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11-08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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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히 해! 잘하는 거 해!"…안세영 향한 어머니의 간절한 외침, 3년 만의 코리아오픈 우승에 힘 보탰다 [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6.11.08 19:20 / 기사수정 2026.11.08 19:20



(엑스포츠뉴스 여수, 권동환 기자) "잘하는 거 해! 차분히 해!"

세계 최강의 배드민턴 선수도 경기 도중 실수하면 자신감이 떨어질 때가 있다.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세계랭킹 1위)에게 그런 순간을 이겨낼 힘을 준 건 관중석에서 들려온 어머니의 익숙한 목소리였다.

안세영은 8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여수시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코리아 오픈(슈퍼 500)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세계랭킹 2위)를 게임스코어 2-1(21-12 15-21 21-16)로 꺾었다.

이날 안세영은 코리아 오픈 통산 세 번째 우승과 함께 시즌 11관왕, 55연승이라는 기록까지 수확했다.

그러나 화려한 결과와 달리 코트 위에서는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순간들이 이어졌다.



상대는 지난해 같은 대회 결승에서 안세영에게 패배를 안겼던 야마구치였다. 안세영이 이후 맞대결에서 연승을 이어가고 있었지만, 세계랭킹 2위의 저력은 결코 만만하지 않았다.

첫 게임에서는 안세영이 비교적 수월하게 승리했지만 두 번째 게임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

야마구치의 공세에 밀려 시작부터 4점을 내줬고, 추격에 나서도 상대가 다시 달아나는 상황이 반복됐다. 경기 도중에는 야마구치의 스매시가 안세영의 얼굴에 맞는 아찔한 장면도 있었다.

결국 한 게임씩 나눠 가진 두 선수는 마지막 3게임에서 우승 트로피의 주인을 가리게 됐다.



안세영은 6-1로 앞서며 유리한 고지를 점했지만 야마구치는 끈질겼다. 점수 차가 한 점까지 좁혀지기도 했고, 후반에는 16-9의 넉넉한 리드가 16-13으로 줄어들었다.

승리가 눈앞에 다가온 상황에서도 작은 실수 하나가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었다.

그렇게 치열한 승부가 펼쳐지는 동안 관중석에서는 안세영의 어머니가 딸을 향해 "잘하는 거 해", "차분히 해"라고 외치며 힘을 불어넣었다.

접전 끝에 어려움을 극복하고 우승을 차지한 안세영은 경기 후 어머니의 응원이 자신에게 꼭 필요한 조언이었다고 돌아봤다.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만난 안세영은 "딱 그 타이밍에 좋게 필요한 말을 해줘서 도움이 많이 됐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나도 실수하면 주눅 들고 이런 상황들이 있는데, 그래도 그런 많은 목소리들 덕분에 자신 있게 실수도 하고 자신 있게 득점도 하고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세계랭킹 1위라는 타이틀을 지닌 안세영에게도 실수에 대한 부담은 존재했다. 그러나 어머니의 짧은 외침은 결과를 지나치게 의식하기보다 평소 자신이 가장 잘하는 플레이에 집중하도록 도와줬다.



안세영은 끝내 야마구치의 추격을 잠재우고 한국 팬들 앞에서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화려한 기록과 우승 트로피가 이날의 성과를 보여줬다면, 관중석에서 들려온 "잘하는 거 해"라는 말은 안세영이 긴 승부를 버텨내는 데 가족의 응원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를 보여준 장면이었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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