2차전에서 일본에 5-6으로 패했다.
전날 쿠바와의 첫 경기에서 연장 승부치기 끝에 3-2 끝내기 승리를 거뒀던 한국은 일본을 상대로도 승리를 노렸지만, 경기 막판 집중력에서 아쉬움을 드러내며 2연승에 실패했다. 한국의 오프닝 라운드 성적은 1승1패가 됐다.
선발투수 박준성(LG 트윈스)의 호투가 빛났다. 박준성은 4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일본 타선을 틀어막았다. 하지만 세 번째 투수 박지호(상무)가 ⅓이닝 3피안타 1탈삼진 2실점, 다섯 번째 투수 원종혁(한화 이글스)이 1이닝 2피안타 1볼넷 2탈삼진 4실점(2자책)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타선에서는 어준서(키움 히어로즈)가 4타수 2안타 3타점, 김성우(상무)가 4타수 2안타로 멀티히트 활약을 펼쳤다. 리드오프 엄준현(KIA 타이거즈)도 3타수 1안타 2타점 1볼넷 2득점으로 제 몫을 다했으나 팀의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이날 한국은 엄준현(2루수)~김건(NC 다이노스·지명타자)~어준서(유격수)~박한결(상무·좌익수)~김성우(포수)~유민(한화·우익수)~양현종(키움 히어로즈·1루수)~강성우(상무·3루수)~김승주(한양대·중견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경기 초반에는 팽팽한 투수전이 전개됐다. 한국 타선이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한 가운데 선발 박준성이 안정적인 투구로 일본 타선을 봉쇄했다. 박준성은 1회말과 2회말에 이어 4회말에도 삼진을 잡아내는 등 위력적인 구위를 뽐냈다.
야수들의 수비도 힘을 보탰다. 3회말에는 중견수 김승주가 호수비를 선보였고, 4회말에는 포수 김성우가 도루를 저지하며 일본의 공격 흐름을 끊었다.
5회까지 0-0 균형이 이어진 가운데 먼저 침묵을 깬 팀은 한국이었다. 한국은 6회초 김승주와 엄준현의 볼넷으로 득점 기회를 마련했다. 이후 2사 2, 3루에서 어준서가 2타점 적시타를 터트리며 주자 2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그러나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6회말 마운드에 오른 박지호가 솔로홈런을 허용하며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후 연속 안타를 맞으면서 1사 1, 3루 위기에 몰렸고, 구원 등판한 최우석(NC 다이노스)이 희생플라이로 추가 실점하면서 스코어는 2-2 동점이 됐다.
한국은 7회초 다시 득점 기회를 잡았다. 1사에서 김성우가 안타를 때려냈고, 2사 이후 양현종이 볼넷을 골라내며 득점권에 주자를 보냈다. 하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으면서 균형을 깨는 데 실패했다.
7회말에도 위기가 찾아왔다. 한국은 볼넷 2개를 내주며 1사 1, 2루에 몰렸다. 자칫 그대로 경기가 끝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구원 등판한 원종혁이 앞선 타석에서 홈런을 터트렸던 마츠시마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한국은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가며 다시 한번 승리 기회를 잡았다.
연장 8회초 승부치기에서는 한국 타선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엄준현이 2타점 적시타를 터트리며 균형을 깼고, 어준서까지 1타점 적시타를 보태면서 한국이 5-2로 달아났다. 3점 차 리드를 잡은 한국은 승리에 한 걸음 더 다가서는 듯했다.
8회말에도 마운드를 지킨 원종혁은 첫 타자를 삼진으로 처리하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그러나 이후 적시타와 보크, 또 한 번의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순식간에 5-5 동점이 됐다.
한국은 신상연(SSG 랜더스)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신상연이 볼넷을 허용하면서 위기가 이어졌다. 결국 뒤이어 등판한 서준오(두산 베어스)가 끝내기 안타를 맞으면서 경기는 일본의 6-5 승리로 막을 내렸다.
한편 한국은 9일 B조 3차전에서 베네수엘라와 격돌한다.
사진=WBSC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