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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가 복덩이" 서승재, 출산 열흘 앞두고 210일 만의 우승!…"두 아이 父 되는 만큼 좋은 모습 보여야" [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6.11.08 19:13 / 기사수정 2026.11.08 19:13



(엑스포츠뉴스 여수, 권동환 기자) "둘째가 복덩이로 찾아오는 게 아닌가 싶어요."

배드민턴 남자복식 세계랭킹 1위 서승재(삼성생명)가 둘째 아이의 출산을 열흘가량 앞두고 210일 만에 파트너 김원호(삼성생명)와 함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는 출산을 앞둔 아내 곁을 지키지 못하는 미안함과 함께 가족을 향한 고마움을 전했다.

서승재-김원호 조는 8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여수시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코리아 오픈(슈퍼 500) 남자복식 결승전에서 호키 다쿠로-고바야시 유고(일본·세계랭킹 14위) 조를 1시간 4분 혈투 끝에 게임스코어 2-1(21-12 20-22 21-19)로 제압했다.

이로써 서승재-김원호 조는 지난해에 이어 코리아 오픈 2연패를 달성했다. 지난 4월 12일 아시아선수권 우승 이후 210일 만이자 10개 대회 만에 다시 정상에 오르며 시즌 네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무려 11개 대회에서 우승했던 두 선수는 올해도 말레이시아 오픈과 전영 오픈(이상 슈퍼 1000), 아시아선수권을 제패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지난 5월부터 출전한 9개 대회에서 연달아 우승에 실패하면서 좀처럼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이번 코리아 오픈에서도 우승까지 가는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8강에서는 중국의 왕창-셰하오난 조를 상대로 최종 3게임에서 11-16까지 밀렸다가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결승에서도 1게임을 21-12로 가져왔지만 2게임을 듀스 끝에 내줬다. 3게임에서는 18-18까지 치열한 접전이 이어졌고, 결국 20-19에서 김원호가 강력한 스매시로 마지막 득점을 올리면서 우승을 확정했다.



경기가 끝나자 두 선수는 격한 세리머니를 펼치며 오랜만에 맛본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만난 서승재는 이번 우승이 더욱 특별한 이유를 밝혔다. 바로 둘째 아이의 출산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이었다.

서승재는 아내의 출산 예정일에 대해 "이제 사실 10일 정도 안 남았다"며 "구마모토에 갔다 오면 바로 출산이라 옆에 있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털어놨다.

이어 "항상 응원해 준 덕분에 제가 지고 이기고를 떠나서 열심히 할 수 있었다. 너무 고맙다고 얘기하고 싶다"며 아내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아내와 아이의 건강 상태에 대해서는 "지금 다행히 건강해서 출산을 잘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서승재는 둘째 출산을 앞두고 다시 우승을 차지한 상황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둘째 출산이 다가오는데 제가 잘하게 되는 걸 보니까 또 복덩이가 찾아오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며 "두 아이의 아빠가 되는 만큼 더 책임감을 가지고 앞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서승재에게 이번 우승은 가족에게 전하는 값진 선물이자 길었던 우승 갈증을 해소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그는 "작년에 너무 잘했고 올해도 잘하고 있었던 순간이 있었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순간도 많았다고 생각한다"며 "그 순간들이 앞으로 나아가는 데 성장의 발판이 된다고 생각했는데, 그 기간이 너무 길어지더라"고 돌아봤다.

이어 "우리도 자신감이 떨어질 때가 있었지만 이번 기회에 많은 팬분들의 응원 덕분에 자신감을 찾은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고 덧붙였다.

우승이 확정된 순간에 대해서는 "이런 한순간을 느끼기 위해 우리가 열심히 하고 있다는 걸 다시 느꼈다. 오랜만에 많은 팬분들 앞에서 우승해 너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파트너 김원호 역시 "저도 모르게 몸이 이렇게 나왔던 것 같다. 그만큼 경기 내내 긴장감이 있었고, 오랜만에 우승할 수 있어서 너무 기뻤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서승재는 홈 팬들의 응원에도 감사함을 전했다.

그는 "먼 곳까지 많은 팬분들이 와서 응원해 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결과가 어떻게 되든 끝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두 선수는 오는 10일 개막하는 구마모토 마스터즈(슈퍼 500)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실제 출전 여부는 몸 상태를 살펴 결정할 예정이다.

이후 12월 월드투어 파이널에서 시즌 마지막 우승에 도전한다.

서승재는 "이번 한 주 동안 팬들의 응원을 들으며 좋은 기운을 많이 받았다. 자신감을 얻은 만큼 앞으로의 대회도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김원호 역시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플레이 하나하나에 자신감을 많이 찾았다. 앞으로 남은 대회도 더 자신감 있게 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사진=진남체육관, 권동환 기자 /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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