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구, 김지수 기자) 삼성 라이온즈 '캡틴' 구자욱은 사자군단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믿어 의심치 않고 있었다. 안방에서 플레이오프를 승리로 장식하고 생애 첫 우승 반지를 향한 질주를 이어갔다.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5차전에서 KIA 타이거즈를 6-1로 이겼다.
삼성은 지난 10월 26일 1차전을 1-5로 패배, 불안하게 가을야구를 시작했다. 대신 2차전을 8-3, 3차전을 6-4로 이기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4차전 2-4 역전패로 주춤했지만, 5차전 완승으로 정규리그 1위 KT 위즈가 기다리고 있는 '수원행' 티켓을 따냈다.
구자욱은 5차전 종료 후 환한 웃음을 보이면서 "가장 기분 좋은 건 홈팬들 앞에서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것이다. 4차전을 졌지만, 분위기 좋게 시작하려고 했다. 선수들에게 꼭 한국시리즈에, (1~2차전이 열리는) 수원으로 가자는 얘기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구자욱은 지난 9월 30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이튿날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포스트시즌 출전을 장담할 수 없었던 상황에서 부지런히 재활에 매진했고, 극적으로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승선했다.
구자욱은 다만 당장 외야 수비까지 소화기는 어려웠고, 포스트시즌에는 지명타자로 타격에만 전념했다. 아직 타격감이 100%는 아니지만, 2차전 결승타와 3차전 쐐기타로 팀 공격에 힘을 보탰다.
구자욱은 1군 데뷔 첫해였던 2015시즌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은 이후 가을야구의 가장 높은 곳과는 인연이 없었다. 2024시즌 삼성이 9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지만, 구자욱은 플레이오프에서 당한 부상으로 1경기도 뛰지 못했다.
구자욱은 2년 전 아픔을 깨끗하게 털어낼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이날 5차전을 앞두고 출근할 때부터 수원으로 가져갈 짐을 미리 챙겨 구단 버스에 실어놓을 정도로 삼성의 승리를 확신했다.
구자욱은 "당연히 수원에 갈 짐을 다 챙겨서 왔고, 버스에 실어놨다"며 "(한국시리즈 1~2차전이 열리는) 수원에 갈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선수들이 똘똘 뭉쳐있었다. 그래서 오늘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삼성이 이제 우승할 때가 됐다. 지금 분위기가 너무 좋기 때문에 이 기세를 몰아서 수원에서 승리를 거두고 대구에 돌아왔으면 좋겠다"며 "2년 전 한국시리즈를 뛰고 싶은 욕심이 컸는데 (플레이오프에서) 무리를 하다가 부상을 당했다. 지나간 건 다 잊었고, 기억이 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삼성이 한국시리즈에서 넘어서야 할 KT는 한 달 가까이 충분한 휴식을 통해 힘을 비축해 놓은 상태다. 플레이오프를 5차전까지 치르면서 체력 소모가 컸던 삼성과는 다르게 에너지에서는 여유가 있다.
하지만 구자욱은 "우리는 무서울 게 없다. 지금 팀 분위기가 좋기 때문에 우리가 하던 대로 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사진=대구, 김한준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