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 외야수 박재현이 데뷔 첫해의 아쉬움을 딛고 성공적인 2년 차 시즌을 보낸 가운데, 미국에서도 박재현의 성장세에 주목했다.
미국 야구 통계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은 7일 아시아 무대에서 활약 중인 주요 선수들에 대한 평가를 공개했다.
올겨울 미국 메이저리그(MLB) 진출에 도전하는 사토 테루아키(한신 타이거즈), 2026 KBO리그 정규시즌 MVP(최우수선수) 후보 김도영(KIA) 등 여러 선수를 소개했다. KBO리그의 숨은 유망주로는 안현민(KT 위즈), 김민석, 박준순(이상 두산 베어스), 박재현을 꼽았다.
특히 박준순과 박재현의 성장세를 눈여겨봤다. 팬그래프닷컴은 "박재현과 박준순 모두 2년 차에 공격력이 크게 발전했다"며 "2026년 KBO리그에서 170타석 이상을 소화한 20세 미만의 선수가 단 두 명뿐이었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2006년생인 박재현은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전체 25순위로 KIA에 입단했다. 하지만 데뷔 첫해에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1군 58경기에 출전해 62타수 5안타 타율 0.081, 3타점, 4도루에 그치며 아쉬움을 삼켰다.
올해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박재현은 정규시즌 132경기에서 515타수 151안타 타율 0.293, 19홈런, 69타점, 21도루, 출루율 0.332, 장타율 0.470을 기록했다. 데뷔 첫해의 부진을 털어내고 팀의 주축 외야수로 자리매김했다.
태극마크까지 달았다. 박재현은 지난 9월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회에서 10타수 3안타 타율 0.300, 1홈런, 7타점으로 활약하며 국제무대에서도 경쟁력을 보여줬다. 그야말로 KIA가 올해 발견한 최고의 '히트 상품'이었다.
다만 가을야구에서는 정규시즌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14타수 3안타 타율 0.214, 1타점, 2도루에 그쳤고,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에서도 22타수 3안타 타율 0.136, 1타점, 1도루로 고전했다. KIA 역시 플레이오프에서 2승3패로 밀리며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그럼에도 박재현이 올해 보여준 성장세는 충분히 인상적이었다. 자연스럽게 연봉 인상에도 관심이 쏠린다. 박재현의 2026시즌 연봉은 5000만원이었다. 올해 정규시즌 성적과 팀 내 입지 등을 고려하면 데뷔 첫 억대 연봉 진입 가능성이 높다. 관건은 인상 폭이다. KIA가 박재현의 성장세에 어느 정도의 가치를 부여할지 주목된다.
미국 현지에서도 박재현의 잠재력을 인정했다. 다만 장타력에 대해서는 신중한 평가를 내놓았다. 팬그래프닷컴은 "박재현은 19세(미국 나이 기준) 외야수다. 마른 체격을 지녔으며, 현재로서는 백업 외야수인 네 번째 유형의 유망주로 보인다"며 "20대 초반에 접어들면서 장타력을 얼마나 발전시킬 수 있을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공격력의 발전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향후 성장 가능성에 대해서는 물음표를 남긴 셈이다. 그러나 데뷔 2년 차에 미국 매체의 주목을 받았다는 점은 박재현에게 의미 있는 일이다.
박재현의 2026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박재현은 오는 12일 개막하는 2026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 참가해 다시 한번 태극마크를 달고 그라운드를 누빈다. 아시안게임 이후 약 2개월 만에 국제무대에 나서는 만큼 자신의 가치를 한층 더 끌어올릴 기회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