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4차전에서 5회초 교체출전, 팀 승리를 이끌었던 삼성 라이온즈 포수 강민호. 사진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대구, 김지수 기자) 역시 베테랑은 베테랑이었다. 삼성 라이온즈 포수 강민호가 관록의 투수리드를 선보이면서 커리어 첫 한국시리즈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지난 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4차전에서 KT 위즈를 10-5로 이겼다. 2차전과 3차전에 이어 시리즈 3연승을 질주, 8일 5차전을 승리하면 안방 우승 축포를 쏠 수 있게 됐다.
삼성은 4차전 1회초 KT에 선취점을 내줬지만, 1회말 6점을 뽑아내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선발투수 장찬희도 4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KT 타선을 잠재우면서 낙승이 예상됐다.
그러나 삼성은 5회초 마운드에 오른 일본 우완 사토시가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하면서 흐름이 꼬였다. 급하게 좌완 배찬승을 투입, 급한 불을 끄고자 했지만 배찬승까지 컨트롤 난조 속에 연속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면서 7-1의 여유 있던 리드가 7-4까지 좁혀졌다.
삼성 벤치는 투수를 우완 이재희로 재차 교체하면서 포수도 강민호로 교체했다. 강민호는 플레이오프 기간 옆구리를 다쳐 온전치 못한 몸 상태에도 가을야구 내내 강행군을 펼치고 있었다. 다만 지난 6일 3차전 야간 경기 이후 4차전 낮경기를 뛰는 건 무리라는 삼성 코칭스태프의 판단 속에 4차전은 벤치에서 게임을 시작했다.
강민호 투입 효과는 빠르게 드러났다. 강민호는 이재희의 패스트볼 구위로 충분히 KT 타선을 이겨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5회초 1사 만루에서 이재희에게 김상수를 상대로 직구만 4개를 요구했고, 결과는 헛스윙 삼진이었다.
강민호는 계속된 2사 만루에서 허경민의 타석 때도 이재희에게 직구 사인만 냈다. 힘으로 밀어붙여 허경민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이재희는 자신 있게 직구 승부를 펼쳐 허경민을 내야 뜬공으로 솎아 내고 KT의 5회초 공격을 종료시켰다.
이재희는 기세를 몰아 6회초와 7회초 KT 타선을 삼자범퇴로 봉쇄, 4차전 삼성 승리 일등 공신으로 우뚝 섰다. 메이저리그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의 팬으로 잘 알려져 있고, 오타니의 투구폼을 모방한 투수로 유명했던 가운데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는 완벽투로 스스로 주인공이 됐다.
강민호는 4차전을 마친 뒤 "나도 5회초 나갈 때 긴장을 많이 했다. 너무 박빙인 상황이었고, 연속 밀어내기 볼넷으로 실점을 했기 때문에 점수를 주더라도 타자 방망이에 맞게 하자라는 생각으로 공격적으로 리드했다"고 돌아봤다.
또 "이재희가 정말 잘 던졌다. 직구 구위에 힘이 있더라. 이건 직구로 승부가 되겠다고 판단했고, (김상수와 허경민의 타석 때) 다 직구만 던지게 했다"며 "전날 3차전도 그렇고 오늘도 그렇고 선취점을 뺏겼지만, 그래도 바로 쫓아갈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 선수들이 원팀으로 잘 뭉쳐서 뛰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민호는 5차전에 다시 선발 포수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은 김지찬(중견수)~박승규(우익수)~구자욱(지명타자)~르윈 디아즈(1루수)~최형우(좌익수)~김영웅(3루수)~이재현(유격수)~류지혁(2루수)~강민호(포수)로 이어지는 타선으로 KT 외국인 투수 데이비스 대니엘을 상대한다.
사진=대구,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